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어린이 18
고양이 조문객
선안나 글 | 이형진 그림 | 판형 190X250mm | 80쪽 | 값 9,500원
대상연령: 초등 중학년 | 발행일: 2017년 10월 13일
주제어: 고양이, 장례, 가족, 은혜 |ISBN: 978-89-91742-97-0 73810
할머니, 안녕히 가시라냥. 꽃길로 가시라냥.
방말련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103호실, 어머니를 찾아온 막내는 자신을 맞이하는 고양이들을 보고 놀랍니다.
고양이들은 “할머니가 생전에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니 작별 인사를 하러 오는 게 당연하지 않냥?
은혜를 모르면 그게 사람이지 짐승이겠냥?”이라고 말하며, 막내가 어머니를 잘 배웅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봅니다.
틀니를 하라고 돈을 드렸지만 잃어버렸다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생전에 좋아하시던 ‘봄날은 간다’ 노래를 불러 드리고 그동안 어머니에게 하지 못했던 것들,
어머니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생각하며 어머니를 보내 드립니다.
고양이 에옹이는 할머니 덕에 살아서 그 은혜를 갚고자 장례식장을 찾았지요.
차가 쌩쌩 다니는 거리가 무서웠지만, 할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은 꼭 배웅해 드리고 싶었어요.
동네에 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던 모든 고양이들이 모여서 산신령 할아버지에게 사람 식대로 하는 조문 방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하루 중 세 번째 시간인 호랑이 시간, 인(寅)시가 되자, 호랑이 길이 열리고,
고양이들은 그 길을 따라 할머니 장례식장으로 갑니다.
에옹이는 함박꽃 봉오리를 할머니 영정 앞에 바치고
할머니가 꽃구름 타고 꽃길로 가시길 빌며 할머니를 보내 드립니다.
은혜를 모르면 그게 사람이지 짐승이겠냥?
선안나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에 빚을 지고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동물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 왔다면,
이제 사람들이 다른 생명에 더 많이 양보하고 베풀어야 한다고요.
그래야 서로 더 행복하게, 함께 잘 살 수 있을 거라고요.
방말련 할머니가 돌봐온 고양이들은 할머니가 베푼 은혜를 갚고자 조문을 갑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호랑이 길을 따라 조문을 가서,
사람 조문은 사람 식대로 해야 한다며 사람 식의 조문 방법까지 배워서 말이죠.
은혜를 갚는 고양이들의 환상적인 여정이 이형진 작가의 화려한 그림으로 잘 표현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똑같이 소중한 생명이고, 존중 받아 마땅합니다.
길고양이나 집고양이나 유기견이나 애완견이나 그리고 사람들이나 서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세상이기를 바랍니다.
~ 작가 소개 ~
글 선안나
울산시 울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떡갈나무 목욕탕》, 《온양이》, 《삼식이 뒤로 나가》,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 등
많은 어린이·청소년 책을 펴냈습니다.
한국어린이도서상, 세종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그림 이형진
전라북도 정읍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그림 그리기, 글쓰기를 좋아하다가 어린이 책 만들기를 오래도록 해 오고 있습니다.
《돼지 궁전》, 《뻐꾸기 엄마》, 《끝지》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어요.
《재주꾼 오 형제》, 《자존심》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온갖 상상을 하며 《알고보니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고,
《고양이 조문객》으로 좋아하는 고양이를 실컷 그릴 수 있어 고양이 길을 걷는 고양이들처럼 신이 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