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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vs 티브로드' 챔결 앞둔 감독 인터뷰
김영삼(정관장) "고른 전력으로 승부" 이상훈(티브로드) "장기전은 조커 가진 팀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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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대 정관장, 정관장 대 티브로드. 어느 팀이 챔피언에 오를까. 11월과 12월, 2014KB국민은행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엔 작지 않은 변화가 있다. 이름 하여 ‘현장오더제’의 시행이다. 기존엔 한 경기(1국~5국)의 오더를 한꺼번에 미리 짜 놓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이번부터는 한판한판 끝날 때마다 다음 오더를 현장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현장오더제가 실시됨에 따라 감독들의 지략 싸움은 더 치열해졌고, 언제일지 모를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선수들의 긴장도도 높아졌다. 티브로드는 창단 이래 주로 바닥권을 맴돌다 작년에 수직 상승한 팀이다. 창단한 2008년에 6위였고, 2009년 최하위(7위), 2010년 6위, 2011년 다시 최하위(8위), 2012년 5위였다. 그러다 2013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포스트시즌에 준우승했다. 여세를 이어 이번 2014 정규시즌에도 10승4패를 거두며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11년의 KB리그 역사에서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은 티브로드가 처음 달성했다. 티브로드가 정상권으로 발돋움한 데는 ‘인화’를 최우선에 놓은 이상훈 감독의 리더십이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반대편에선 정관장이 열심히 치고 올라 왔다. 2012년 창단해 꾸준히 성장한 정관장은 첫해 6위였고 2013년에는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2014 시즌을 맞아 선수선발식을 마친 뒤 위풍당당한 구성으로 ‘강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리그에 들어가자 막상 주장 나현의 부진과 맞불려 정관장의 앞길은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엔 턱걸이(4위ㆍ7승7패)로 합류했다. 정관장 김영삼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생각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접어들자 정관장은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3위 Kixx(감독ㆍ김영환)를 3-2로 이겼고, 플레이오프에서는 2위 CJ E&M(감독ㆍ한종진)을 1, 2차전 공히 3-2로 꺾었다. 매번 접전이었지만 안정된 전력이 힘을 발휘했다. 마침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박정환ㆍ김지석 같은 필승카드를 보유하진 못했지만 특별히 선수 중에 큰 공백이 없다.”고 김영삼 감독은 자신감 있게 정관장의 강점을 이야기한다. 정규시즌 두 팀의 맞대결을 살펴보면, 첫 대결에서 정관장이 티브로드를 4-1로 꺾었고(티브로드에선 박정환만 이겼다) , 두 번째 대결에선 티브로드가 정관장을 4-1로 꺾었다(정관장에선 이원영만 이겼다). 11월27일부터는 챔피언결정전(총 3차전)이 시작된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모든 대국을 수순중계한다. 2014KB국민은행바둑리그 챔피언은 어느 팀일까? 챔피언결정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과 정관장 김영삼 감독에게서 포스트시즌을 돌아본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나현(1지명)/김정현(2지명)/이원영(3지명)/김현찬(4지명)/김명훈(5지명) 홍민표(퓨처스1지명), 고근태(퓨처스2지명), 이형진(퓨처스3지명) - Kixx에게 정규시즌에서 2번 다 진 건 부담이 됐을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선 이겼다. “정규리그 땐 두 번 다 어이없게 진 내용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특별히 불리할 건 없다고 봤다.” - 미디어데이 때 현장오더제를 놓고서, 지극히 당연한 시스템이라며 이런 오더제라면 상대전적과 천적관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오더제를 실제로 해본 소감은? “역시 옛날 방식보다 낫다. 불리해지면 승부수를 날릴 수 있게 됐다. 좀 더 흥미로워졌다. 예컨대 1-2나 0-2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박정환 선수에게 김정현 선수나 나현 선수를 붙일 수 있다. 기존엔 불가능했다. 정규리그에서 티브로드와 겨룬 13라운드 4경기 때는 5지명이 꼼짝 못하고 박정환을 상대해야 했다.” - 이번 포스트시즌을 보니 퓨처스리그 선수나 5지명자가 1지명 등 상위지명자를 꺾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지명자들은 부담이 커 보인다. “그런 면도 있을 테고… 예전엔 예선통과자가가 많았는데, 올해는 제로베이스에서 감독이 그냥 뽑았다. 이런 점이 작용했을 것이다. 지명 간 실력 격차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일 것이다.” - 준플레이오프 땐 1지명 나현이 첫판에서 졌다. 아찔했을 것 같은데 이때 심경은 어땠나? ‘좀 어려워졌구나.’ 생각했는데 2국에서 김명훈 선수가 즉각 김세동 선수를 잡아줬다. 운이 좋았다. 이렇게 1-1이 되자 반전의 계기가 생겼다. 5국까지 간다면 해볼 만한 승부라 봤다. 킥스(Kixx)에 김지석이란 강력한 카드가 있지만 평균적인 기량은 정관장이 낫다고 생각한다.” - '무서운 아이' 김명훈은 준플레이오프 2국에서 이기며 주장의 1국 패배 여파를 수습했고, 분수령이었던 플레이오프 1차전 3국에서도 승리를 거둬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명훈은 강점은 무엇인가? "기량이 좋고, 심장도 크다. 예전에 약간 떨었는데, 국가대표팀이랑 같이 연구를 하면서 좋아졌다. 김명훈은 연구생 때부터 계속 압도적인 1등을 하고 있어서 눈여겨보았다가 뽑았다. 재능도 재능이지만 성장 속도도 빠르다. 역시 어린 쪽이 빠르다. ‘김명훈의 재발견’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가장 큰 수확이다.” - 플레이오프 이야기를 해 보자. 1ㆍ2차전 모두 3-2로 CJ E&M(감독ㆍ한종진)을 눌렀다. 2차전에선 속기에 강한 김정현을 장고 대국(2국)에 배치했고, 장고에 강하다고 알려진 이원영은 속기 대국인 5국으로 배치했다. 어떤 의미였나? “꼭 속기/장고를 따진 건 아니다. 1-0으로 우세한 상황이었고, 그렇다면 김정현을 내보내 2-0을 만들면 편안한 국면이 되는 것이었다. 김정현 선수과 강동윤 선수와 맞붙지만 않게 하면 되는데, 첫날 강동윤 선수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건 기정사실화했던 상황이었다. 1시간30분짜리 바둑이라면 김정현이 그 외에 어려워 할 선수는 없다고 봤다. 마침 김정현 선수는 “껄끄러운 상대가 없다.”고 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각자 껄끄러운 상대가 하나 이상 있다고 했다. 어쨌든 결과적으론 김정현 선수가 졌으니 실패한 작전이라고 해야겠다. 이원영 선수는 장고에 특화된 기사는 아니다. 본인도 “장고든 속기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참고로 나현 선수는 장고가 편하겠다고 말해 4국에 내보냈다. ” - 주장 나현의 활약도에 대한 생각은? “정규리그 땐 워낙 부진해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신진서, 박승화 선수를 이겨 나가면서 부담을 잘 떨쳐낸 것 같다. 나현이 회복된 것도 우리 팀으로선 플러스요인이다.” - 챔피언결정전 맞이하는 각오는? “여기까지 와서 우승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티브로드는 박정환 선수를 보유했으니 당연히 센 팀이지만. 2ㆍ3ㆍ4ㆍ5지명은 우리가 못하지 않으니까 결국 오더싸움일 것이다. 주장 나현이 살아나고 있고, 강심장 김정현과 막강해진 막내 김명훈은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해 주고 있다. 의외로 수월하게 풀릴지도 모른다.” 박정환(1지명)/김승재(2지명)/강유택(3지명)/이동훈(4지명)/안조영(5지명) 류민형(퓨처스1지명)/박민규(퓨처스 2지명)/윤찬희(퓨처스3지명) - 강팀으로 일찍부터 주목 받았다. 그동안은 부담이 계속 됐을 것 같다. “그랬다. 이기면 당연하다고 하고 지면 의외라고 보도됐다. 이 멤버로 우승 못하면 큰일 날 것처럼 묘사됐다. 감독도, 선수도 부담됐다.” -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해 다른 팀들의 대결을 지켜봤을 것이다. 현장오더제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옆에서 지켜본 소감은? “감독이 작전을 자유자재로 펼 수 있게 하는 현장오더제 자체는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피로감을 준다. 언제 자신의 차례가 돌아올지를 기다리면서 가슴 졸이고 있어야 한다. 또, 이번 포스트시즌 경기는 서로 허를 찌르는 감독들의 머리 싸움이 수놓는다. 속기에 강한 기사를 장고대국에 내보내고, 생각도 못한 선수를 내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들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현장오더제의 속성으로 보였다. 이처럼 큰 승부에서는 컨디션, 기량이 더 중요하지 상대전적 같은 거 따지고 해봐야 큰 소득이 없다.” -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본 소감은? “운이 좀 따라야 하는 것 같다. 1차전 2국에서 김세동 선수가 지는 바람에 종내 Kixx가 무너졌다. 어쩌면 Kixx의 완승으로 가는 분위기가 김명훈의 존재 하나로 확 바뀌었던 셈이다. 뜻밖의 선수가 ‘미쳐주면’ 큰 승부의 실타래가 쉽게 풀리기도 하는데 지난 경기들에서 ‘반상의 미친 존재감’은 김명훈 선수였다.” -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소감은? “CJ E&M의 주장 강동윤 선수는 반드시 이겨줬어야 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5국에 나와 김정현 선수에게 졌다. 물론 김정현 선수가 훌륭한 선수이긴 하다. 하지만 5국은 오더 예상도 되고 준비할 시간도 있다. 더구나 그 직전 4국에서 박승화 선수가 완승을 거둬 분위기를 CJ E&M에게로 가져온 마당이었으니 강동윤이 진 책임은 크다. 반대로 보자면 그 만큼 김정현 선수가 대단하기도 하다. 플레이오프든 챔피언결정전이든 1차전이 아주 중요하다. 티브로드는 쉬고 있지만 정관장은 연거푸 승리하고 올라오는 기세도 탔다. 만약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가 2차전까지 밀리는 형세가 되면 아주 위험할 것이다.” - 퓨처스선수 기용에 대한 감독의 생각은? “랭킹이 그다지 낮지 않다. 다른 팀 주전으로 쓸 수 있을 정도다. 5지명부터 퓨처스 3지명까지는 거의 격차가 나지 않고 다들 제몫을 한다. 이들을 사용해야 할 때는 그때그때 상황을 보아 상대전적 등을 고려한다.” - 인화를 중시하는 덕장으로 알려졌다. 팀워크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자면? “감독이 인위적으로 팀이 똘똘 뭉치게 할 수는 없다. 남들이 나를 덕장이라고 하는데 실은 선수들이 스스로 뭉치는 것이다. 나는 분위기만 편안하게 해주려고 한다. 바둑의 단체전은 단순히 개인전의 조합인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팀이 나를 믿어주고 응원한다는 걸 느끼면서 대국한다는 건 엄청난 차이다. 그게 팀워크의 힘이다.” - 미디어데이 때 김승재 선수가, 팀이 챔피언에 오르면 격려금와 함께 라스베가스 여행을 추진해 봐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자신감은? "작년에 아쉬웠다. 다 이겨놓고서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에도 선수 구성이 좋고 충분히 우승할 전력이다. 티브로드를 응원하는 팬들께서도 기대치가 높아지셨다. 준우승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장기전에선 조커가 있는 팀이 유리하다. 박정환이라는 조커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김지석이 있는 Kixx와 비교되곤 했는데, 우리는 박정환 아닌 다른 선수들도 ‘두텁다.’ 김승재 선수는 다른 데 가면 1지명감이다. 강유택 선수는 믿음직하고 이동훈 선수는 한동안 저조하다가 요즘은 지는 법을 잊었다. 정관장과는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게 되겠지만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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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천사님 징징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