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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가난한 자와 소시민, 부자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누구의 인생이 가장 노잼일 것 같으십니까?
혹자는 돈이 많을수록 할 수 있는 게 많으니
당연히 부자가 제일 재밌는 인생을 살 것이고,
반대로, 가난한 사람이 가장 재미없는 인생을 살 것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경제학과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르면 양상은 다르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란,
뭔가를 누릴수록 만족감은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경향성을 말합니다.
(ex. 부페 들어가자마자의 음식의 맛과 나올 때의 음식의 맛을 생각해보자)
부자들은
부자가 되면서, 돈을 펑펑 쓰면서, 새롭고 더 좋은 걸 경험하면서
더 많은 재미와 행복을 느끼지만,
누릴 수 있는 것을 극한까지 누리고나면
어느순간부터는 한계점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러니까, 부페 들어간지 세시간이 지난 상태가 인생내내 쭉 지속되는 상황이랄까?
한편, 평범한 소시민인 우리들은 어떠할까?
이미 고도화된 사회의 선진국 계열에 올라와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균적인 삶의 수준이라는 것이 이전과 달리 상당히 높아진 상황입니다.
맛있는 음식, 좋은 곳, 문화생활, 취미활동, 여행 등
특히나 30-40대들은 나이를 먹고 돈을 벌면서
10-20대 때와는 달리, 이미 많은 좋은 것들을 경험하고 또 누려왔을 겁니다.
자신들이 생각할 땐, 그게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라고 느끼겠지만,
이미 우리 사회가 그만큼 수준이 높아져버린 겁니다.
즉, 내가 가진 재물의 수준 내에서는,
너도나도 한계치까지 돈의 효용을 써 버린 것이죠.
(소시민이 누릴 수 있는 데까지는 전부 누려 본 상황)
이때부터는 바야흐로 인생노잼시기가 찾아오게 돼요.
여기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인생노잼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더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더 많은 돈을 쓰면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웰빙의 최고점을 계속해서 깨 나가는 것이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걸 목표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굉장히 어려운 미션입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내가 잘하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두번째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효과도 확실하지만,
이걸 하는 사람들을 저는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글의 말미에 잠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잼을 극복하는 두번째 방법은 바로,
내가 일상적으로 별 감흥 없이 해 오고 있던
쾌락추구행위들을 일정 기간 동안 완전히 중단하는 겁니다.
저는 이걸 "라이프 디톡스"라고 불러요.
행복을 리셑(reset) 시켜 주는 겁니다.
처음으로 되돌리는 거죠. 어떤 처음?
마치 내가 이 좋은 것들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 했던 그 때처럼.
디톡스 다이어트를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람의 몸이란 게, 단짠단짠을 1주일만 끊어도
미각이 마치 새 것처럼 변합니다.
초코파이를 한 번도 안 먹어본 혀처럼 리셑이 돼 버리죠.
뭘 먹어도 맛이 없다면,
디톡스 다이어트 일주일만 해도 입맛이 부활합니다.
간식이나 정제탄수화물만 끊어도 왠만한 건 다 맛있어져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호캉스나 제주 여행에 빠져버린 이유는,
해외 여행을 3년이나 못 갔기 때문에 여행 쾌감이 리셑돼 버린 이유도 클 겁니다.
재미없는데 할 게 없어서 그냥 붙잡고 있는 게임이나 취미활동들이 있다면,
그걸 한달만 끊어보면, 어느정도 재미가 다시 돌아옵니다.
자기가 헤어지자 해 놓고, 몇 달 후 새벽에 카톡을 보내오는 전남친전여친들 또한,
그 몇개월동안 솔로로 지내면서 연애 쾌감이 리셑돼 버린 거죠.
예전에는 일상처럼 느껴지던 게 이제는 소중했던 시간이었던 것처럼 지각되면서,
되살아난 연애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은 겁니다.
쾌감 리셑, 라이프 디톡스
이걸 나의 인생 중간중간에 껴 넣는 겁니다.
비유하자면,
내 예산이 200만원이야,
별 감흥없는 숙소에서 10박을 하느니,
6일은 도미토리에서 허리띠를 졸라메고,
4일은 비싼 에어비앤비를 잡는 전략이랄까.
디톡스, 단식, 템플스테이, 미니멀리즘, 혼자 떠나는 여행
소중함은 면역이 됩니다. 일상처럼, 마치 공기처럼.
이제는 소중하지 않으니, 더 소중한 걸 찾을래 라고 시도할 수도 있겠지만,
(ex. 부자가 되서 더 많은 것들을 누릴래, 더 매력적인 사람을 만날래)
나에게 익숙한 소중함과 잠시만 거리두기를 한다면,
그들의 가치는 다시 한 번 리셑됩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의 삶은 너무 많은 것들로 가득차 있는 방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비워내는 거죠.
덜어내고, 거리를 두고, 중단해 보고, 끊어 보고, 각자의 시간을 가져 보고.
인간은 타고나기를 변화와 불편함을 싫어합니다.
라이프 디톡스를 시도하려면,
내 삶에 굳이 변화를 줘야 하고, 당분간 불편감을 감수해야만 해요.
사람에 따라 디톡스되는 기간의 차이는 있을 겁니다.
잃어버린 쾌감을 되살리는데 누구는 일주일이 걸릴 수 있고,
누구는 반년이 걸릴 수도 있겠죠.
그 기간을 불편함과 싸우는 인고의 기간이라고 생각지 말고,
내 심신이 조금 더 건강해지는 활성화와 리프레쉬의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대부분 라이프 디톡스를 군대에서 체험 하지 않나 싶습니다^^생활에 적용해 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라이프 디톡스 해봐야겟네ㅛ
인생 디톡스!!
와 항상 좋은글을 써주시지만 이번 글은 특히 더 와 닿네요!
지금 제 상황에 너무 도움되는 글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항상 잘 지내시길요
일리 있는 제안입니다 ㅎㅎㅎ
하나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