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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정의
대학에서 철학과를 다니는 한 학생이 읽던 책을 덮고는
머리를 감싸 쥐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고민하던 학생은 철학 교수한테 찾아가 말했습니다.
"교수님, 도서관의 책을 몽땅 읽었는데 저는 아직도 사람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교수는 말없이 웃으며 학생을 데리고 나와
거울을 파는 상점으로 갔습니다.
마침 거울 박스를 나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박스 앞면에서
'잘 깨지는 물건'이라고 쓰여있었는데 교수는 그 박스를 가리키며
학생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저 박스에 쓰여 있는 글처럼 깨지기 쉬운 존재라네."
그리고 그 박스를 지나치자 박스 뒷면에는 '취급 주의'라는
글이 쓰여 있었는데 교수가 또 그걸 보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항상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거라네."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을 짓는 학생에게 교수가 다시 말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연구나 지식은 책에서 얻는 부분도 있지만
진짜는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공부해야 한다네.
오늘처럼 잠깐 사이에 벌써 사람에 대해
두 가지나 배우지 않았나?"
사람의 마음보다 쉽게 깨지고,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할 것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누구에게
듣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직접 만나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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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의 인내
옛날 한 젊은이가 스님이 되기 위해 노승을 찾아갔습니다.
노승은 젊은이에게 시험에 합격하면 받아주겠다고 했습니다.
마침 솥을 새로 걸던 참이어서 젊은이에게 걸라고 했습니다.
젊은이는 행여 노승의 마음에 안 들면 시험에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서툰 솜씨나마 정성껏 솥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노승은 말했습니다.
"이쪽이 기울었네, 다시 걸게" 젊은이는 솥을 내리고 균형을
맞춘 다음 솥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노승은 다시 말했습니다.
"솥의 방향이 틀렸네, 다시 걸게" 젊은이는 솥을 내리고
방향을 맞춘 다음 솥을 걸었습니다.
노승은 갖가지 이유로 솥을 다시 걸게 하였습니다.
무려 아홉 번을 트집 잡아 반복하게 했습니다.
노승이 젊은이에게 말했습니다.
"계속 일을 반복하여 시키는데 자네는 화가 나지도 않나?"
그러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세 번까지는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분명 무슨 뜻이 있을 거로 생각하니 오히려 기대되었습니다.
앞으로 몇 번이든 더 반복할 자신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통 세 번이면 화를 내고 가버리는데 자네는
아홉 번까지 참았네.
오늘부터 자네를 제자로 삼고 자네의 이름을 구정이라 부를 걸세."
그 젊은이는 후에 구정 선사로 존경받는 스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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