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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손
많은 성화(聖畵)들이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있다.
그림 하나 하나가 우리에게 주어지는 위대한 설교일 수가 있다.
그런데 그 그림의 의미를 이해할 때, 또는 그 그림이 그려지게 된
배경과 동기를 알게 될 때, 더 큰 감동적인 설교가 될 수 있다.
그런 그림들 중 하나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도하는 손’이다.
거칠어진, 그래서 힘줄까지 눈에 뜨이는 손, 그러나 경건히 아름답게
포개진 채 위로 향해져 있는 손
이 그림 자체만 본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경건한 마음
기도하고픈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그림에는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일화가 있다.
한 마을에 두 소년이 살았다.
그림을 즐기는 같은 재간을 가졌기 때문에 피차의 나이는
서너 살 달랐지만 늘 좋은 친구였다.
어느 날 두 소년은 이런 의논을 했다.
즉, 도시로 나가 둘이서 힘을 모아 그림 공부를 하자는 것이었다.
두 소년은 드디어 도시로 나갔다.
둘이 다 함께 공부하면 밥을 먹을 수 없으므로 나이 많은 소년이
자기가 일을 할테니 어린 소년이 먼저 공부를 하고 공부가 끝나면
서로 바꾸기로 했다.
먼저 공부하기로 된 소년은 열심히 공부하여 몇 년 후에는 그림을
팔 수도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하루 저녁에는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처음으로 그림을 판 돈을 들고
다른 소년이 일을 하고 있는 식당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이 소년은 창 밖에서 식당을 들여다보고 말문이 막혔다.
콘크리트 바닥에 자기의 친구가 꿇어앉아 빗자루를 옆에 놓고
기도드리고 있었다.
“하나님, 저는 심한 일을 오래 했기 때문에 뼈가 굳어져서 이제는
그림을 공부해도 훌륭한 화가는 될 수 없습니다.
그 대신 제 친구는 더욱 유명한 화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창 밖에서 소년은 이 기도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곧 종이를 꺼내 친구의 기도하는 손을 그렸다.
자기를 위하여 봉사한 그 거룩한 손, 비록 거칠지만 친구를 위하여
희생된 그 손을 그려 오늘날까지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errer1471-1528)는
독일 뉘른베르크 출신의 르네상스 시대 화가로
독일이 EU에 가입하기전 독일화폐에 그려져
있었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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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우리는 사람 때문에 웃고, 울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배신하고, 용서하며 산다.
한편으론 그런 사람을 그리워하고, 잊으려 애쓰며 산다.
돌아보면 우리가 걸었던 길목마다 사람이 있었고
때때로 사람을 두려워한 적도 있기 마련이다.
과연 나 혼자서 살아가는 일이
단 하루라도 가능할까를 생각해 본다.
배의 돛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지만 바람을 조정할 수는 없다.
다만 어떤 인생의 바람을 만나더라도 마음의 돛을
희망 쪽으로 바꾸는 일은 순전히 내 몫이다.
'믿었던 사람이 내게 등을 돌리는구나!' 싶은 순간이
올 때면 가능한 세상에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좋은 사람을 찾아보고 떠올려 보거나 만나보는 게 좋다.
세상이 삭막하고 각박해졌다고 말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정말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런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처 : 김유영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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