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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극강(以柔克剛)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어떤 상황에 대처할 때 강한 힘으로 억누르는 것이 이기는 것 같지만 부드러움으로 대응하는 것에 당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以 : 써 이(人/3)
柔 : 부드러울 유(木/5)
克 : 이길 극(儿/5)
剛 : 굳셀 강(刂/8)
출전 : 노자(老子) 미명편(微明篇)
노자(老子)의 말이다. 달이 차면 지듯이, 만물은 성(盛)하면 반드시 쇠(衰)하기 마련이다. 즉 물극필반(物極必反)하고 세강필약(勢强必弱)하는 것이 불변의 자연 법칙이다.
노자(老子)는 유약(柔弱)이 강강(剛强)을 이기는 이치로서 천하를 허정(虛靜)으로 돌리고자 했다.
노자(老子) 미명편(微明篇)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柔弱勝剛强.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不可以示人.
유약이 반드시 억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물고기가 깊은 못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심오한 도리를 함부로 사람에게 내 보여서는 안된다.
또 편용편(偏用篇)과 임신편(任信篇)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천하에서 가장 유약한 것, 즉 물은 천하에서 가장 견고한 것, 즉 금석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無有入無間, 吾是以知無爲之有益.
무형의 물은 틈이 없는 것, 즉 유형의 금석 속에 파고 들어갈 수 있다. 그런고로 나는 무위의 도를 따르는 것이 가장 유익함을 알 수 있다.'
不言之敎 無爲之益 天下希及之.
말없는 교화와, 무위의 유익에 있어서는, 천하의 아무것도 물을 따라 갈 것이 없다.
天下莫柔弱於水.
천하에서 물보다 더 유약한 것은 없다.
而攻堅强者莫之能勝.
그러나 굳고 센 것을 꺾는 데는 물보다 더 뛰어난 것이 없다.
以基無以易之.
아무것도 물의 본성을 바꿀 수가 없기 때문이다.
弱之勝强, 柔之勝剛.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억센 것을 이긴다.
天下莫不知, 莫能行.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실천할 줄 모른다.
만물은 강하면 생기를 잃고, 약하면 충만하게 된다. 노자는 유약(柔弱)의 대표적인 것을 물이라 하였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물은 지고(至高)의 선이다. 도(道)는 이 물과 같다.
이처럼 약자가 강자를 이기고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막상 이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을 노자는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사람은 도를 떠나서 영생할 수가 없고,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도 도를 지키지 않고는 안락과 평등과 태평을 누릴 수 없다.
도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따라서 위정자도 경솔하게 도를 내보이는 일 없이 염담(恬淡)하게 무위의 치를 펴야 한다. 이것이 노자의 본뜻이었다.
병서(兵書)인 '삼략(三略)'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사람은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 때에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음을 당하게 되면 굳고 강해진다. 풀과 나무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게 되면 마르고 굳어진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가 강하게 되면 멸망하고 나무가 강해지면 꺾이게 된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자리하게 되고 부드럽고 약한 것이 위에 자리를 잡는다.'
삼략(三略)은 한나라 고조를 모셨던 군사 장량(張良)이 활용했다는 병법서이다. 장량이 다리에서 만난 노인에게 받았다는 신비로운 전설이 전해지나, 실제로 제작된 시기는 수(隋)나라 때인 6세기로 보인다. 상략(上略), 중략(中略), 하략(下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유극강(以柔克剛)
부드러움으로 단단함을 이긴다
군참(軍讖)이라는 고대의 병법서에, '부드러움(柔)으로 단단함(剛)을 이기고,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는 구절이 있다.
부드러움이란 다른 사람을 기르는 덕이고, 단단함이란 다른 사람을 해치는 사악함이다. 상대가 약하면 누구든 보호하려 하지만, 강하면 공격하려 한다.
그러나 부드러움과 약함만을 소중히 여겨서는 안 된다. 부드러움과 단단함, 약함과 강함의 4가지를 모두 갖추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늘과 땅처럼 변화가 많은 것은 그 전모를 간단히 파악하기 힘들다. 만물과 함께 변화하기 때문이다. 용병도 그와 같아서 정세에 따라 늘 바뀌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군대의 움직임이 무한한 자유를 얻어 전국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으며, 나아가 천하의 질서를 회복하고 오랑캐 땅을 평정할 수 있다.
하나 사람들은 이 도리를 모른다. 이 점을 두고 옛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강함만을 추구하고, 자연의 법칙을 살펴보려 하지 않는다.'
자연의 법칙에 따르기만 하면 몸은 늘 평안하다. 그러므로 성인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때에 맞추어 움직였다. 자연의 법칙이란 펼치면 온 세상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나, 거두어 들이면 술잔에도 숨길 수 있다.
그것을 숨길 창고도 필요 없고, 지키기 위해 성을 지을 필요도 없다. 그저 가슴속에 품고 있으면 적은 저절로 무릎을 꿇게 된다.
군참(軍讖)에 이런 말이 있다.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겸비하면 국운은 강성해진다. 그러나 부드러움과 약함만을 갖추면 나라는 망하고, 단단함과 강함만을 갖추어도 나라는 망한다.'
본성에 따라 부린다
고대의 병법서 군세(軍勢)에 이런 말이 있다. '지략에 뛰어난 사람이 있고, 용기 있는 사람이 있다. 탐욕스러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둔한 사람도 있다. 지략이 뛰어난 사람은 공을 세우려 하고, 용기 있는 사람은 그 뜻을 이루려 하며, 탐욕스러운 사람은 이익을 구하고, 우둔한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가진 본성에 따라 부리는 것이 군대를 통솔하는 비결이다.'
군사는 하늘의 뜻에 따라야 한다
정의로 불의를 치는 것은 가두어 둔 큰 강의 물이 한꺼번에 횃불을 향해 쏟아지고, 계곡으로 뛰어드는 남자를 뒤에서 미는 것과 같아서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
왕자(王者)의 군대가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조용히 진격하는 것은 인명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원래 무력을 행사하는 일은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 절대로 칭찬할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무력을 구사해야 하늘의 뜻에 따를 수 있다.
인간과 하늘의 뜻은 마치 물고기와 물의 관계와 비슷하다. 물고기는 물을 얻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물을 잃은 물고기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군자가 늘 하늘의 뜻에 따르도록 노력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유극강(以柔克剛)
부드러운 것으로 굳센 것을 이기다.
물은 부드럽다. 물은 항상 낮은 곳에 임한다. 하지만 물은 다스리지 못하면 배를 뒤집고 홍수로 휩쓸기도 한다.
물을 부드러움의 상징으로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라고 깨우친 사람은 노자(老子)다. 지극히 선한 것은 물과 같다고 한 상선약수(上善若水)가 그것이다.
노자는 병석의 스승 상창(常摐)에게서 혀는 부드러워 남아있고 치아는 단단해서 빠져 없어진다는 치망설존(齒亡舌存)의 교훈을 이어 받았다.
도덕경(道德經) 곳곳에서 부드러운 것이 약하지 않고 결국은 강한 것을 이겨낸다고 강조했다.
노자가 남긴 무위의 처세훈(處世訓)인 이 책 8장 역성장(易性章)에서 물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물기에 가장 도에 가깝다고 했다.
36장 미명장(微明章)에서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겨낸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柔弱勝剛强.
부드럽고 약한 것이 억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不可以示人.
물고기가 깊은 곳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나라를 다스리는 심오한 도리를 함부로 내보여서는 안 된다.
이것을 권도로 해석하는 일면, 나라를 다스리는 도(道)로 풀기도 한다. 78장 임신장(任信章)의 내용은 더 명확하다.
天下莫柔弱於水.
천하에 유약하기로는 물보다 더한 것이 없다.
而攻堅强者莫之能勝.
그러나 굳고 강한 것을 꺾는 데는 물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以無以易之.
아무 것도 물의 본성을 대체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시 강조한다.
弱之勝强, 柔之勝剛.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억센 것을 이긴다.
天下莫不知, 莫能行.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실천하는 사람이 없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듯이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 억지로 힘으로 복속시키면 겉으로 순종하지만 나중에는 뒤집어진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사람은 도를 떠나 살 수 없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도를 지키지 않고는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독재가 뒤집힌 각국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작은 조직을 이끌든 큰 나라를 다스리든 물의 부드러움이 강하고 굳셈을 이겨낸다는 점을 깨달아야겠다.
이유극강(以柔克剛)
사마의(司馬懿)의 책략(策略)
치열한 쟁패전이 벌어졌던 삼국(魏, 蜀, 漢)시대 때 사마의(司馬懿)는 유일하게 제갈량(諸葛亮)과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었지만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는 그를 그다지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사마의가 제갈량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책략가였음은 삼국귀진(三國歸晉; 삼국은 결국 晉나라로 돌아갔다)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증명해 주고 있다.
진서(晉書)에서는 사마의를 웅대(雄大)한 전략(戰略)과 결단성(決斷性), 그리고 용맹(勇猛)을 겸비한 인물이라 평가하고 있다. 남송(南宋)의 진량도 '사마의가 없었다면 위나라의 천하통일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마의는 두 임금의 부탁으로 세 왕조를 보좌하면서 그 탁월한 재능을 과시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가 사용한 군모술수(權謀術數)의 일부는 지금까지도 현실적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모략(謀略; 遠謀와 智略)에 능할 뿐 아니라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었으며, 일을 처리할 때도 경직되지 않고 시기에 맞게 운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의 모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고, 음으로 양을 대처하며, 굽히는 것으로 펼 때를 구한다(以柔克剛, 以陰克陽, 以屈求伸)'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이 원칙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쳤을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제왕의 위업을 물려주었다.
노자(老子)에는 '지극한 부드러움은 천하의 지극한 견고함도 깨드릴 수 있다'고 했다. 물방울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뚫는 것이 그 실례다. 그러므로 노자는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 강함이라 한다(守柔曰强)'고 말했던 것이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이기기 위해선 우선 조급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빠른 기간 내에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히 노력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방법은 반드시 음(陰)으로 양(陽)을 대처하는 방법이 보조되어야 한다. 양(陽)이란 이미 드러난 것을 가리키고, 음(陰)이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양자는 직접 대립하지 않고 오랜 기간 잠재적인 갈등을 거쳐 시기가 성숙했을 때만 공개적인 대결로 나타난다.
이때는 일반적으로 음(陰)이 압도적인 위치에서 양(陽)을 격파하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음극양(以陰克陽; 음으로 양을 극복한다)이 이루어진다.
이유극강(以柔克剛)이나 이음극양(以陰克陽)은 실제로 운용될 때는 모두 이굴구신(以屈求伸; 굽힘으로써 펼 때를 구한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가령 약한 자가 자신의 불리한 처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모험을 한다면, 그 결과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 되고 만다.
이때 필요한 것은 냉정하게 시기를 판단한 뒤에 먼저 부드럽고 나약한 모습으로 나서는 것이며, 다음에는 암암리(暗暗裡)에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러한 실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굴욕(屈辱)을 참는 일이다. 그리하여 모든 조건이 성숙해서 자기에게 유리한 시기가 되면, 일거에 상대를 격파해 애초의 목표를 달성한다.
사마의의 성공 비결은 정치적인 권모술수를 실천하면서 이러한 점을 잘 운용했다는 점이다.
논어(論語)에서 '중용(中庸)이 최고'라는 표현으로 처음 나타난 중용은 모택동(毛澤東)에게서 '공자(孔子)의 가장 큰 발견이자 공헌'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이른다.
중용의 원칙이란 '매사에 선입견(先入見)을 갖지 않는다(執中)'와 '구체적인 경우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채용한다(行權)'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집중(執中)과 행권(行權)'이라는 중용의 원칙에 통달하면 승리의 기쁨을 얻지만, 그렇지 않으면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된다.
▶️ 以(써 이)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연장을 사용하여 밭을 갈 수 있다는 데서 ~로써, 까닭을 뜻한다. 상형문자일 경우는 쟁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以자는 '~로써'나 '~에 따라'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以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以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수저와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밭을 가는 도구이거나 또는 탯줄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의 유래와는 관계없이 '~로써'나 '~에 따라', '~부터'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以(이)는 ①~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②~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 ③~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④~부터 ⑤~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⑥~을 ~로 하다 ⑦~에게 ~을 주다 ⑧~라 여기다 ⑨말다 ⑩거느리다 ⑪닮다 ⑫이유(理由), 까닭 ⑬시간, 장소, 방향, 수량의 한계(限界)를 나타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어떤 범위 밖을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의 안을 이내(以內),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어떤 한계로부터 동쪽을 이동(以東), ~이어야 또는 ~이야를 이사(以沙), 그 동안이나 이전을 이왕(以往), 까닭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소이(所以), ~으로 또는 ~으로써를 을이(乙以), 어떠한 목적으로나 어찌할 소용으로를 조이(條以), ~할 양으로나 ~모양으로를 양이(樣以), 석가와 가섭이 마음으로 마음에 전한다는 뜻으로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뜻은 마음으로 깨닫는 수밖에 없다는 말 또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의사가 전달됨을 이르는 말을 이심전심(以心傳心),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뜻으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당해 내려는 어리석은 짓을 일컫는 말을 이란투석(以卵投石), 대롱을 통해 하늘을 봄이란 뜻으로 우물안 개구리를 일컫는 말을 이관규천(以管窺天), 귀중한 구슬로 새를 쏜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이주탄작(以珠彈雀), 독으로써 독을 친다는 뜻으로 악을 누르는 데 다른 악을 이용함을 이르는 말을 이독공독(以毒攻毒),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으로 힘에는 힘으로 또는 강한 것에는 강한 것으로 상대함을 이르는 말을 이열치열(以熱治熱), 옛것을 오늘의 거울로 삼는다는 뜻으로 옛 성현의 말씀을 거울로 삼아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이고위감(以古爲鑑), 새우로 잉어를 낚는다는 뜻으로 적은 밑천을 들여 큰 이익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이하조리(以蝦釣鯉), 손가락을 가지고 바다의 깊이를 잰다는 뜻으로 양을 헤아릴 줄 모르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을 이지측해(以指測海),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이식위천(以食爲天),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댄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권세를 휘두름을 이르는 말을 이록위마(以鹿爲馬), 하나로써 백을 경계하게 한다는 뜻으로 한 명을 벌하여 백 명을 경계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이일경백(以一警百), 털만으로 말의 좋고 나쁨을 가린다는 뜻으로 겉만 알고 깊은 속은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이모상마(以毛相馬), 남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이인위감(以人爲鑑), 백성을 생각하기를 하늘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백성을 소중히 여겨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삼음을 일컫는 말을 이민위천(以民爲天), 피로써 피를 씻으면 더욱 더러워진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다스리려다 더욱 악을 범함을 이르는 말을 이혈세혈(以血洗血),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 대신으로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양역우(以羊易牛),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이왕찰래(以往察來), 불로써 불을 구한다는 뜻으로 폐해를 구해 준다는 것이 도리어 폐해를 조장함을 이르는 말을 이화구화(以火救火) 등에 쓰인다.
▶️ 柔(부드러울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矛(모, 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柔자는 '부드럽다'나 '연약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柔자는 木(나무 목)자와 矛(창 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矛자는 고대에 사용하던 창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柔자는 본래 나무에서 올라오는 새순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柔자에 쓰인 矛자는 '창'이 아닌 나무 위로 올라오는 새순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무리 딱딱한 나무일지라도 봄이 되어 올라오는 새순은 부드럽고 연약하다. 그래서 柔자는 '부드럽다'나 '순하다', '여리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柔(유)는 나무를 폈다 굽혔다 하는 일, 또는 쌍날창의 자루로 쓰는 탄력성 있는 나무의 뜻으로 ①부드럽다 ②순(順)하다 ③연약(軟弱)하다, 여리다, 무르다 ④복종(服從)하다, 좇다 ⑤편안(便安)하게 하다 ⑥사랑하다 ⑦쌍일(雙日: 짝숫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약할 약(弱), 나약할 나(懦), 거둘 수(收), 연할 취(脆), 쇠할 쇠(衰), 연할 연(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굳셀 강(剛)이다. 용례로는 성질이 부드럽고 약하며 겁이 많음을 유나(柔懦), 양의 부드러운 털을 유모(柔毛), 연약하고 예쁨을 유미(柔媚), 부녀자에 대한 교훈을 유범(柔範), 어린 뽕잎을 유상(柔桑), 미인의 부드럽고 고운 손을 유악(柔握), 몸이나 마음이 약함을 유약(柔弱), 연하고 무르고 약함을 유취(柔脆), 부드럽고 연한 가죽을 유피(柔皮),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유화(柔和), 부드럽고 매끈함을 유활(柔滑), 성질이 부드럽고 온순함을 유순(柔順), 부드럽고 연함 유연(柔然), 교묘한 수단으로 설복 시킴을 회유(懷柔), 마음이 부드러워 끊고 맺는 데가 없음을 우유(優柔), 온화하고 유순함을 온유(溫柔), 강함과 유연함을 강유(剛柔), 마음이 겸손하여 부드러움을 겸유(兼柔), 성질이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움을 외유(外柔), 알맞게 다스려서 부드럽게 함을 조유(調柔),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성유(性柔), 유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약한 것을 보이고 적의 허술한 틈을 타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능제강(柔能制剛), 겉으로 보기에는 유순하지만 속마음은 단단하고 굳세다는 말을 내강외유(內剛外柔),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속은 꿋꿋하고 강하다는 말을 외유내강(外柔內剛), 어물어물하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하지 못함으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우유부단(優柔不斷), 부드럽고 온화하며 성실한 인품이나 시를 짓는 데 기묘하기보다 마음에서 우러난 정취가 있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온유돈후(溫柔敦厚), 겉으로는 유순하나 속은 검어서 남을 해치려는 간사한 사람이라는 말을 음유해물(陰柔害物) 등에 쓰인다.
▶️ 克(이길 극)은 ❶상형문자로 剋(극)의 간자(簡字)이다. 克(극)은 사람이 갑옷을 입은 모양을 본떠 갑옷의 무게에 견딘다는 뜻에서 전(轉)하여 잘하다, 이기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克자는 '이기다'나 '참고 견디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克자는 十(열 십)자와 兄(맏 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克자의 갑골문을 보면 맹수가 입을 벌려 돌도끼를 으스러트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승리를 거두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상대의 돌도끼를 이빨로 으스러트리는 모습을 통해 '제압했다'나 '이기다'는 뜻을 표현했다. 이것이 후에 문자화되는 과정에서 十자와 兄자가 결합한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克(극)은 ①이기다 ②해내다 ③참고 견디다 ④능(能)하다 ⑤능력(能力)이 있다 ⑥이루어내다 ⑦메다 ⑧다스리다 ⑨정돈(整頓)하다 ⑩승벽(勝癖: 지기 싫어하는 성질) ⑪그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길 승(勝), 견딜 감(堪), 참을 인(忍), 견딜 내(耐)이다. 용례로는 싸움에 이겨서 적을 복종시킴 또는 곤란을 이겨내어 마음대로 함을 극복(克服), 원래의 태도로 되돌아 감을 극복(克復), 제 사욕을 의지로 눌러 이김을 극기(克己), 속속들이 잘 밝힘이나 똑똑히 밝힘을 극명(克明), 집안을 잘 다스림을 극가(克家), 어버이를 잘 섬김을 극효(克孝), 적을 무찔러 나라를 평화롭고 안정되게 함을 극정(克定), 사사로운 욕심을 이겨 내고 정려함을 극려(克勵), 어려움을 참고 이겨냄이나 곤란 또는 난관을 극복함을 극난(克難), 욕심을 눌러 이김을 극욕(克慾), 매우 풍요로움을 극풍(克豐), 잘 이행함을 극천(克踐), 능히 해냄을 극과(克果), 부지런하고 검소함을 극근(克勤), 자기를 누르고 사양함을 극양(克讓), 이겨서 복종시킴을 극종(克從), 사사로운 욕심이나 그릇된 생각을 눌러 다스림을 극치(克治), 싸움에 이김을 극첩(克捷), 충분히 감당함을 극감(克堪), 난관을 극복함을 초극(超克), 온화하고 공손함을 온극(溫克), 시새워 이기려고 함을 기극(忌克), 충분히 조사함을 심극(審克), 권세를 믿고 함부로 돈이나 물건을 거두어 들임을 부극(掊克), 욕망이나 사된 마음 등을 자기자신의 의지력으로 억제하고 예의에 어그러지지 않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극기복례(克己復禮), 네 가지 악덕으로 남을 이기기를 즐기는 일과 자기의 재능을 자랑하는 일과 원한을 품는 일과 욕심을 내고 탐내는 일을 이르는 말을 극벌원욕(克伐怨慾), 성인의 언행을 잘 생각하여 수양을 쌓으면 자연스럽게 성인이 된다는 말을 극념작성(克念作聖),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극세척도(克世拓道),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는 말을 이유극강(以柔克剛) 등에 쓰인다.
▶️ 剛(굳셀 강)은 ❶형성문자로 㓻(강)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岡(강; 단단하다)으로 이루어졌다. 쉽게 굽거나 부러지지 않는 단단한 칼이, 전(轉)하여 강하다는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剛자는 '굳세다'나 '강직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剛자는 岡(산등성이 강)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산등성이 자체가 우직하고도 강직함을 상징하기 때문에 剛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剛자에 있는 刀자는 왜 있는 것일까? 剛자의 갑골문을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갑골문에 나온 剛자는 网(그물 망)자와 刀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그물망이 '견고하다' 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칼로 그물을 찢는 것이 아니라 칼에도 찢기지 않는 그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금문에서 부터는 발음을 위해 网자 가 岡자로 바뀌면서 지금은 剛자가 '강직하다'나 '굳세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剛(강)은 ①굳세다 ②강직(剛直)하다 ③억세다 ④단단하다 ⑤성(盛)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한창이다 ⑥강철(鋼鐵) ⑦강일(剛日: 일진日辰의 천간天干이 갑甲, 병丙, 무戊, 경庚, 임壬인 날) ⑧임금 ⑨수소(소의 수컷) ⑩양(陽) ⑪바야흐로 ⑫굳이 ⑬겨우 ⑭조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굳셀 간(侃), 굳셀 건(健),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드러울 유(柔)이다. 용례로는 마음이 곧고 뜻이 굳세며 건전함을 강건(剛健), 성품이 단단하고 빳빳함을 강견(剛堅), 성품이 단단하고 꿋꿋함을 강경(剛勁), 과단성 있게 결단하는 힘을 강단(剛斷), 금속성의 물질을 잡아 당기어 끊으려 할 때 버티는 힘의 정도를 강도(剛度), 물체의 단단한 성질을 강성(剛性), 굳세고 용감함을 강용(剛勇), 굽히지 않는 굳센 의지를 강지(剛志), 성미가 깐깐하고 고집이 셈을 강퍅(剛愎), 굳센 창자의 뜻으로 굳세고 굽히지 않는 마음을 비유하는 말을 강장(剛腸), 매우 단단하여 결코 파괴되지 않음 또는 그러한 물건을 금강(金剛), 성질이 야무지고 단단함을 견강(堅剛), 곁으로 보기에는 순하나 속마음은 굳셈을 내강(內剛), 성품이 편협하고 강퍅함을 편강(褊剛), 날쌔고 굳셈을 용강(勇剛), 지극히 강직하여 사악에 굴하지 않음을 지강(至剛), 의지가 굳고 용기가 있으며 꾸밈이 없고 말수가 적은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강의목눌(剛毅木訥), 마른 나무에서 물을 내게 한다는 뜻으로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 없는 것을 내라고 억지를 부리며 강요하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강목수생(剛木水生), 강하고 부드러움을 아울러 갖춤을 일컫는 말을 강유겸전(剛柔兼全), 스스로의 재능과 지혜만 믿고 남의 말을 듣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강려자용(剛戾自用),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속은 꿋꿋하고 강함을 이르는 말을 외유내강(外柔內剛), 속은 부드럽고 겉으로는 굳셈을 이르는 말을 내유외강(內柔外剛), 겉으로 보기에는 유순하지만 속마음은 단단하고 굳셈을 이르는 말을 내강외유(內剛外柔), 겉으로는 굳게 보이나 속은 부드러움을 이르는 말을 외강내유(外剛內柔), 유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으로 약한 것을 보이고 적의 허술한 틈을 타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능승강(柔能勝剛), 또는 유능제강(柔能制剛), 꾸밈이 없이 성실하고 굳세고 씩씩함을 일컫는 말을 실질강건(實質剛健), 너무 세거나 빳빳하면 꺾어지기가 쉽다는 말을 태강즉절(太剛則折),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이유극강(以柔克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