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순례 다녀 왔습니다.
울산은 동남쪽에 치우쳐 있다보니 명산대찰을 찾아다니기가 어려운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와 강원도, 전라도, 충청서부 지역은 4시간이상 차를 타야 합니다.
휴게소 휴식시간까지 치면 왕복 9시간 이상 걸리게 됩니다.
경기북부와 서부, 강원북부, 전라서부 지역은 왕복 10시간 이상을 각오해야 다녀올 수 있습니다.
긴 시간을 버스에서 보내기는 쉽지 않은데요, 황룡사는 이 시간에 되도록 기도와 법문 시간을 갖으려 노력합니다.
6시반에 출발하는데 한시간 전부터 장대비가 내립니다.
앞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쏟아져서 마음속으로는 두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기예보로는 곧 잦아들꺼라니 안심하고 출발하였습니다.
11시 10분쯤 금산사에 도착했습니다.
금산사는 망신참회수행으로 유명한 진표율사께서 중창한 사찰입니다.
풍수를 잘 모르는 제가 봐도 명당중의 명당이고. 그 혈자리에 사리탑과 보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주위를 미륵전, 대적광전, 나한전이 둘러싸고 있는데요, 도량배치에 감동 또 감동입니다.
우리는 먼저 미륵상생의 사리탑을 돌면서 참배하였습니다.
사리탑 주위를 60바퀴 돌고 좌선하면 삼매에 든다는데 안타깝게도 사리탑은 후면이 막혀 있어 반틈밖에 돌지 못했습니다.
공양간에 가니 재무스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안내도 해주십니다.
공양간 분위기가 밝고 음식도 10여가지나 되고 다 맛있었으며 공양주 보살님들도 모두다 친절하셨습니다.
도량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낌니다.
공양간이 이렇게 활기가 넘치는 것을 보니 주지스님이나 누군가 역할을 잘 해주시는 것 같네요.
맛나게 공양 후에 재무스님이 찻집에 가서 오미자 차를 주셨습니다.
청하지 않았는데도 챙겨주시고 차를 내어주시면서 담소까지 나눠 주셨습니다.
게다가 미륵전에서 기도까지 할 수 있게 직접 마이크를 점검해주셨으니 보현보살이 따로 없었습니다.
소임자가 이렇게 하면 절은 저절로 돌아갈 것입니다. 재무스님의 배려에 감동이었습니다.
우린 한시간 동안 미륵전에서 다라니와 정근을 하였고, 다시 사리탑으로 올라가 미륵 십선계를 설했습니다.
진표율사께서 방등계단에서 미륵 십선계를 차별없이 설했다고 하기에 우리 순례단에게도 계를 받게 하도록 하였습니다.
덕분에 신심이 충만해졌네요,
대적광전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대적광전에서도 다라니와 정근 기도를 했더니 시간이 3시반이 되었네요.
금산사에는 3곳에서 4번의 법회를 하였습니다.
너무 갑진 법회에 되었네요,.. 함께 분들은 잊지 못할 법회이지 않았을까요?
다음달엔 10월 22일 월악산 덕주사와 충주 석종사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