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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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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68年10月1日 </P>
<P>내가 동광학교 1학년때 찍은 가족사진이다</P>
<P> </P>
<P>아버지, 엄마, 동생, </P>
<P>당시 6학년으로 동광학교 전교회장이며 언제나 나의 자랑이던</P>
<P>큰오빠(이미 고인이 된지 오래지만),</P>
<P>작은 오빠는 언제나 놀기 바빠서 집에 붙어있질않았다</P>
<P>그리고 눈을 감은 예쁜 소녀는 나!</P>
<P>예쁘다양장점에서 맞춰입은 붉은색 잔체크 원피스는 </P>
<P>치맛단을 내려가며 몇년을 입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P>
<P>그런데 우리가족도 아니면서 함께 찍은 여자아이는</P>
<P>빗자루처럼 부숭한 머리털을 가진 옥자언니다</P>
<P>어른아이 할것없이 '자야'라고 불리던 옥자는 쉽게말해서 </P>
<P>정지가시나 - 식모였다</P>
<P> </P>
<P>우리집이 부자라서 식모를 둔것은 결코 아니었다</P>
<P>그땐 살림이 힘든 집에서 입하나 덜려고 여자아이를 </P>
<P>남의집살이 보내는 일은 허다했다 </P>
<P>지금생각해보면 옥자언니는 열대여섯살쯤 되었을까......</P>
<P>그시절엔 수많은 자야들이 가정도우미로 일했다</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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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지금은 해반천이라는 고상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P>
<P>그시절 우리가 하반다리라고 부르던 다리아래 움막촌이 있었다</P>
<P>옥자언니의 집은 그 움막들중 하나였는데</P>
<P>언니가 가끔 집에 갈때 나를 데리고 다녔다</P>
<P> </P>
<P>움막집에 가면 제일 신기한것이 바로 C-레이션이었다</P>
<P>온갖 맛있는 것들이 담겨있는 C-레이션은 경이로운 보물상자였다</P>
<P>깡통 고기와 과일, 커피와 주스 가루, 설탕, 껌, 비스킷, </P>
<P>초콜릿, 분유에 담배(4~6개비)까지 한없이 많았는데</P>
<P>나는 분유와 과자를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P>
<P> </P>
<P>엄마는 다리밑 더러운 움막에 내가 가는 것도 못마땅한데</P>
<P>움막에 사는 사람들의 음식까지 얻어먹고 다닌다고 야단을 쳤지만</P>
<P>나는 엄마의 눈을 피해 몇번이나 옥자언니를 따라 움막에 가서</P>
<P>C-레이션을 얻어먹었다</P>
<P> </P>
<P>아직도 국방색 그 깡통이 생각난다</P>
<P>옥자언니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P>
<P>억척스런 생활력으로 아들 딸 잘키워 중년을 멋있게 살아가는 </P>
<P>우리 이웃 아줌마가 되어있겠지......</P></TD></TR></TBODY></TABLE></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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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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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벨라 자작글
C-레이션과 자야
개망초
추천 0
조회 42
09.07.02 09:5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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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때는 그랬지요 어렵던 시절 우리사회 모두가 어렵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사회전반에인정의 기류가 지금보다는 많았다는 기억입니다.옛날이 그립습니다.
어렵던 시절 누구집 할것 업이 자야 한명은 있었다 울집에는 민제라는 남자 아이를 몇년간 데리고 있었지 지금은 명절이면 울엄마한테 인사도 오고..
70년대 임호산 아래 천막촌 흥부암 산책길이 좋아 가끔 가는길! 하반천에서 그곳으로 이주를 했나? 그때 그 길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콘크리트 바닥.
그때그시절이 없었다면 오늘이라는 시간도 없겠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측은함이 있었다고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