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정아 ! 빵묵으러 가자"
"어딘데"
"광복동 석빙고다"
"뭔 일인데 난 알바가야 하는데 시간이 되는가 몰라"
"같이 가자 조금 늑더라도 응"
"알써 전화 하고"
유난히도 날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
내하고 같이 가면 든든하고 편하다면서......
나는 솔직히 그당시 그친구에게 뭐 우정이라는 거창한 단어보다는
그 친구와 같이 다니면 돈이 안들고 내가 좋아하는 빵을 먹을수있다는것이였다.
당시 커피숖보다는 빵집이 더 좋았다.
담배 자욱하고 시끄럽고 ......
씁은 커피 보다는 우유가 좋았고 담배 보다는 빵이 좋았다.
그래서 친구는 미팅을 할때 마다 빵집으로 만남의 장소를 택했고
나는 미팅 보다는 그냥 빵을 먹을수있다는것에 따라 나서고 그랬다.
그날도 같은과 친구들과 5대5미팅이있었다.
상대는 D여전 의 여학생들이였는데 부산에서는 제일 이쁜 여학생들이많다는 학교 였다.
우리는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하고 자리에 앉았고
저거들끼리 말을 나눌때 나는 우유와 함께 내 좋아하는 앙코빵(팥빵)을
처음엔 조금씩 나중엔 왕창 묵고 있는데
내곁에 여학생 하나가 와서 살며시 컵을 건네주었다.
"우유 마시면서 드세요"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아~ 고맙소"하고 특유의 무뚝한 말씨로
고마움을 표시 하면서 돌아보니 아~ 얼굴이 장난이 아니네
보조개가 살짜기 들어간 볼에 큰눈으로 웃음짓는 얼굴......
나는 얼른 고갤 숙이며 먹는델 열중했다.
가슴을 두근반 세근반 하면서............
몇번 친구를 따라 다니면서 나는 빵먹는데만 열중했고 미팅이 끝나면
알바 장소로 달려가기 바빳는데 이렇게 가슴 설레는 기분은 첨인데......
아고 그림의 떡이야 좋아하면 뭐할끼고 시간들어야 하지 돈 들어야 하지 하며
설레임을 달래고 빵에 집중하니 이 여학생이 또 내게 말을 붙인다.
"이것도 드셔보세요 맛이 참 좋네요"하며 빵안에 앙코가 아닌 잼이 들어있는 빵을 권한다.
나는 고맙습니더 하며 묵었는데 맛은 몰겠고 화끈거리는 얼굴 달래기 바빳다.
그렇게 나와 그녀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어느날 도서실에 찾아온 그녀.....놀래는 나.....
문창회관으로 발길을 돌리다가 집가까운 용두산 공원길.....송도길.....
금쪽같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고 외치던 내가 한 여인으로 인해
두군데 하던 알바를 한군데로 줄이게 되었고 부모님께는 공부가 많이 밀렸어요 하는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참 여자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ㅎㅎㅎㅎㅎㅎㅎ
함께 데이또를 할때 특히 용두산 공원길에는 날파리들이 참 많았다.
예를 들어서 나이도 한참 어린것들이 다가와서 하는 말
"아제요 담배 한개비좀 빌립시더"
햐 이 꼬맹이들을 한주먹도 안되는것들을 더러븐넘들 여자하고 데이또 하는 사람들은 건들이지 않는게
예의 인데 우야꼬 이걸 .......
"담배 안피웁니다 미안요"하고 분을 삭히는데
"꽁생원이가 담배도 안피우고 "하며 도전적인 눈빛을 보낸다.
그러면 옆에 있는 내 여자친구는 내 팔장을 꽉쥐면서 그냥 가자며 슬픈 눈빛을 던진다.
나는 그 슬픈 눈동자에 분을 삭히며 그냥 지나치는데 간혹 그넘들이
"어이 깔치 이쁜데"하며 여친에게 희롱을 하면 그때 나의 분은 폭발을 하고 만다.
잠시만 하고 순식간에 그넘을 때려 눕히면 여친은 잽싸게 희루(구두)를 벗고 내 손을 잡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당시말로 하이방칠 준비해다 그리고 하이방 ㅎㅎㅎㅎㅎ)
왜냐면 한넘을 때려 눕히면 여기저기 개떼처럼 애들이 몰려오기에 ㅎㅎㅎㅎㅎㅎ
학교와 도서실 그리고 알바로 향했던 나의 학창 시절은
그녀로 인해 가슴 설렘과 두근거림과 부산의 남포동 ,광복동에 나의 젊음을 그릴수가 있었다.
돌아보는 그시절 그녀와 함께 했던 거리들 그녀의 웃음과 사랑해란 말들이 내가슴에 그리움의 언어가 되어있다.
같은 동기이기에 지금은 할매 소릴 듣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면 웃음짓는다.
젊었던 그 얼굴에 나름대로 선(주름살)을 그어보면서..........
추억!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좋은일이든 나쁜 일이든 좋은 일들은
그리워 하며 웃음을 지을수가 있고 나쁜일들은
다시는 그런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않기 위한 지침서가 될수가 있기에..........
비와 함께 바람이 매섭게 붑니다.
부산의 바닷 바람입니다.
파도의 노래가 묻혀 있고 소라의 사랑이 담겨져 있는 부산의 바람
그 바람속에 나는 또 다른 나의 하룰 엽니다.
세상은 아름다움이 더 많고
아름다움속에 아름다운 삶을 가꿔가는 사람들의 대열에 살며시 들어가봅니다.
5670아름다운동행님들 사이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신 날들이 함께 하시길 바래요^^
사랑합니다^^
첫댓글 잘읽고갑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빵으로 맺어진 인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요
부울경방
활성화를 위해 고군분투
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울경의 모든 님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며 서로 를 위하여 지내고 있어요
날로 좋아지는 부울경 모습이 저는 흐뭇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박희정
회장님의 빵이야기를
읽고보니 제가 젊은시절 남포동
고려당 제과
뉴욕 제과 석빙고 를
드나들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다 어디로 가고 고려당만
서면
롯데 백화점 앞에서
명맥을 잇드라구요
회장님
부디 아름다운 젊은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선배님
고려당 가요 가서....
지나간 추억인데 그 거릴 가더라도 그냥 지나칠 뿐입니다
서면의 빵집도 유명한 백송이 있었죠
저는 천우장 커피숍을 자주 갔었죠
ㅎㅎㅎ
참 재미난 옛날얘기.
20대에 저는 남포동, 광복동에 나가면
길거리 헌팅을 당했다고 해야하나요?
(미팅 주선자가 거리로 나옴)
지금 생각하면,
참 즐겁던 시절이었습니다~ㅎㅎ
@동백섬
ㅎㅎ
그랬을 겁니다
훤칠한 키에 한 미모를 가지고 있으니 젊은날엔. 남포동에서 광(빛)이 났을거에요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동백섬 엣 추억에 잠시 취해 봅니다.
추억은 추억일 뿐이죠 ㅎㅎㅎ
생각하면서 그리워 하는 것 보다
그런 일들이 내게도 있었구나 하며 웃을 뿐이죠
@동백섬 오우~~~ㅎㅎ
나는 그런 헌팅은 하라고 해도 못한답니다
세상에 머시마가 존심이 잇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