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뉴캐슬 수뇌부는 하루 종일 전화받고, 회의를 열고, 대부분의 제안을 거절하는 날이었다. 상대는 오직 토트넘뿐이었다. “선수 X를 포함하면 어떻습니까?” “안 됩니다.” “그럼 Y는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산드로 토날리를 영입하려면 무엇이 필요합니까?”
토트넘 관계자들은 하루 종일 이런 질문을 반복했다. 뉴캐슬의 대답은 2주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2주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이적료는 100m 파운드입니다.”
한편, 뒤에서는 맨시티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였다면 즉시 영입전에 뛰어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신호는 전혀 없었다.
토날리와 그의 연인 파스토레는 이미 런던행을 선택한 상태였다. 토날리는 몇 주 전부터 데 제르비와 대화를 나눴고,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날리는 데 제르비와 만약 이적한다면 행선지는 토트넘뿐이라는 약속까지 했다. 토날리에게도, 토트넘에도 서로가 가장 원하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뉴캐슬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협상 막바지에 이르러 토트넘은 결국 총액 100m 파운드를 제시했다. 기본 이적료 92.5m 파운드에 최대 7.5m 파운드의 옵션이 더해지는 조건이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결국 토트넘도 ‘에라,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오후 7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각, 양측은 비공식적으로 계약 성사를 확인했다.
토날리는 18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이탈리아의 한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변화를 선택하기로 했고, 이제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뉴캐슬과는 정말 좋은 관계로 헤어졌습니다.”
토날리는 원하던 이적을 손에 넣었고, 뉴캐슬은 원했던 이적료를 받아냈다. 불과 한 달여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바이언은 고든을 원했다. 뉴캐슬은 70~75m 파운드를 요구했다. 바이언은 거절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기꺼이 냈고, 결국 고든을 영입했다. 뉴캐슬은 애초부터 고든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날리의 경우는 달랐다. 이번 결정은 훨씬 더 토날리 본인, 그리고 연인의 의사가 크게 반영된 이적이었다. 뉴캐슬은 불과 5주 사이 핵심 선수 두 명을 총 170m 파운드에 매각했다. 이는 구단이 이전부터 밝힌 계획과 정확히 일치하는 행보다.
지난 3월, 뉴캐슬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홉킨슨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 구단의 전략은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적절한 시기에 좋은 가격으로 매각하는 겁니다. 우리는 어떤 선수들이 이번 여름 이적을 원할 가능성이 있는지도 미리 검토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삭 사례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계약이 남은 선수는 어디까지나 우리 조건에서만 떠날 겁니다. 그리고 기회를 구단에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활용할 겁니다.”
이번 토날리 이적은 지난해 이삭 매각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혼란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번에는 철저히 계획된 매각이었다. 토날리는 스스로 이적을 원했다. 게다가 뉴캐슬은 토트넘이 제시한 주급 27.5만 파운드 수준의 계약을 맞춰줄 수 없었다. 결국, 뉴캐슬은 26세의 핵심 미드필더를 원하는 가격에 매각하는 선택을 했다.
뉴캐슬이 70년 만의 국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지 불과 15개월 만에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핵심 선수단은 이미 상당 부분 해체됐다. 이삭, 고든, 토날리, 트리피어 모두 팀을 떠났다. 여기에 뉴캐슬이 새로운 주전 골키퍼 영입에 성공하면 포프 역시 이적할 전망이다. 현재 뉴캐슬이 가장 원하는 골키퍼는 제임스 트래포드다.
남은 가장 큰 이적 변수는 웸블리 우승 당시 주장 완장을 찼던 기마랑이스의 거취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자신들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뉴캐슬은 현재 기마랑이스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뉴캐슬과 아스날은 기마랑이스를 두고 단 한 차례도 공식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물론 기마랑이스 에이전트들이 이적을 성사하고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하지만 뉴캐슬은 최근 몇 주 동안 재정 상황을 크게 개선했다. 그 결과 이제는 기마랑이스를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기마랑이스의 이적 가능성과 토날리, 고든의 잇따른 이탈은 뉴캐슬 팬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이런 모습은 2021년 PIF가 구단을 인수한 뒤 당시 공동 구단주였던 아만다 스테이블리가 제시했던 장밋빛 청사진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하지만 어쩌면 애초부터 모든 약속이 현실이 되기는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축구에는 재정 규정과 각종 재무적 제약이 존재하며, 현재 뉴캐슬 수뇌부는 규정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여름의 혼란스러운 이적시장과 이후 이어진 무분별한 지출과 비교하면, 이번 뉴캐슬의 움직임은 훨씬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지난여름 뉴캐슬은 250m 파운드를 투자해 5명을 영입했지만, 그 가운데 위사, 볼테마데, 엘랑가, 램지 등 4명은 아직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이삭, 토날리, 기마랑이스 등을 영입하며 뛰어난 투자 감각을 보여줬지만, 결국에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의 재정 규정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쓴 셈이었다.
그 결과 2024년 여름 승점 삭감 징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뉴캐슬은 엘리엇 앤더슨을 15m 파운드에 매각하고, 블라호디모스의 가치를 20m 파운드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성사해야 했다. 이후 뉴캐슬은 세 번의 이적시장을 사실상 큰 지출 없이 보내야 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팬들도 이제는 스타 선수들의 매각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중요한 것은 누구를 파느냐가 아니라, 그 돈을 얼마나 잘 재투자하느냐라는 것이다. 그리고 뉴캐슬은 실제로 그렇게 할 계획이다.
바주마나 투레는 이미 개인 조건에 합의했으며, 뉴캐슬은 호펜하임에 40m 파운드를 지급하기로 했다. 20세의 코트디부아르 윙어인 그는 이번 주 안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뉴캐슬은 또한 프랑스 U-21 대표팀 골키퍼인 20세의 에웬 자우엥도 영입했다. 이 밖에도 토트넘의 아치 그레이에게 관심이 있으며, 스위스 미드필더 요한 만잠비, 모나코의 22세 미드필더 라민 카마라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구단 전반에서는 이적 정책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최고의 몸값을 받을 수 있을 때 이적을 원하는 선수는 과감히 매각하고, 자금을 더 젊은 선수들에게 투자하는 방향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는 내부적으로 에디 하우 역시 변화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시 그의 입지는 적지 않은 압박을 받고 있었다. 하우는 이번 달 프리시즌을 시작하면서 1년 전보다 훨씬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단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하우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이미 이렇게 말했다. “기대치만 현실적으로 조정된다면 문제없다. 어쩌면 기대치를 낮추는 일이야말로 뉴캐슬이 앞으로 마주할 가장 어려운 과제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