http://news.joins.com/article/028/4023028.html?ctg=2001
교육계 비리가 이렇게 심각한지는 상상도 못했다. 마치 비리 경연장을 보는 듯하다. 지난주 서울 강남의 현직 고교 교장 두 명이 장학사가 되도록 도와달라는 교사들의 청탁을 받고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각각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인사담당 장학관으로 재직하던 두 교장은 검은돈을 받은 장학사에게서 수천만원을 다시 상납(上納)을 받았다고 한다. 교육정책국장 출신의 교장은 사무실 책상 서랍에 14억여원이 든 통장을 보관하다 총리실 암행감찰팀에 적발됐는데도 강남지역 고교 교장으로 ‘영전’됐다는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다른 교장은 억대의 차명계좌 2개를 운용했다고 한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뇌물의 먹이사슬’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교육자라는 사람들이 뇌물과 인사 특혜를 맞바꾸는 매관매직(賣官賣職) 혐의를 받다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서울교육청의 인사를 미끼로 한 뇌물 먹이사슬의 구조는 지난해 12월 한 여성 장학사가 다른 장학사와 술자리에서 하이힐을 던지며 다툰 뒤 경찰 조사에서 “장학사 시험 합격시켜 달라고 2000만원을 건넸다”고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교사들로부터 4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가 드러나고, 검찰이 돈의 흐름을 추적하면서 사태는 이들의 ‘윗선’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유사한 비리들이 얼마든지 더 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인사비리 사건은 교장·교감으로 승진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코스인 장학사가 되려는 일부 교사들의 출세욕과 이를 악용한 고위급 전문직들의 돈 욕심이 빚어낸 병폐에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비리를 뿌리까지 철저히 파헤치고 일벌백계를 통해 다시는 일탈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1년 이상 보직 맡은 장학관·장학사를 물갈이하겠다’는 비리 방지책을 내놓았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교육계의 자정(自淨) 능력에 기대지 말고 외부의 힘으로라도 비리의 싹을 제거해야 한다
첫댓글 교육을 뒤집어 말하면 육교인데 돈의 육교역할해서는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