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은 플륫,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피아노, 타악기가 연주하는 실내악곡입니다.
이 곡은 발전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좀 겪었습니다. 원래 이 곡은 24마디의 짧은 피아노 곡으로 작곡되었습니다. 원래는 스케치 형태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1998년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스케치는 2000년 류재수 선생님 원작 그림책 "노란우산"을 위한 음악에 포함되었습니다. "노란우산"의 피아노 모음곡은 2개의 버전으로 되어 있는데, 처음에 작곡한 12곡은 수채화의 그림과 어린이들이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을 고려해서 작곡했습니다. 작곡을 마쳤는데, 그림이 유화로 변경되었고 어린이들이 연주할 수 있는 실용적인 계산을 넣지 말고 순수하게 예술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새로 13곡을 작곡했습니다. 두번째 버전의 모음곡이 최종적으로 그림책에 수록되었습니다.
이 곡은 첫번째 모음곡의 마지막 곡으로 원작 스케치 그대로 포함시켰습니다. "노란우산"의 음악을 구상하면서 이 곡을 마지막 곡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노란우산" 음악이 변경되면서 첫번째 모음곡은 아직 상품화되지 않고 있습니다.(올해 중에 녹음할 계획이긴 합니다.)
2000년 초였던 것 같은데, 몇몇 선생님들의 소개 소개로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소협주곡 작곡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일본의 한 출판사와 폴란드의 크라카우 오케스트라(이름이 맞는 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가 세계 각국의 작곡가들에게 어린이르르 위한 협주곡 작곡을 위촉해서 보급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멜로디를 테마로 어린이를 우한 소협주곡을 작곡했습니다. 작곡을 마치고 악보 보내고 악보 출판과 녹음이 결정되었는데, 일이 계속 지연되더군요. 이듬해에 본격적으로 녹음이 진행될 것처럼 연락이 오고 파트 악보를 급하게 만들어 달라고 연락이 와서 그 때 하던 일을 미루고 바쁘게 파트 악보를 만들어보냈습니다. 그런데 일이 또 지연되는 것이었어요. 그 당시는 5~6가지 일을, 그것도 꽤 큰 일들이었는데, 동시에 진행하면서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안 그래도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짜증나던 차에 그 바쁜 시기에 어렵게 악보를 해 보냈는데 또 지연되니까 엄청 화가 나더라구요. 회사에 대한 신뢰도 안 가구요.(그래도 당시 위촉했던 다른 작곡가들은 결국 악보와 음반이 나오긴 했더군요) 하여간 기분이 나빠서 일본 측에 작품 계약 안 하겠다고 거절해 버렸습니다. 이 곡은 내가 쓰겠다구요.
그 뒤 2002년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한마당 "귀뚤 귀뚤 귀뚜라미" 공연을 위해 피아노 4Hands와 타악기를 위한 곡으로 축소 편곡했고(길이도 줄였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2003년 신동일의 어린이 음악 세상 "이상한 밤" 공연을 위해 다시 목관과 피아노, 타악기를 위한 작품으로 편곡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드는 곡이고 언젠가 꼭 관현악과 함께 협주곡으로 연주를 할 생각입니다. 2003년 초에는 협주곡 전체를 피아노 독주로 정리해서 연주하기도 했고, 2004년10월에도 실내악곡으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은 상당히 여러가지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심지어 피아노 4Hands만으로도 연주가 가능합니다.)
여기 올려진 연주는 역시 2004년 10월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있었던 한국민족음악인협회 주최 2004 창작과 실험 3 "4강무대"라는 공연 실황입니다.
첫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안녕~~~
즐감하고 갑니다 안녕~~~
제목만 보고 노영심씨가 자주 연주하는 학교가는 길 인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라~! 이 곡도 신동일님이 작곡한거네? 원래? ㅎㅎ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 곡하고는 조금 다르군요..이 곡도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죄송...저도 노영심씨의 피아노곡을 생각하고 클릭...다른 느낌의 학교가는 길...아이에게도 들려주어야 겠는데...제 보물창고에 옮기는 건 문제가 없겠지요...하루 종일 이때문에 신경썼더니...끙~
염치없는 질문이지만요...학교 가는 길 외에 작곡하신 다른 곡도 나중에 들을 수 있는 영광을 베푸실 건가요? 덕분에 귀하고 좋은 곡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감사합니다. 아, 같은 제목의 곡이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제 곡 중 몇곡이 이미 몇몇 게시판에 올려져 있습니다. 찾아보시구요, 다른 곡도 시간 나는 대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감사!!!!!!!!!!!!!!!! 즐감했습니다. 곡도 아름답지만.. 신동일님 글에서 느끼는 온화함... 매번 느끼는 따뜻함입니다. 사랑과 평화가 신동일님과 함께 하시길........... 행복한 휴일되셔요.
경쾌하고 아름다운곡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발전 하시길 빕니다,
4가지의 관악기와 타악기등이 어우러진 실내악곡으로 연주되니 아래의 맑고 투명한 학교가는길과는 또다른 씩씩하고 경쾌한 학교가는길이 그려지는 곡이네요. 멋진곡 마음놓고 감상할 수 있도록 작곡자님이 직접 올려주시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