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인 호세 코르데이로 미국 싱귤레러티대학 교수는 10년 전 유전자 조작과 로봇의 발달로 신체 기능을 새롭게 변화시킨 새로운 종이 탄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모 사피엔스인 현생 인류는 ‘트랜스 휴먼’이라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된다는 것이다.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는 호모 사피엔스를 잇는 트랜스 휴먼과 포스트 휴먼을 예고했다. ⓒwww.congresocrea.org.ar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인공 혀를 가진 소믈리에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오 인공 혀를 가진 소믈리에는 맛을 감별하기 위해 물을 마실 필요도 없다. 이러한 인류가 바로 교수가 주장하는 ‘트랜스 휴먼’이다.
유전자 귀족도 등장할 수 있다. 호세 교수의 미래 전망은 1997년 앤드로 니콜 감독의 SF영화 ‘가타카’를 통해 생생하게 표현된다. 영화 ‘가타카(GATTACA)’의 미래는 유전자 배열을 미리 알 수 있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원하는 성질의 우수 유전자만을 가진 아기들을 출산할 수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결정하는 유전자로 아기들이 디자인 되고 이들은 태어나 사회의 가장 핵심층이 된다.
1997년도의 이 영화 속 상황은 2017년 1월 현재 실제 상황으로 실현되고 있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유전자의 비밀이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기업 미국 ‘일루미나’는 100달러 정도의 저비용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특정 질환을 미리 알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유전자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병을 미리 알 수 있고 이에 대한 건강관리도 가능하게 되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우수 유전자를 가진 아기를 출산할 수 있는 시대를 그린 영화 ‘가타카’. ⓒ YouTube.com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신체 기능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해지고 있다. 장기도 인공으로 만들고 수족은 로봇팔 등 외골격 로봇을 활용하면 된다. 인간의 죽음은 인간의 의지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이제 인류는 유전자 재배열 및 복제 기능으로 새로운 생명을 ‘디자인’ 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2001년 인간의 모든 DNA의 정보를 담고 있는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된 이래 보다 완벽한 인간 게놈 지도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연구와 나노, 바이오, 생명공학 연구는 날이 갈수록 발전되고 있다. 윤리적 문제와 제도로 인해 아직 인간 복제나 생성이 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유전병을 극복하고 우수 유전자로 만들어진 아기를 ‘디자인’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서울대 유전체의학연구소와 바이오벤처 마크로젠이 지난해 완성한 한국인형 인간 게놈지도. ⓒ네이쳐
인간의 신체가 로봇화되면서 반영구의 생명을 얻게 되었다. ERTI 출신 연구원들이 모여 창업한 로봇개발 스타트업 ‘엑소시스템즈’의 외골격 로봇 ‘엑소센스’를 착용한 모습. ⓒ 아산나눔재단
호세 크로데이, “우리는 트랜스 휴먼으로 진화되고 있다”
과거 모든 종들은 자연선택의 진화를 거듭해왔다. 자연에 맞춰 생존하는 종만이 진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인류는 과학기술로 스스로의 진화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인공심장, 인공 관절 및 각종 보철물 등을 몸 속에 삽입하고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이제는 인간의 혀보다 만 배 더 세밀한 바이오 전자 혀, 전자 코를 개발해냈고 이어 3D 프린터로 인공 귀까지도 만들어 내고 있다.
가장 복잡한 인간의 ‘뇌’의 신비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미국, EU 등 선진국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국가 차원에서 ‘뇌 지도’를 연구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대뇌피질을 180개 영역으로 나눠 기능을 정리한 뇌 지도를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기존 뇌 지도에서 기능이 밝혀지지 않은 97개 영역의 역할을 알아냈다.
지금 인류는 코르데이로 교수가 10년 전 주장한 ‘트랜스 휴먼’에 가까워지고 있다. 호세 교수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앞으로 트랜스 휴먼을 거쳐 결국에는 인류는 더이상 늙지 않고 영생불멸한 삶을 얻는 새로운 종인 ‘포스트 휴먼’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자연의 법칙에 의한 진화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규칙에 의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인류 ‘포스트 휴먼’은 귀가 세 개이고 팔이 여러개 일 수도 있다. 또는 영화 ‘x맨’에 나오는 돌연변이종과 같이 날개가 있을 수도 있고 거대한 발톱을 지닐 수도 있겠다. 원하는 유전자와 신체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는 2029년이 되면 인간의 뇌보다 빠른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한 세기 후 인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가 10년 전 예상했던 영화 같은 이야기가 지금 현실로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면 ‘인간 재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인류로 변모하는 것이 꿈 같은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호세 코르데이로(Jose Luis Cordeiro) 교수는 대표적인 미래학자 중 한 명이다. MIT 기계공학과를 나와 베네수엘라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미국 싱귤레러티대학교 교수로 현재 세계트랜스휴먼협회 엑스트로피연구소 총괄책임자이자 아시아경제연구소(IDE) 방문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래의 에너지와 교육, 경제, 트랜스 휴먼 관련한 생명윤리 및 인공지능 관련 주요 연구를 하고 있다.
첫댓글 꿈을 꾸는 자가 있으면 언젠가 이뤄지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창조와 진화가 거듭되는 곳이니,,,,,,,,,,,,,,,,,,,,
그래서 우리나라도 '바이오-생명공학' 쪽 주가는 미래의 유망주로 보는 견해가 높지요.
유전자기술 세계3위인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완전에 가까운 인공간(肝)을 만들고 있구요...
생명공학의 발달로 새로운 인류가 나타나게 되는 게 아닌가요?
자웅동체로 태어날 수도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