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때 자란곳은 경상북도 영일군 산간벽지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었다.
그 곳은 버스를 타려면 오십리나 걸어가야 할 정도로 산간 지역이다.가끔 벌목
운송용GMC(그때는 그냥 재무시로 불렀다)트럭이 다닐 뿐 문화적 혜택과는 거의
단절된 오지 마을이었다.
그 마을에 강씨 성을 가진 30대 후반의 아저씨가 계셨는데 아직까지 그 아저씨처럼
탄탄하고 건장한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그 아저씨는 농사도 지으면서 벌목일을
하셨는데 두세사람 낑낑대는 원목 정도는 혼자서 거뜬히 어깨에 둘러맬 정도로 장사였다.
그 지역은 지형이 험악한지라 벌목일은 대부분 험한 산속에서 이루어지는데 어느날
경사가 심한 비탈에서 원목을 운반하다 그만 원목과 함께 그 아저씨는 거의 수직처럼
가파른 비탈을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분은 신체 여러곳에 복합 골절상을 입으셨던것 같다.
며칠정도 사경을 헤메시다 그는 부인과 아들만 여럿(큰아들이래야 초등학교 3학년정도)
남겨둔채 운명하셨다.3일 후 온 동네 사람들이 슬퍼하며 상여를 메고 비탈길을 올라가는데
길이 미끄러워 사람들의 발이 자꾸 미끄러지자 돌아가신 분의 둘째 아들(초등학교 2학년정도)
이 하이!스베(스핀)로 한다 스베로 하면서 깔깔 웃는 것이었다
.
하늘이 무너지듯 슬퍼하던 일가 친척들과 이웃들도 그만 그 철부지의 도를 넘은 테러에 감정
절제를 못하여 그만 킥킥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그 어린것이 마음이 악해서 그러기야 했겠냐
마는 철부지라 감안 하더라도 너무 심한 일을 했다.그 아이는 평소 험한 삼판길을 오르던
재무시가 헛바퀴를 칠때마다 저봐라 스베로한다 스베로! 이 말이 입에 아주 익숙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어이없는 일을 나도 우리 아들에게 당했다.
IMF때니까 15~6년쯤 전에 나는 충남 공주 지역에 있었는데 안산 원곡동에 있는 중국인
교회에 장차 중국 가정교회 일군이 될만한 신자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날마다 왕래 하였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안산에 도착하면 저녁 8시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밤 12시까지 성경을
가르치고는 다시 공주로 새벽에야 돌아오곤 하였다.그러던 어느날 아산 영인면에서 아산
못미쳐 4차선 도로를 지나는데 심야 시간이라 오가는 차도 거의 없는 데다 다음날 있을
노동일 때문에 빨리가서 눈좀 붙여 보려고 시속 100킬로 정도의 속도로 달려가는데 길옆에
어떤 행인이 내 차를 발견하고는 길가에 우뚝 서 있다가 내가 막 지나갈 무렵 내가 운전하던
새피아 차량으로 몸을 날렸다.급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 아저씨는 차량앞에 충돌하여 5미터
정도 공중으로 붕 떠더니만 저만치 도로에 풀썩 떨어졌다.
영락없이 현장에서 즉사 했을것이 분명했다. 새피아는 본넷트가 왕창 찌그러지고 앞유리는
박살이 나서 나와 아내와 함께 동승한 두명의 중국인 신자들의 얼굴은 유리 파편에피범벅이
되었다.나는 축 널어진 그를 길가로 옮겨 놓은 후 119에 연락해서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근처
파출소에 가서 자초 지종을 이야기했더니 그 파출소 경찰분들이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기사님
어쩌겠어요! 맘 단단히 잡수시고 일단 집에 가세요 그리고 내일 출두해 주십시요 하며 나를
안심시키는 것이었다.
그때 내 아내는 함께탄 중국인 신자들이 불법 체류자 인지라 택시를 타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새피아가 박살이 나서 견인차에 끌려 보내고 홀로 택시를 타고 공주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속으로 주님도 야속하시지 가난한 목사가 자비량으로 중국인 신자들 성경
가르치고 집으로 오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이랍니까 제가 뭘 잘못 했는지 알려나 주시고
이러시지 이게 뭡니까? 이제 제가 감방가고 나면 내게 성경 배우던 중국인들은 어떡하고요?
집에오니 초등학교 3학면 아들이 깨어서 아는 척 하길래 아들아! 아빠는 큰 교통사고를 냈단다
어쩌면 그 아저씨 돌아 가실 수도 있어 했더니 아들이 난데없이 손벽을 치더니만 와쌰!드디어
아빠도 내일 텔레비젼에 나오겠네 하는 것이었다.그 참담한 와중에도 하마트면 웃음이 터져
나올뻔 했다 아무리 철이 없다지만 교통사고를 낸 아빠가 잡혀가는것 보다도 그로 인하여
텔레비젼에 나올 수 있다는게 아들의 흥미를 더 끌었던 모양이다.
놀라운 일은 그 다음날에 벌어졌다.먼저 그 환자가 실려간 병원에 갔더니 세상에 이럴 수가!
그 환자는 타박상 하나 입지 않은채로 눈을 내리 깔고서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그 이상의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그 기사분의 동료들 말에 의하면 그 아저씨는 부근 레미콘트럭
기사였는데 실직을 당한 후 사고 전날 밤 동료들에게 나 오늘이 이 세상 마지막이야 더 살 마음
없어 하면서 밖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그는 자살할 마음으로 고속으로 달리던 내 차 앞으로
고의적으로 뛰어 들었던 것이다.
그는 분명히 내 차에 받혀서 공중으로 붕 떠 올랐고 내 차량은 박살이나고...어떻게 이런일이???
그때 문득 시편 91장 11절 말씀이 생각났다"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딛히지 않게 하리라"
이 말씀을 적용치 않고는 박살난 내 차량을 보던지 공중으로 5미터 이상 충격으로 떠오른 그
아저씨가 타박상조차 입지 않은걸 볼때 주님께서 가난한 당신의 종이 선교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비상 수단을 쓰시지 않고는 이런일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상황을 전개하다 내용이 좀 다른데로 빗나갔는데 고향에서 자기 아버지 상여 나가는데
스베로 스베로 했던 넘이나 아부지 교통사고로 교도소 갈 상황인데 와쌰~ 텔레비젼 하던
넘이나 철이 없어 그런걸 어찌하겠나..그런데 요즘은 그 일들을 기억하면서 하나님 앞에서는
그 철부지가 바로 이 시대의 기독교인들이나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시대의
세상 사람들은 교회와 성직자, 신자들의 타락으로 인하여 "저 예수 쟁이들 보라"고 하며 배꼽을
잡고 조롱을 하고 아주 재미있어 한다.
이 처참한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계신 우리 주님은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당신이 피흘려
구속하신 교회,성도.일꾼들이 어찌 저 지경에까지 이러렀는가 하시면서...
보좌 우편에 좌정하셔야할 주님은 스데반이 죽어갈때 보좌에서 벌떡 일어 나셔서 돌에 찢기며
죽어가는 스데반을 내려다보신 주님!그 주님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이 시대의 교회와
신자들을 보고 한없이 안타까와 하시며 내려다보고 계실 것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야 그렇다치고 자신도 기독교인이면서 교회와 신자들의 타락을 애처롭게
생각하며 아파하기 보다는 세상 사람들이 저 꼬락서니 좀 보라며 조롱하던 그 모습 그대로
은근히 즐기며 거의 환호에 가까운 아우성을 치는것을 종종 보게된다.이건 정말 너무 슬픈
일인데!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놀리는 기독교의 그 부끄러운 모습에는 우리의 역할도 어느정도
포함됐을 텐데...
아비의 상여를 보고 스베로 스베로 하던 넘이나 아비의 교통사고 소식에 텔레비젼 나올걸
기대하던 녀석이야 너무 어려서 그렇다칠 수 있는데 배울만큼 배우고 나이도 들만큼 든 분들이
무너져가는 교회와 비틀거리는 기독교인들을 보고서 배꼽을 잡고 비아냥 거리는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만 할까?
주님!사랑도 긍휼도 메말라버린 우리의 차가운 가슴에 다른이의 아픔과 부끄러움을 나의
아픔과 부끄러움으로 생각하며 아파하고 애처로와 할 수 있는 심령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첫댓글 "우리시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타락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에 분노에 앞서서 먼저 깊은 아픔이 있게 있게 하옵소서! 이는 너무나 슬픈 일이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그가 아무 상처가 없어 경찰이
"이분 보약이나 한재 드시게 하시죠"
그러셔서 30만원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egenbio egenbio님의 마음 씀씀이가 순수하군요..
@님이라부르리까 순수해 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고 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제야 잠언의 말씀이 실감납니다
"마음을 지키는것이 성을 지키는것보다 더 나음'을요.
세상 우상을 섬기면서 거룩한 식탁에서 주님과 함께 한다고 광고를 하고,
가짜 주님인 성공과 돈을 참 주님인 예수께 끼워 맞추려니 우스꽝스럽지요.
참 신기한 일이네요. 어찌 멀쩡할 수 있었을까요?
좌절감에 죽으려했던 그분 안에 필시 그리스도께서 계셨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번을 기회로 새로운 삶을 다시 살아보라고요.
그 분이나 바이오님에는 이런 것이 진짜 기적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단지 기적을 말하려고 올린 글은 아닙니다
글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언급되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세상에는 그 짧은 인생조차도 더 버틸수 없어 스스로 끝내려 하는 하는 불쌍한 이들이 많지요
그러기에 그들에게 영생의 빛을 비추어야할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은 막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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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사랑도 긍휼도 메말라버린 우리의 차가운 가슴에 다른이의 아픔과 부끄러움을 나의 아픔과 부끄러움으로 생각하며 아파하고 애처러워 할 수 있는 심령을 허락하소서 아멘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아니하시고 상한 갈대도 꺽지 아니하시는 주님의
자비를 저희에게 허락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