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대신 우편 배송된 정자…日실험용 생쥐 출산 성공
기사입력 2021.08.12. 오전 2:16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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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마나시대 연구진이 실험용 마우스의 정자를 동결건조해 종이에 붙여서 쉽게 배송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사진은 실험용 쥐와 정자를 배송한 우편봉투 모습. 야마나시대 제공
실험에서 자주 이용되는 실험용 생쥐 정자를 일반 우편 편지 봉투에 넣어 배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일본 야마나시대 연구진은 실험용 생쥐의 정자를 동결건조한 뒤 종이에 붙여 실온에서 최대 3일, 영하 30도에서는 3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i 사이언스’에 지난 5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방법을 통해 실제 새끼 쥐를 출산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실험에 성공하기 전 우주 방사선이 생쥐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정자를 보냈다가 정자를 담는 유리병의 부피가 크고 로켓 발사 진동 때문에 쉽게 파손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당시 이 방식은 발사 진동에 의한 충격으로 캡슐이 깨지지 않도록 쿠션도 함께 실어야 했다.
연구진은 이에 보관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정자 시료 보존법을 찾던 중 동결 건조 정자를 캡슐 대신 종이에 붙이기로 했다.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시험한 결과 저울 위에 올려놓는 종이가 효과가 가장 좋았다고 전했다.
이 방법대로는 정자를 보관할 수 있는 기간도 길어졌다. 이번 실험을 통해 실온에서 최대 3일, 영하 30도에서 3개월간 보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연구진은 해당 동결건조 정자 시료가 실온에서 한 달 동안 버티도록 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연구진은 종이 위에 동결건조 정자를 놓고 그 위에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린 뒤 마르고 나면 그 부위를 랩으로 감아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밀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렇게 보관한 시료로 실제 건강한 새끼를 출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연구진은 동결건조 정자 시료가 연구용으로 가치가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연하장에 붙여 우편으로 다른 연구실에 보내기도 했다. 와카야마 테루히코 교수는 “훼손에 대한 걱정 없이 장기간 저렴하게 시료를 보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