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한국 지부인 ‘서슬락’(SUSLAK)의 활동은 생긴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규모·역할·위치 등이 베일에 싸여 있다. 주로 북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냉전 붕괴 이후 민간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도 나온다.
국가안보국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문건을 보면, 미 국가안보국은 2006년 이후 한국·터키 등 정보협력 대상국인 이른바 ‘세번째 집단’(third party)에 속한 나라에 있는 국가안보국 지부의 명칭을 ‘서슬라’(SUSLA·Special US Liaison Advisor)에 나라 이름의 첫 알파벳 문자를 붙이는 방식으로 통일하기로 정했다. 가령 터키 지부는 ‘서슬랏’(SUSLAT)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 전까지 국가안보국 해외 지부는 ‘엔시아르’(NCR)로 불렸다. 특이한 점은 한국 지부만 과거부터 ‘엔시아르 코리아’와 ‘서슬락’이라는 두가지 이름으로 불려왔다는 점이다. 국가안보국은 문건에서 “엔시아르 코리아는 이미 서슬락이라고도 불린다”며 “앞으로 엔시아르 코리아 명칭은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슬락의 핵심 임무는 오랫동안 대북 감청이었던 사실이 <한겨레>가 확보한 과거 정보통신부 문건에서 확인된다.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관리국 주파수과의 ‘1981년 전파심의서’를 보면, 정보통신부는 1981년 9월 “한미 서슬락 부대에서 사용할 주파수 사용승인 요청”이라며 성남 외 6곳에 위치한 서슬락 부대가 사용할 주파수를 승인해줬다. 또다른 1982년 전파심의서에는 ‘주한미군 서슬락 부대용’이라고 주파수 요청자가 명시돼 있다. 이들 전파심의서에 주파수 송신소로 ‘한국영해(선박)’도 등장한다.
현재(2015년)도 서슬락은 서울에 본부를 두고, 경기 성남에 있는 통신감청 부대인 777부대에서 한국군과 함께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과의 교류는 거의 없다는 견해가 많았다. <한겨레>가 접촉한 3명의 전직 국정원 직원 모두 서슬락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반론도 있다. 미 국가안보국이 세계를 대상으로 무차별 인터넷 도감청을 한다는 스노든의 폭로를 생각하면, 서슬락이 군사정보 수집 이외의 활동을 하리라는 의심이다. 2002년 제2 서해교전 당시 777부대 사령관이었던 한철용 전 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서슬락과는 북한 관련 군사정보를 공유했고 그 이상은 (서슬락이) 알려주지도 않고 우리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스노든 폭로 등을 보면, 미 국가안보국 지부인 만큼 (민간정보 수집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서슬락이 국내 민간정보를 수집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도 “미군 병력이 국내에 매우 많이 들어와 있는 만큼 서슬락이든 어느 조직이든 한국의 내부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현준 고나무 기자 haojune@hani.co.kr
첫댓글 위 자료가 정확한것이라면,
미군이 한것이네요!
도대체 무슨 불법적인 일을 어떻게 뭘 하길래.. 베일에 감춰져 있는걸까요.
미친놈들이라는 말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