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5일(수) 포스코에 따르면 최근 김학동(49회) 부회장을 태스크포스(TF)장으로 하는 비상경영 TF를 꾸렸다. TF 운영을 통해 원가절감과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를 최대화할 방침이다.
김학동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삼성전자의 사무용품 절감과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계획 감축과 같은 사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학동 부회장은 “1000원의 비용이라도 절감하는 방안을 찾아내자”며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회사가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 것보다 내가 회사를 위해서 무얼 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다 같이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7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환율·금리·물가 등 3고(高) 영향 본격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사 전체가 위기 대응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번 TF는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가 김 부회장 주도 하에 내부적으로 자체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철강 시황 부진과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등의 여파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7%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올해 연초에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하락세였던 철광석 가격과 제철용 원료탄(석탄) 등 주요 철강 원료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높아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