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과 결혼의 차이』
#02
“누구세요? 누구신데 우리 집에 마음대로 들어오시는 건가요?”
라고 따지고 싶을 사람이 한명 아무 말도 없이 들어왔다.
아무리 문이 열려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그렇다고 문을 막 열고 들어오다니.... 도대체 이 녀석은 누구지?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저, 혹시...”
혹시? 혹시 뭐... 난 새하가 아니란다.-_-;;;
“혹시, 도일이 형?”
엥!?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지?
“형!!!”
갑자기 나에게 돌진해 오는 녀석! 이것아! 난 남자란 말이야! 난 남자는 싫어!
넌 어디 사는 누구냐?
속으로만 이렇게 외치고 있는 한심한 나 윤도일 이었다.-_-;;
“형! 정말 오랜만이에요!”
“저기.. 저기 누구....?”
“형! 저 기억 안나요? 저 새하누나 동생 임치영이에요.^-^*
형이 저 중학생 때 절 구해주셨잖아요! 고등학생 형들이 날 막 때리고 삥 뜯으려고 하니까....”
“그랬나? 난 원래 정의의 기사라서 그런 일은 많은데...”
“형 농담도 잘하세요.^-^* 그런데 누나는요?”
“아직 학교에 있는데...”
“학교에요?”
“어. 강의 1강의 남았다고 해서... 왜..?”
“그런데 누나 혼자 두고 온 거예요? 이제 남편이잖아요!”
“아직 남편아니야!”
“어쨌든 이제 약혼자니까 책임지고 모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나 같으면 책임지고 모시겠다.”
“-_- 난 그저 먼저 가라고 해서...”
“그렇다고 그냥 와요? 바보탱!”
나보다 어린 녀석이 어디서 어른한테 바보탱 이래!!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를 봤나!!!! 갑자기 무슨 자동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치영이라는 녀석은 창문으로 바짝 다가간다. 그리고 눈이 점점 커지더니,
계속 밖을 쳐다보고 있다. 뭐야. 궁금하게... 그래서 나도 궁금한 나머지 창문으로 갔다.
아, 새하 왔구........ 뭐야....... 신세두 녀석도 왔잖아? 도대체 뭐라는 거야?
하나도 안 들리게!! 하여튼 짜증나는 녀석!
/밖에서는..
“이사했니? 너네집 전에 반대쪽 아니었니?”
“네? 아..네. 이사했어요.”
“그래. 그런데 너 약혼자 정말로 좋아하는 거야? 요즘 세상에 약혼은 무슨....”
“정말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사람이에요. 그러니 이제 데려다주지 마세요.”
“친구로서 데려다 주는 거야. 친구는 괜찮지?
너의 약혼자가 없을 때는 나를 이용하라고.......
알았지? ^-^* 그럼 나 간다?”
“안녕히 가세요.”
/다시 집 안
“둘이 무슨 이야기 했을까? 안 궁금해요?”
“시끄러워. 내가 언제 저 녀석 좋아하기나 했냐? 나중에 파혼하고 말거야. 흥!”
무슨 이야기 했는지 궁금하지만 사생활이니까 간섭하지 않겠어.
대신 내 사생활도 간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 녀석 대체 언제 가는 거야? 빨리 집으로 꺼져버리지!!!
“저 왔어요! 저녁 드셨어요? 지금 할까....... 어? 치영아!”
“누나! 아까 밖에 누구야? 누구랑 같이 온 거야? 여기 매형이 있는데...
왜 남의 남자 차를 타고 와?”
“그런데 새하 동생.”
“제 이름은 임치영이에요!”
“그래. 임치영이.. 너 말이야. 난 참고로 자동차라는 존재가 없단다.-_-”
“네에? 정말요? 나도 있는데 형이 없단 말이에요?
난 대학 들어갔다고 엄마가 사줬는데... 알았어요.
그럼 엄마한테 말씀 드려볼게요. 면허는 있죠?”
“면허는 따 놓은 지 꽤 됐지.”
“그럼 됐어요.^-^*”
뭐가 됐다는 거지?
“그럼 둘이 좋은 시간 되세요!”
“야! 너 밥 안 먹고 가?”
“어! 집에 가서 먹을래. 매형~ 둘이 잘 살아요.^-^*”
잘 살기는 뭘 잘 살아!!!
그리고 된장찌개와 하얀 쌀밥, 배추김치, 깍두기, 콩나물 무침 등
여러 가지를 만들어서 내놓는 새하였다. 우와~ 요리도 잘하잖아? 이거 꽤 맛있는데?
“저, 입맛에는 맞으세요? 맛있는지 잘.......”
“어? 어. 이거 되게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너 요리도 잘하구나? 못하는 게 없네?”
그리고 밝은 표정이 된 새하. 그리고는 자기도 밥을 먹기 시작한다.
하긴 요리 못하면 요리 잘하는 로봇하나 구입해야 되겠지?(참고로 올해는 2038년 이다)
그리고 밥을 맛있게 먹은 후. 현재 시각 8시30분. (밥은 7시에 먹었다.)
-_- 지금 1시간 이상 계속 뒹굴 거리고 있는 중. 심심해 죽겠다.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나. 원래 이 나이에는 말이야, 나가서 놀기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저기, 도일오빠!”
“어?”
“우리 나갈래요?”
“나가자고?”
“네! 아까부터 심심해보이시던데... 우리 나가서 놀아요.^-^*”
“그래!”
“영화.... 볼까요?”
“영화? 영화 좋지! 그런데 무슨 영화?”
“이번에 H.B그룹멤버인 정민세가 찍은 영화가 있거든요. ^-^*
거기에 저희 엄마도 나온다던데요. 정민세 엄마 역할로..^-^*”
“이제 새별씨도 늙어서 엄마역할 같은 아줌마 역할밖에 하지를 않는군.”
“아, 그런가요? 그럼 그거 보러 갈까요?”
“그래. 그런데 재목이 뭔데?”
“맨발의 미래라는데요?”
“재목이 왜 그렇게 촌스러워?”
“하하;; 글쎄요..”
“뭐, 새별씨가 나온다니까 그냥 봐주기로 하지.”
그래서 우리는 나가서 맨발의 미래인가 뭔가 하는 영화를 보았다.
제목과는 달리 꽤 재밌더군. 그리고 마지막에 약간 슬픈 부분이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지금 새하는 울고 있다.-_-;; 여자애들은 왜 이런 걸로 우는지 모르겠어..
“이제 그만 좀 울어라. 괜찮아?”
“훌쩍.. 그래도 너무 슬펐는걸요..”
“-_-;; 그래그래..”
현재 시각 9시45분정도. 꽤 늦은 시간이네..
뭐 나한테는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자애한테는 늦은 시간이겠지?
하긴 내가 옆에 있는데 뭐.
“벌써 10시가 다 되어가네요.”
“응.”
“우리 이제 뭐 할까요?”
“어? 집에 안가?”
“에이, 오랜만에 나왔는데 놀다가요. ^-^*”
“어? 어.”
“안에 있는 것보다는 역시 밖에 더 좋아요. 그렇죠?”
“응.”
“우리 이제 어디 갈까요? 그냥 걸어 다닐까요?”
“..........”
그리고 갑자기 내 손을 잡더니 걷기 시작하는 새하. 뭐야, 설마 고수인가?(바람둥이 같은 거?)
그리고 계속 걷기만 한다. 그런데..
“이거 놓으라니까! 내가 어디를 가든 말든 니가 무슨 상관이야?”
“너 나랑 헤어지자는 이유가 저런 데 가려고 그랬던 거야?”
“야! 저런 데라니! 신성한 클럽을 가지고!”
“너 도대체 클럽이 어디가 좋다는 거야!”
“즐길 수 있잖아. 너를 만난 것도 클럽이었잖아?”
“어쨌든 안 좋으니까 가지마! 어? 율아야!”
어디선가 들리는 사랑싸움소리. 내가 싸움구경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그런데 왠지 보러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새하의 손을 놓아버리고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거기서 난 보았다.
나의 정말로 끔찍하게 사랑스러운 동생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을.....-_-;;
“너., 윤율아!”
“어머. 오빠!”
나에게 아주 깜찍하게 정말정말 깜찍하게 와서 폭 안겨버리는 나의 싸랑스런 동생..-_-^
“너 정말 다른 남자 생긴 거야?”
“그래! 난 이 사람이 너보다 훨씬 좋다! 꺼져버려! 훠이훠이~”
그리고 그 남자애는 정말로 꺼져버렸다.
율아의 말대로....-_-;; 것보다 왜 얘가 여기 있는 거지?
“오빠 덕분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애 쫓아버렸다.
고마워. 그런데 왜 여기 있어?”
“너야말로 왜 이런 곳에 저런 놈이랑 같이 있냐?”
“저 놈이 일로 끌고 온 거지 뭐. 근데 오빠는 뭐해?”
“아, 새하!”
갑자기 새하가 생각나서 골목길을 나왔다. 율아도 나를 따라서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 있어야 할 새하가 없다.
이 녀석 어디로 가버린 거지? 그 때 갑자기 나의 동생이 말했다.
“오빠!”
“왜!”
“오빠 아까 나타날 때 이쪽이 아니라 반대쪽에서 나타났는데....-_-;;”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약혼과 결혼의 차이』#02
반짝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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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3 13:1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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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되게웃겨요ㅋㅋㅋㅋㅋ 태클은 아니지만요...주인공남자가 왠지 여자같다는 느낌이.... 그래두 색달라서 재밌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되면 제 소설두 와서 읽어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초코맛샴푸님. 님꺼도 가서 읽어보고 꼬릿말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