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핀란드에서 공부하는 엘시입니다.
지난글
야성적인 발트국 배구녀 만나고 온 후기-1
사진 몇장 추가했으니 복습겸 한번 둘러보셔도 좋습니다.
인증샷 요청이 글마다 한두개씩 달려서 뭐라도 찍어둔게 있는 경우엔 조금씩 올려보려합니다.
핀란드 이민청 스파이설, 바이럴설, 인천막둥이설 이걸로 종결 가능합니꽈??ㅋㅋㅋ
둘다 침대에서 쉬고있었지만 긴장감 있거나 묘한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컨디션이 안좋아 텐션이 내려가있는 상태였고요.
그냥 노곤하고 편안하게 누워있으면서 장난도 치면서 이야기를 했었읍니다.
장난스럽게 손이나 머리쪽에 터치하기도 했는데 묘한 분위기 만들고싶지 않아서 위험 부위는 피했어요.
손을 엄하게 놀렸어도 '아저씨 뭐하세요? 변태에요?ㅋㅋㅋ' 하면서 받아줬을거 같지만요ㅎㅎ
그러던 중 옛날에 나눴던 말이 떠올라서 물어봤습니다.
"너 옛날에 나 다시 만나면 뭐 한다고 했었는지 기억 나?"
"응? 모르겠는데"
"니가 나한테 뭐 해준다고 했었는데ㅋㅋ"
"글쎄...아! 음 모르겠는데?"
"니가 나 만나자마자 해준다고 했었잖아. 너 기억 났지 방금?"
"그을쎄에에에"
"니가 뭐라고 했었냐면..."
"너 오늘 뭐 먹었어?"
"?...앗ㅋㅋㅋ"
오는길에 비행기에서 스무디같은걸 먹었는데 입에 달라붙는 질감이었거든요?
근데 입 헹구는걸 깜빡했어요ㅋㅋ
좀 머쓱해서 싱크대로 데려가서 물을 마셨습니다.
별도 입에서 싱그러운 향이 난건 아니었지만 젠-틀한 현대도시남성 답게 별말은 안하고 은근슬쩍 먹였습니다.
그래서 별이 해준다고 약속한게 대체 뭐였냐면
오래 전 얘긴데,
경기에 끼고 나갈 렌즈가 필요한데 렌즈값 10유로가 없다고 하더군요.
이친구는 밥을 굶을때도 많고 여튼 사연 듣다보면 깜짝깜짝 놀라요.
드라마나 시트콤에서나 보던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실제로 깊이 알게 된게 처음이었거든요.
별은 극구사양했지만 나중에 잘되면 꼭 갚으라하면서 빌려줬어요.
저한텐 큰돈이 아니지만 그친구는 정말 유용하게 쓸수있는 돈이니까 고민할 필요도 없었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20유로정도 더 보태서 보내줬는데
나중에 입금된거 확인해보더니 너 이게 뭐하는짓이냐 렌즈값 10유로만 빌리기로 한거 아니냐 따지더군요.
너 나중에 두고보자고, 다음에 보면 만나자마자 입술에 입술로 격정적인 박치기를 날리겠다고 그때 선전포고를 했던겁니다.
물마시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서 오래전 그 약속은 이행되었습니다.
별의 성큰콜로니는 제 입을 공격했고 재차 두드려 입구(口) 방어선을 무너뜨렸습니다.
성큰은 침입에 성공하여 진공청소를 시작했고 저는 별의 상체를 끌어당겨 커플풍선게임하듯 압박하며 대항했습니다.
재생산 명령어가 강제 실행되어 벗어나기 힘든 흐름을 타고 만 것이었습니다.
제 손은 별의 지표을 타고 흘러
아까까지 탐험을 자제했던 위험지대를 향해 불나방처럼 무모하게 날아들었습니다.
걷는데 쓰이는 두쌍의 당근들은 얽히며 마찰을 일으켰고 별은 더이상 꽃의 장막으로 몸을 감싸기를 거부했습니다.
꽃으로 반쯤 덮힌 쌍둥이 언덕은 장막을 벗어던졌고 제가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크고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양손가득 담기고도 흘러 넘실거리던 그 의외의 충만함에...
저는 카운터에 얻어맞은 듯 입에서 감탄을 흘리며 넋아웃을 당할뻔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드는 의문...
여러분과 재밌는 얘기 공유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완곡하게 표현한다고는 해도 이런얘기를 여기서 해도 될까 의구심이 계속 생기네요.
여러분도 이렇게 꼬고 꼰 얘기는 아마 듣고싶지 않으시겠죠...?
여기부터는 묘사하면 진짜 징계라서 진짜 생략
다만 제 하의만큼은 단한번도 본연의 임무와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해주십쇼.
...
...
...
저는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겁니다.
그렇게 계속 준비단계를 넘지 않다가 고조됐던 분위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이따 밤에 여기 숙소로 다시 올래?"
"그럴게"
'와 줄거지?"
"응 내일 연습 없으면. 아직 몰라. 근데 지금 몇시야?"
"몰라. 우리 늦었나?"
살짝 과거로 돌아가서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던 중, 별이 저한테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더군요.
오늘 저녁에 라트비아 덴마크 여배 친선경기가 있는데 제 티켓까지 준비했다는 거였어요.
별은 부상과 학업때문에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연습도 함께 하는 내부자였기때문에 가능했던것이죠.
원래는 숙소에서 잠깐 쉬면서 폰충전하다가 같이 한식당에서 밥먹고 경기가 있는 옐가바라는 도시로 출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숙소에서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버린겁니다.
급하게 외출준비를 하고 나서 한식당으로 갔지만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궁여지책으로 테이크아웃을 했습니다.
옐가바까지 삼사십분 걸리는 기차라서 다행히 음식을 먹으며 갈 수 있었어요.
옐가바 역에서 풀내음 나는 시골길을 한참 걸어 경기장에 도착하니 이제 막 1세트가 시작된 상황이었습니다.
라트비아 여배는 최근 5년간 국가대항전에서 한번도 이긴적이 없었을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전력이 열세였지만 의외로 첫 2세트를 여유롭게 따내며 산뜻한 출발했습니다.
이후 거짓말처럼 3, 4세트를 쭉쭉 밀리다 내주고 5세트도 끌려가고있었어요.
역시 몸이 풀리니까 실력차이가 드러나는건가 싶었습니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듀스를 만들고 다 놓친 경기를 결국엔 다시 가져와서 경기결과는 라트비아의 극적인 승리가 되었습니다.
관객은 적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나름 뜨거웠고 경기 내용도 좋았고 스포츠 관람 자체도 7, 8년 만이라서 너무 즐겁게 보고왔습니다.
끝나고는 비가왔는데 별이 코치한테 부탁해서 고맙게도 자가용을 얻어타고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경기볼때도 체력이 바닥나서 너무 힘들었었는데 저혼자 뒷자리에 타서 신나게 자다보니까 도착해있더라고요.
별은 아쉽게도 내일 아침부터 배구 연습이 잡혀서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저는 홀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2박 3일 일정인데 3일차 아침 7시 비행기로 떠나야 했기때문에 이제 둘째날만 통으로 하루가 남은 셈이었어요.
내일은 좀 컨디션이 회복되어야 할텐데...하면서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2편 끄읕
마지막 3편 조각모음 예고
"너 이렇게 수작부려서 바지 벗기는구나?"
"거의 다 왔어...멈추면...안돼"
"너때문이야. 너때문에 또..."
+ 덧붙이는 말
전에 쪼끔 수위가 있는 사진을 장난으로 저한테 보내적이 있어요.
제가 놀라서 이런거 함부로 보내면 안된다고 인터넷에 퍼지면 어떡하냐고 그랬는데
잘보면 얼굴이 다 교묘하게 가려져있지 않냐고 걱정 안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보다 너랑 나랑 카톡 나눈거 새어나가면 찾아와서 반드시 죽일거라곤 하더군요ㄷㄷㄷ
요번에 가서 같이 사진 찍은적은 없는데 여행사진 확인하다가 의도치 않게 별이 등장한걸 발견했어요.
얼굴이 뚜렷이 보이진 않은데 그래도 예쁘게 나와서 별한테 혹시 이 사진 올려도 되냐고 일단 한번 물어보긴 했거든요?
별이 상관없다고는 했지만...그래도 사적인 얘기를 많이 풀었는데 지켜줄건 또 지켜줘야하지 않겠습니까?
호기심보다는 한 여인을 보호하고자하는 그런 마음...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실거라 믿어도 되겠죠?
첫댓글 와..필력 진짜 좋으시네요!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결재기능 있으면 진짜 결재했을듯요. 다음편도 기대되네요.
3편 빨리 안내면.... 아시죠?
필력이 어마어마하시네요 :)
아니...와~~~무슨....
하의가 무사했다면 사실 여기 연령층상 수위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기도.. ㅋㅋ 마치 옛날 보던 소설같은 필력이시네요 ㅋㅋ
작가야 뭐야..
이야... 배구선수 만나는게 제 꿈인데 ㅎㅎ
진짜 빨리 동,북 유럽 가고 싶네요.
뭐 간다고 되지는 않겠지만 ㅎㅎ
성큰??... 스타크래프트 얘기가 아니었군요..
물론 부르드워보다 재밌습니다..
저주의 인형 사러 가야겠다...
여성분들만 쥐락 펴락 하시는게 아니라 비스게 회원들도 같이....ㅠㅠ
그냥 더 재미있게 쓰시고 사진도 좀 올리시고 징계 가시죠. 후원계좌 올리시면 우선 선입금부터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이런거 후원하려고 우리가 돈 버는 거임
ㅋㅋㅋ 동의합니다 그냥 시원하게 지르시고 IL 다녀오셔유 ㅎㅎ
농담 아니고 이글쓰고 운영진에서 쪽지주셨어요 더이상은 무리 무리!
@엘시 insector@hanmail.net
으로 3편 보내주시면 제가 비스게에 올리고 징계 먹겠습니다 아 사진 필수요
재미드셨다 ㅋㅋㅋ
작가이자 시인이시네요 ㅋㅋ 비유가
와...밥이안넘어가네,
다음편 빨리요~~~
와씨 알럽 15년생활중에 역대급 빌런이다 진짜
저는 댓글만 보기로 했습니다
아 진짜.. 필력 쩌십니다
3편 갑시다!!!
아니...비스게 댓글 분위기는 매번 예측 불가네요ㅋㅋㅋ 저건 그냥 선정적으로 묘사하면 안된다고 우리카페 규칙에 나와있어서 돌려말한건데...필력 좋다는말도 첨들어보는거같아요ㅋㅋㅋ 여튼 칭찬 감사합니당
선생님 결제창이 안 뜬다구요~!!!!!
책쓰시면 살게요. 웹툰화되도 사구요
엄청나시다...
잘봤습니다
다음편이 엄청기다려지네요~~^
ㅋㅋㅋㅋㅋㅋ아니 진짜 사진까지..... 와 이게 실화구나
없는얘길 쌩으로 지어내는 재주는 1도 없슴다ㅋㅋㅋ
개부럽
정말 문득 너무 진지하지만은 않은 그림체로 그려도 이쁜 추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분 이름을 '별'이라고 하시는 것도 좋구요
수위 조절 잘 하시어 꾸준한 연재 부탁드립니다. 왜 내가 설레고 그런담
일단 형 아니 형님
아니 3편으로 나누셔도되는데 빨리 돌아오세요 ㅋㅋ
인증샷! 인증샷이요!
- 지나던 인증샷 충
ㅋㅋㅋ
여기 네이버 시리즈인가여?
정렬이다 사진에서 멈췄습니다
아뇨 빠르게 가세요
ㅋㅋㅋㅋㅋ
우와. 뭐야??? 대단하세요.
현기증 납니다 빨리 다음화 써주세요
이분 야설 작가신가요 엄청 나네요
아니 안야하게 쓰려고 얼마나 노력을하는데 어째서ㅋㅋㅋ
형님 존경합니다 소싯적에 야설 쓰신건 아니시죠? ㅋㅋㅋ
학창시절에 무협지를 통해 불타게 되었다면
알럽에서는 엘시님을 통해 "불타오르네~"
라트비아 배구팀 홍보 바이럴이네요...
는 장난이고 재밌게 읽었습니다ㅋㅋ
따님 배구 시키세요 ㅎㅎ
야 이거 우리 카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요.
누가 신고좀 해주세요.
근데 3편은 언제 올라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