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타오: "브라질은 변화가 필요하다"
2006년 07월 5일
- FIFAworldcup.com
크루세이루의 전설적인 공격수 토스타오는 1970 멕시코 FIFA 월드컵에서 조국 브라질에 줄리메컵을 안겨준 영광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능적인 플레이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중앙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며 펠레, 자이르지뉴 등으로 구성된 전설적인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사실 토스타오(본명: 에두아르두 곤살베스 데 안드라제)는 아직까지 미나스 제라이스 클럽 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이다. 하지만 그는 1969년부터 앓았던 망막 분리로 인한 안과 질환으로 1970년 이후 영광스러운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고, 이에 따라 다음 1974년 대회에서 브라질 대표팀이 우승컵을 지켜낼 때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현재 토스타오는 존경받는 축구 전문가로서 새로운 인생의 길을 가고 있다. 그는 일간지 'Folha de Sao Paulo'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중요한 경기에 대한 그의 평론은 브라질 전역의 여러 신문에 게재되고 있다.
위대한 브라질 선수 토스타오는 FIFAworldcup.com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2006 독일 FIFA 월드컵에서 보인 브라질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했고 가까운 장래에 브라질이 우승컵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프랑스전에서의 브라질 대표팀 경기 내용을 간단히 요약한다면?
브라질은 매우 좋지 않은 경기를 펼쳤고 따라서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브라질은 경기 운영 계획을 잘못 세웠고 프랑스에 맞서려고도 하지 않았다. 미드필드가 너무 많이 물러나 있어서 지단, 비에라, 마켈렐레에게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그래서 프랑스가 공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개별 선수들의 움직임도 매우 나빴다.
프랑스는 브라질을 이길 만한 팀이었기 때문에 경기 결과가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두 팀의 수준은 비슷하다고 본다. 놀라운 것은 브라질의 무감각한 경기 운영이었는데 시종일관 프랑스가 경기를 지배하도록 허용했다.
전반전에도 이미 브라질 팬들은 대표팀이 좀 더 투지있는 경기를 펼칠 것을 요구했었다. 이기려는 의지가 부족했다고 보나?
그렇지는 않다. '무감각'하다는 것이 선수들에게 이기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말하려 한 것은 아니다. 파헤이라가 원하는 서로 분리된 경기 운영 방식을 말하는 것이었다. 대회 기간 내내 브라질은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했고 항상 상대팀에게 공간을 허용했다.
파헤이라는 뒤로 물러나서 수비에 치중하며 뒷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상대팀들은 브라질의 포백에 침투하여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브라질은 그런 상황에 대처하지 않았고 공을 빼앗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으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지도 않았다. 첫 두 경기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상대팀이 약했기 때문에 브라질은 나쁜 경기를 펼치면서도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 수준의 팀과 경기하면서는 이러한 결점이 드러나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본인은 브라질 최고 선수 중 하나이고 1970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호나우지뉴같은 선수들이 프랑스전뿐 아니라 대회 기간 내내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인 점에 대해 설명이 가능한가?
첫째로 팀 전체가 강하지 않으면 개별 선수는 빛나지 않는 법이다. 개별 선수가 팀 전체의 실력을 높인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수한 팀이 잘 조직화될 때 팀 전체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고 비로소 스타 선수들도 빛날 수 있는 법이다.
둘째로 파헤이라는 호나우지뉴, 카카같은 선수들에게 적합한 시스템과 경기 스타일을 실현하지 못했다. 이들 선수는 소속 클럽과 대표팀에서 주어진 임무가 다르다. 호나우지뉴는 바르셀로나에서 자유롭게 공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바르셀로나와 브라질 대표팀은 경기 운영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브라질 대표팀이 바르셀로나의 경기 운영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호나우지뉴가 개별 선수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망이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수로서의 그의 자질이 깎이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잘 해왔기 때문에 아무리 월드컵이라 해도 몇 경기 가지고 그에 대한 평가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그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호나우지뉴와 카카에게는 이번 월드컵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브라질 대표팀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그리고 특히 마음에 들었던 선수는 누구인가?
이번 대회에 비스타 선수로 출전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두 명의 중앙 수비수 루시우와 주앙이 잘 했고 지다도 잘 했다. 제 호베르투 역시 그가 가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 이들 선수는 모두 기대했던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 실망시키지 않은 것은 이들 네 명뿐이다.
브라질 대표팀이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때로는 월드컵에서 져야만 이전에 뛰어났던 일부 선수들이 은퇴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카푸, 호베르투 카를루스, 호나우두같은 선수들에 대한 파헤이라의 입장을 이해한다. 파헤이라뿐 아니라 언론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이들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기량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호베르투 카를루스와 카푸의 경우는 한 동안 소속 클럽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재확인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대표팀에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이들 두 선수는 이메르송과 함께 더 이상 대표팀에서 뛰지 못할 것으로 믿고 있다.
아직 29세에 불과하지만 호나우두 역시 다음 월드컵에 뛰게 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므로 대표팀에 다시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너무 잦은 부상으로 인해 실제 나이에 비해 노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고 경기장 내에서의 움직임도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큰 변화이다. 그 토대는 내가 언급한 선수들이다. 카카와 호나우지뉴는 다음 월드컵에서도 여전히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다른 새 유망주들도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대표팀 주변의 분위기나 이번 대회에 대한 실망감을 감안할 때 감독 교체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