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마치고..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요
지난 토요일에 2024년 전원어린이집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전시회를 통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에 대한 평가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최윤: 전시회 정말 재미있었어요.
현서: 시엘이 오빠는 우리 작품을 사진 찍고 있었어.
김봄: 멋져서 남겨가려고 그런 거겠지.
하연: 간직하려고.
우주: 그건 우리가 사진을 찍을 만큼 멋졌다는 거야.
현서: 우리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요.
찬주: 저도 처음이었는데 좋았어요.
김봄: 그림 벽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됐어요
하연: 미로 터널은 동생들이 엄청나게 좋아해서 인기가 많았어요.
현서: 은하수 아지트가 너무 멋졌어요. 그리고 정말 신기했어요.
그리고 제가 무엇을 발견했는지 아세요?
해가 질려고 하니까 은하수 아지트가 불투명해졌어요.
원래는 투명한데 불투명해져서 정말 신기했어요.
하연: 꼬마 산 아지트에 하나랑 들어가서 놀기도 했어.
김봄: 꼬마 산 창문으로 머리를 빼꼼 내밀었더니 망고가 사진 찍어 주셨어요.
최윤: 나는 목이 껴서 혼났다. 하하
은우: 나는 솜사탕 먹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재밌었어
해언: 정글 기둥도 멋있었어.
최윤: 저희 엄마는 물어보셔서 알려줬어요
현서: 나는 저는 엄마한테 내 정글 기둥이 어떤 것인지 퀴즈로 냈는데 엄마가 잘못 맞췄어?
김봄: 우리 아빠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금방 알았다.
현서: 치어링 하는데 노래가 갑자기 리셋 돼서 어리둥절했어요.
김봄: 어~ 어. 이 노래가 아닌데 했지.
하연: 정말 속상했어요.
현서: 망했어요.
해언: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김봄: 갑자기 노래가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헷갈렸는데 그냥 풍차 돌기를 했더니 맞춰졌어요.
해언: 전시회는 끝났지만, 다시 해보고 싶어요.
은우: 이제는 재미있어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봄: 저희는 엄마 아빠가 연극을 하는 줄 몰랐어요.
현서: 처음에는 뭐지?? 하고 봤어요.
해언: 윤이 아빠는 진짜 웃겼어요.
하연: 작년에 우주랑 저랑 하트 요정 역할을 했는데, 저희 엄마랑 우주 엄마가 똑같이 하트 요청을 했어요.
김봄: 그러고 보니까 우리 엄마도 내 역할을 했네.
최윤: 맞아. 윤이랑 현서가 나비 역할을 했는데, 윤이랑 현서 엄마도 나비 역할을 했어.
우주: 그런데 잠 도둑은 누가 했었지?
현서: 찬주 엄마였지. 찬주 엄마가 잠도둑 역할을 하셨어.
해신이 형아가 없어서 찬주 엄마가 하셨나 보다.
해언: 우리 아빠는 선생님이었어.
우주: 우리 아빠는 배경이었다.
처음에 우리 아빠가 배경을 들고나왔는데 토마토가 다시 시작합니다.
배경도 대기실로 들어가 주세요. 할 때 진짜 웃겼어.
김봄: 도율아 너도 연극 보는 거 엄청나게 좋아했잖아. 너무 웃겨서 바닥에 눕기도 했잖아.
도율: 맞아, 난 연극 보는 게 제일 좋았어. 지금도 재미있어.
교사: 전시회는 끝났지만, 너희들에게 어떤 전시회를 기억될 것 같니?
우주: 소중하게 남을 것 같아요
현서: 어린이집 졸업을 안 하고 싶어요. 은우 넌 정말 좋겠다. 1년 더 다닐 수 있어서….
해언: 전시회는 끝났지만 ‘그대에게’가 재밌어서 계속하고 싶어요.
우주: 그리고 다시 한번 친구들이랑 춰 보고 싶어요.
은우: 이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 아이들에게 소중하고 뜻깊은 전시회가 된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들의 깜짝 선물인 연극에 대한 소감은 끝이 보이지 않는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노래 중간 부분이 리셋 되면서 박자를 놓쳐버린 열매들은 속상함과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시 한번 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어려워 힘들다고 하더니, 이제는 춤을 즐기는 열매들입니다. 열매들의 바람대로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한번 공연의 기회를 마련해야겠습니다.
내일 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남아있는 놀이터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작품들을 함께 전시하는 시간도 가져야겠습니다.
(내일은 실외 설치 작품 바니쉬 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작업에 편안한 옷을 입혀 보내주세요.)
첫댓글 부모의 작은 노력들이 아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으로 기억된다는것이 정말 정말 뿌듯하고 감격스러워요~ 울컥울컥 벅차오르는 감동이ㅠㅠ 졸업하기 싫다는 현서 말에 벌써 눈물나요ㅜ
나도 다니고 싶은데… 즐기고 누리며 다니는 우리 열매들은 오죽할까😂 마음이 정말 요상하네요🥹
ㅋㅋㅋ 무슨말을 쓸까했는데.윤이엄마ㅋ
나도 다니고싶다.....ㅋ 그거네요!!
훌륭한 열매반 친구들과 부모님들 정말정말 최고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