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내전 격화 속 수백만명 굶주림 직면
기사입력 2021.08.11. 오후 6:15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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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단 동부지역으로 피란 와 있는 에티오피아 난민들
[AFP=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내전 격화의 우려가 이는 가운데 수백만 명이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WFP가 성명을 통해 에티오피아 암하라주(州)와 아파르주에서 30만 명 정도가 "비상 수준의 기근"과 맞닥뜨려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티그라이 반군이 지난 6월 자신들의 영토를 정부군으로부터 대부분 회복한 이후 공세를 시작한 곳이다.
티그라이주 자체로도 지난 9개월 동안 계속된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으로 520만 명 정도가 식량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태다. 정부군은 티그라이로 들어가는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국제 인도주의 단체 출입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WFP는 "티그라이의 많은 지역에서 농업 파종 시기를 놓쳤다. 올해 곡물 생산은 예년의 25∼50%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본 유엔 내부문서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암하라와 티그라이 경계에 있는 4개 지구에서 중화기를 이용한 격렬한 전투가 보고됐다. 암하라 지역 관계자는 지난 주말 "생존에 대한 위협"에 맞서 공세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 아파르주에서는 한 보건시설과 학교에 대한 공격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티그라이 관리들은 서로를 탓했다.
지역 집권 정당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은 미국의 정전 호소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가 자신들의 목에 올가미를 씌운 상태를 타파하기 위한 방어전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아비 아머드 총리는 지난 6월 티그라이에서 일방적 휴전을 선포하고 정부군을 철수했으나, 10일에는 티그라이 반군을 격퇴하자면서 모든 건장한 국민들에게 입대를 촉구했다.
아비 총리는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와 평화협정의 공로로 201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과거 27년 동안 중앙권력을 좌지우지한 TPLF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내전을 야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