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존자의 나이?
언양 법왕사에 계시는 지장스님께 갔더니 스님이 뜬금없이 가섭존자가 몇 살에 출가했는지 아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가섭존자의 나이에 대해서는 고민해본적이 없어서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80세에 출가했다고 말하더라구요.
엥?
가섭존자의 일대기를 알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정보입니다.
80세에 출가라고요?
가섭존자는 늦둥이여서 부모님의 성화에 젊어서 결혼했지만 10여년간 결혼생활하면서 배우자와 함께 금욕을 지키다가 부모님 돌아가신 후 집을 떠났습니다. 경전에는 곧바로 부처님을 만난 듯한 느낌이었기에 가섭존자 80살 출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부처님 열반 후 경전결집을 주도적으로 맡습니다. 열반하셨을 당시에 가섭존자는 다른 지역에 유행중이었고요. 부처님 열반하셨을 때 120살이라면 그렇게 왕성황 활동을 하실 수 있었을까요?
볼본행집경에서는 가섭존자는 15세에 결혼 했고. 12년간 결혼 생활 27세에 출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딘가에서는 부처님 보다 나이가 40세나 많았고 75세에 출가했다고 합니다.
지장 스님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어이가 없어서 엉뚱한 주장을 하는 스님이 ‘스님은 너무 좋은데 한번씩 이상한 주장을 해서 난감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찾아보니 그 주장도 신빙성이 있어서 내가 오히려 어리석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두가지 유력한 설이 있을 때는 한가지만 고집해서 80에 출가한 것만 맞은 것으로 말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너무 밀어붙이니 혼란스러운 불교가 되버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