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아씨들 1,2화
사실 저는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집중을 유지하질 못하는 편입니다. 제가 넷플릭스 등을 통해서 집에서 보는 드라마의 90% 이상은 그냥 틀어놓고 딴짓하면서 주로 귀로 듣고 가끔 화면 보는 정도 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보다가 끌리는 작품이 있으면 각잡고 앉아서 보는거고요. 각잡고 앉아서도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 작품이 사실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헤어질 결심에 아직도 꽂혀있는 상태라, 정서경 작가에 류성희 미술감독이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각잡고 앉아서 한번 봐봤습니다.
사실 박찬욱 감독 영화를 안 떠올릴수가 없는 조합이고, 본인들도 박찬욱 영화에서 보여지던 특징들을 얼마나 걸러야할지, 살려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을것 같습니다. 배경이 되는 집들의 벽지들을 유심히 보게되는 저를 보니, 슬쩍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 외에도 드라마 치고는 조금 튈 정도로 배경과 정적인 연출에 힘을 준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1,2화는 아주 마음에 드네요. 파란 장미인지 뭔지는 좀 유치해서 거슬리긴 하던데.. 아뭏든 좀 더 지켜보긴 해야겠지만 간만에 각잡고 볼만한 드라마를 만난 것 같습니다.
* 수리남 1,2화
반면에 수리남은 보다가 자꾸 폰을 찾게 되고, 1,2화 보는데 3~4번은 끊어본 것 같네요. 보긴 다 볼 예정이지만, 드라마라기 보다는 긴 영화에 가까운 호흡이라고 봤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 반쯤 나가리죠. 전에도 한번 이야기 한 것 같지만, 감독이 정해놓은 선에서 관객이 벗어나면, 그 순간부터 영화나 드라마는 수없는 헛점을 드러낼 수 밖에 없습니다. 전 이미 수리남이라는 작품에서 감독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관객이 되어버린거죠.
굳이 이유를 찾자면 하정우씨의 나레이션으로 초반이 시작되는데, 뭔가 이질감이 드는게.. 초반 부터 좀 별로였네요.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만한 배우이고, 연기력으로 문제가 될 만한 배우가 아닌데, 뭔가 거슬렸고 거기서부터 집중이 안되더군요.
아뭏든 2화까지 본 감상은 그랬고, 나중에 다 본 다음에 할 얘기가 있다면 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블랙폰
추석 연휴에 볼만한 영화가 공조2 뿐이라는게 뭔가 억울해서 별 관심도 없었고 볼 계획도 없었던 블랙폰이라는 영화도 한번 봐봤습니다. 가기전에 대충 정보 얻고 간게, 감독이 닥터 스트레인지의 감독이라는 것, 그리고 에단 호크가 나온다는 것 정도 만 알고 갔습니다.
영화의 완성도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 너무 불편해서 도저히 추천은 못하겠네요.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주고 마지막에 해소를 하려고 했던것 같았고, 그게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아닌데, 그 마지막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줄거리만 봐도 나오는 이야기이니 스포일러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적자면, 아동연쇄납치에 관한 이야기인데 납치의 대상이 되는 아동이 주인공이고 납치된 이후의 이야기가 주가되다 보니 그냥 심정적으로 너무 불편했습니다. 또, 아마도 의도적으로 카메라 구도를 관객의 시야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잡는데 그게 참 사람 환장하게 만들더라고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못만든 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적당히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에서 그치는 관객이라면 주인공의 성장과 마지막 해소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만 합니다. 그 쉐도우 복싱? 장면은 상당히 멋있더군요.
* 육사오
대놓고 웃기려고 만든 영화이고 제법 즐겁게 웃었습니다.
뭐 더 적을 말이 없네요ㅋ 다만 공조2나 육사오나 둘 다 말도 안되긴 마찬가지인데, 왜 공조는 별로였을까, 왜 육사오는 즐거웠을까... 하는 부분은 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 배우 잡설
1. 작은아씨들 극초반에... 꼬맹이는 학생이니 막내고, 얼굴 보니 김고은 씨가 둘째고, 저 분이 맏이인가 보네... 하면서 한참 봤네요. 죄송합니다, 남지현씨.. 제가 남지현씨 작품을 하나도 본게 없어서 전혀 정보가 없었네요.
2. 꼬맹이는 가만 보니 지우학의 온조더군요. 어째 더 어려지고 더 왜소해진거 같은 느낌이..
3. 너무 곱고 선해보여서 절대 악역을 못할 줄 알았던 김미숙씨. 작은 아씨들에서도 악역인지는 모르겠지만, 황금의 제국 느낌이 좀 나더군요.
4. 공조2에서 보고 어디서 많이 본 배운데... 한참 고민을 했던 이민지 배우.
검색을 해보니, 응팔에서 정봉이를 사로 잡았던 그 분이더군요. 그리고 검색하다가 안 놀라운 사실, 이 분이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이라는군요. 그런거 치고는 공조2에선 너무 푸대접인데.. 싶긴 합니다.
5. 수리남, 그리고 작은 아씨들에 추자현씨가 나오더군요. 상당히 오래간만에 본 얼굴인데, 제가 연휴기간 본 두 작품에서 연달아 나온게 좀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름다우시더군요.
첫댓글 수리남은 6편이라 그런지 너무 늘어지더군요. 단체신이 제일인상깊었습니다. 단체신만 여러번돌려보고 연휴기간 내내 한번에 못보고 십여분씩 계속 끊어봤습니다.
육사오 아무생각없이 보기에 잼있더라구요ㅎㅎ
추자현씨 너무 고급지셔서 수리남에서 체크남방이 진짜 안어울리시더라구요…
그러게요 저도 약간 쌩뚱 맞다 느꼈네요
그렇다고 교회 독실한 느낌도 아니었던거같고
블랙폰 재밌게 봤어요. 특히 범인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듯한 스토리가 없는게 좋았어요.
전 영화든 시리즈든
어지간하면 다 재밌게 보는 편인데
수리남은 생각보다 재밌지 않아서
스스로 당황했습니다
내가 이걸 재밌게 안 본다고?
의 느낌
요즘 최애가 작은 아씨들인데..작가도 작가지만..피디가 빈센조 피디라 더 볼만한거 같습니다..12부작이라 끄는 요소도 없구요..
지금까지 4화 나왔는데 재미있게 볼거 같네요..
ps.김미숙이 세자매의 고모할머니로 나오는데 냉혈하지만 츤데레처럼 조카들을 아껴주는 장면이 더러 나옵니다ㅎㅎ잘 캐스팅 된거 같아요..
육사오는 전반부 50분 정도가 좀 늘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순간 엄청 재밌어 졌다가 갑자기 엥?? 하고 끝난 느낌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완결까지 본 시리즈가 오징어게임.DP.수리남..
수리남은 늘어지긴 했지만 볼만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