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2,240m에 있는 상징적인 에스타디오 에스테카의 산소 부족 환경은 잉글랜드의 월드컵 여정에 놓인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더해 멕시코의 압도적인 아스테카 성적(89경기 2패), 부상 문제로 4경기 연속 오른쪽 풀백 자리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 예보, 직전 상대인 에콰도르가 피파에 소음 민원까지 제기했던 멕시코 팬들의 호텔 앞 응원전까지 모두 잉글랜드를 기다리고 있다.
리스 제임스는 최근 두 경기에 결장한 데 이어 경기 전 마지막 훈련에도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직 정상적으로 뛸 몸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투헬은 오른쪽 풀백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클란 라이스를 풀백으로 기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케인 “여러 가지 이유로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겁니다. 멕시코는 정말 좋은 팀입니다. 게다가 여러 변수가 경기를 더 힘들게 만들겠죠. 하지만 우리도 또 하나의 상승세를 만들어 갈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기에서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끝까지 버텨야 할 수도 있고,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게 월드컵입니다.”
“모두가 이 경기와 경기장, 그리고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선수라면 이런 무대에서 뛰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우리가 그렇게 훈련하는 이유도, 축구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역사적인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입니다.”
잉글랜드는 금요일 밤 멕시코 시티에 도착한 뒤 경기 시간이 원래 예정대로 현지 시 오후 6시로 유지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피파가 금요일 정오(낮 12시) 킥오프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은 멕시코 정부의 요청 때문이었다.
배경에는 멕시코가 32강에서 에콰도르를 꺾은 뒤 도심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파 압사 사고로 3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다.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거리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멕시코 정부는 하루 종일 이어질 음주 문화와 폭풍우로 인한 침수 가능성 등을 이유로 안전 문제를 우려했다.
다만 FA는 기상 상황만이 변경 검토 이유로 전달됐다. 피파는 개최 조직위원회와 양국 축구협회, 중계사, 미국 뉴저지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노르웨이 경기 주최 측과도 경기 시간 조정을 논의했다.
하지만 피파는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뉴욕·뉴저지 조직위원회는 브라질과 노르웨이 경기 시간을 늦추길 원치 않았고, 멕시코와 잉글랜드 축구협회 역시 경기 시간 변경에 반대했다.
투헬도 시간 변경이 선수단 준비에 큰 혼란을 줄 것으로 판단했고, 방송사들 역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운영 측면에서도 상황은 매우 복잡했다. 피파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는 경기장 직원과 자원봉사자, 군인, 경찰 등을 포함해 약 3만 명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