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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시술(蛾子時術)
나방의 새끼는 작은 벌레이지만 때로는 그 어미가 하는 일을 배워 흙을 물어다 작은 개미둑을 이루고 나중에는 큰 개미둑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자가 쉼 없이 학문을 닦아 큰 도(道)를 성취함을 이르는 말이다.
蛾 : 나방 아(虫/7)
子 : 자식 자(子/0)
時 : 때 시(日/6)
術 : 꾀 술(行/5)
출전 : 예기(禮記) 학기편(學記篇)
이 성어는 학문을 이루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예기(禮記) 학기편(學記篇)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古之教者, 家有塾, 黨有庠, 術有序, 國有學.
옛날 가르침(교육제도)에는 가정에 숙(塾; 서당), 향리(黨; 5백호)에 상(庠; 향학), 술(術; 시군 25,000호)에 서(序; 지방학교), 나라에 학(學)이라는 교육기관이 있었다.
참고로 은(殷)나라의 학교를 서(序), 주(周)나라의 학교를 상(庠)이라 했다.
比年入學, 中年考校.
학(學)에는 해마다 입학하고, 격년(隔年; 2-4-6)으로 고시(考試; 성적평가)했다.
一年視離經辨志.
1년차에는 경 독송과 뜻풀이를 평가했다.
三年視敬業樂群.
3년차에는 학업 공경과 교우관계를 평가했다.
五年視博習親師.
5년차에는 절차탁마 범위와 스승과의 화목을 평가했다.
七年視論學取友, 謂之小成.
7년차에는 학문토론과 붕우 범위를 평가했다. 이 과정을 소성(小成)이라 했다.
九年知類通達, 強立而不反, 謂之大成.
9년차에는 도리 유추와 통달 및 정립 정도와 도리에 반하지 않는지를 평가한다. 이 단계를 대성(大成)이라 했다.
夫然後足以化民易俗, 近者說服, 而遠者懷之. 此大學之道也.
이런 과정을 거친 뒤에야 민인(民人;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바꾸기에 족하여 가까이 있는 사람은 열복하고 그로 인하여 멀리 있는 사람들도 따르게 된다. 이것을 대학의 도(道)라 한다.
記曰: 蛾子時術之. 其此之謂乎.
기록에 말하기를, '개미가 흙을 입에 무는 일을 배운다(蛾子時術之)'고 했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禮記/學記)
아자시술(蛾子時術)
개미새끼가 배우고 익혀 개미집을 짓는다, 부지런히 학문을 닦아 성취하다.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알고 모든 일을 처리할 능력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날 때부터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생이지지(生而知之)인데 그것을 말한 공자(孔子)도 모르는 분야에 대해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며 실제 공자천주(孔子穿珠)는 뽕따는 아낙에게 구슬에 실 꿰는 법을 물었다는 데서 나왔다.
미물로 태어난 개미새끼(蛾子)라도 그 어미가 하는 법을 보고 익혀(時術) 개미집을 짓고 큰 둑을 무너뜨릴 수 있게 된다. 처음부터 잘 알 수는 없어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면 나중에 큰 성과를 이루게 된다는 교훈이다. 누에나방을 말하는 아(蛾)는 개미 의(蟻)의 뜻도 있고, 아미(蛾眉)는 초승달 모양의 예쁜 눈썹을 가진 미인을 가리킨다.
학문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개미의 교훈은 '예기(禮記)'에서 비롯됐다. 공자와 그 후학들이 편찬한 유학 오경(五經)의 하나로 학기(學記)편에는 중국 고대의 교육제도를 비롯해 학문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한다.
‘옥을 다듬지 않으면 쓸 만한 물건이 되지 못한다(玉不琢 不成器/ 옥불탁 불성기)’,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敎學相長/ 교학상장)’ 등등의 잘 알려진 성어도 이 편의 앞부분에서 나왔다. 이후 하은주(夏殷周)의 교육제도가 이어지는데 25가구마다 숙(塾)이라는 학당이 있었고, 500가구에는 상(庠)이란 학교가, 1만2500가구에는 서(序)라는 교육기관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천자와 제후가 있는 도성에는 대학(大學)을 두고 매년 입학하여 격년마다 시험을 본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문에 힘쓰는지 스승을 공경하는지 벗과 잘 사귀는지를 보아 7년째에 도달하면 소성(小成), 9년에 이르러 사물에 능통하고 주관이 있으면 대성(大成)이라 했다.
이런 연후라야 백성을 교화시키고 풍속을 개량하며 먼 곳의 사람도 귀의하게 하는 인재로 클 수 있다면서 옛글을 인용한다. ‘개미새끼는 수시로 어미가 하는 일을 따라 배운다(蛾子時術之/ 아자시술지), 그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其此之謂乎/ 기차지위호).’ 작은 개미는 따라 배우는 학도나 문하생을 뜻했다.
개미가 배워 커가듯 사람의 학문도 꾸준히 하면 공을 이룬다는 조선 초기 명신 하륜(河崙)의 멋진 비유도 보자. ‘나무가 생장하기를 오래하면 반드시 산골에 높이 솟고(木之生久 則必聳于巖壑/ 목지생구 즉필용우암학), 물이 흐르기를 오래하면 반드시 바다에 도달한다(水之流久 則必達于溟渤/ 수지류구 즉필달우명발).’ 그런데 부지런히 배우려 해도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다. 인구가 줄어드는데 따라 학생은 급감하고 대학이 지역부터 문 닫는다. 초중등학교는 시군마다 폐교가 줄 잇는다. 25가구만 있어도 학당이 있었던 옛날의 교육이 꿈같다.
예기(禮記) 학기(學記)편
禮記 第18 學記
1
發慮憲, 求善良, 足以謏聞, 不足以動衆.
사려 깊은 법도를 마련하고 어진 선비를 찾아 등용하면, 명성을 드높일 수는 있으나, 백성의 마음은 움직이지 못한다.
就賢體遠, 足以動衆, 未足以化民.
가까이 있는 신하의 말을 따르고 멀리 있는 신하의 마음을 헤아리면 백성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나, 백성을 교화하지는 못한다.
君子, 如欲化民成俗, 其必由學乎.
임금이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바로 세우는 길은 학문과 교육에 있다.
2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
옥은 다음어지지 않으면 보배가 될 수 없으며,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 수 없다.
是故古之王者, 建國君民, 敎學爲先.
옛날 성왕은 나라를 세우고 백성을 다스릴 때 학문과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兌命曰: 念終始典于學, 其此之謂乎.
열명(兌命)에 이르기를, '생각은 시종일관 배운 것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3
雖有嘉肴, 弗食, 不知其旨也.
雖有至道, 弗學, 不知其善也.
아무리 좋은 음식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으며, 아무리 지극한 도도 배우지 않고는 그 훌륭함을 알 수 없다.
是故學然後知不足, 敎然後知困.
배운 뒤에야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가르쳐 본 뒤에야 아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知不足, 然後能自反也.
知困, 然後能自强也.
故曰, 敎學相長也.
부족함을 안 뒤에야 스스로 반성할 수 있으며, 어려움을 안 뒤에야 스스로 분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서로가 자라는 일(성장)이다.
兌命曰: 學學半. 其此之謂乎.
열명(兌命)에 이르기를, '가르치는 일의 반은 배우는 일이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4
古之敎者; 家有塾, 黨有庠, 術有序, 國有學.
옛날 가르침(교육제도)에는 가정에 숙(塾; 서당), 향리(黨; 5백호)에 상(庠; 향학), 술(術; 시군 25,000호)에 서(序; 지방학교), 나라에 학(學)이라는 교육기관이 있었다.
比年入學, 中年考校.
학(學)에서는 매년 신입생을 받아들이고 2년마다 학업의 진전 정도를 시험한다.
5
一年視離經辨志.
입학한 첫해에는 경서(經書)를 독송하고 그 뜻을 말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며,
三年視敬業樂羣.
셋째 해에는 학문을 공경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지를 시험하며,
五年視博習親師.
다섯째 해에는 공부를 폭넓게 하고 스승을 가까이 하는지를 시험하며,
七年視論學取友, 謂之小成.
일곱째 해에는 학문의 깊은 뜻을 논의하고 좋은 친구를 골라 사귀는지를 시험한다. 여기까지가 소성(小成)의 과정이다.
九年知類通達, 强立而不反, 謂之大成.
아홉째 해에는 여러 분야의 이치를 통달하고 뜻을 세움이 굳건하여 흔들림이 없는지를 시험한다. 이것이 대성(大成)의 단계이다.
夫然後足以化民易俗, 近者說服而遠者懷之. 此大學之道也.
대성을 이루면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바로 잡는 일에 부족함이 없게 되며, 가까이 있는 사람은 기꺼이 복종하고 멀리 있는 사람은 그 덕을 사모한다. 이 과정이 대학의 길이다.
記曰: 蛾子時術之, 其此之謂乎.
기록에 말하기를, '어린 새끼는 흙을 물어 나르는 방법을 쉬지 않고 연습한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6
大學始敎, 皮弁祭菜, 示敬道也.
대학에서 수업을 시작할 때 선생이 조복(朝服) 차림으로 성인(聖人)에게 나물을 올려 제사하는 것은 도(道)에 대한 공경심을 보이기 위함이다.
宵雅肄三, 官其始也.
시경(詩經)의 소아(小雅) 세 편을 익혀 노래하는 것은 공부가 개인의 사사로운 일이 아님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入學鼓篋, 孫其業也.
등교하면 북을 울리고 그 소리에 맞추어 상자에서 책을 꺼내게 하는 것은 책과 공부에 대하여 겸손한 태도를 가지게 하기 위함이다.
夏楚二物, 收其威也.
개오동나무 회초리와 싸리나무 회초리를 준비하는 것은 학문의 권위가 드러나게 하기 위함이다.
未卜禘, 不視學, 游其志也.
천자가 다음 체제 날짜를 점칠 때까지 대학을 시찰하지 않는 것은 마음 놓고 공부하게 하기 위함이다.
時觀而弗語, 存其心也.
학생들을 끊임없이 살피되 그들과 더불어 말하지 않는 것은 마음 놓고 공부하게 하기 위함이다.
幼者聽而弗問, 學不躐等也.
어린 학생에게는 강의를 듣게 할 뿐 질문을 못하게 하는 것은 배우는 데에는 순서가 있어 건너 뛸 수 없음을 보이기 위함이다.
此七者 敎之大倫也.
이 일곱 가지는 대학교육의 근본 원리이다.
記曰: 凡學官先事, 士先志, 其此之謂乎.
기록에 말하기를, '배운다는 것은 공적으로는 일을 익히고 개인적으로는 마음을 닦는다는 것이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7
大學之敎也, 時敎必有正業, 退息必有居學.
대학교육은 학교에서의 계절별 정규 교과의 학습과 그것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닦고 익히는 집에서의 학습으로 이루어진다.
8
不學操縵, 不能安弦.
일상생활에서 때때로 현을 퉁겨 보지 않고는 그것을 즐기는 데까지 이를 수 없으며,
不學博依, 不能安詩.
시에 표현된 여러 가지 생각과 느낌을 가져보지 않고는 시를 즐기는 데까지는 이를 수 없으며,
不學雜服, 不能安禮.
온갖 잡복(雜服)을 경우에 맞게 입어보지 않고는 예를 즐기는 데까지 이를 수 없다.
不興其藝, 不能樂學.
무엇을 배우든지 그것을 몸에 익숙할 정도로 직접 해 보지 않고는 배움의 즐거움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
9
故君子之於學也,
藏焉, 修焉, 息焉, 遊焉.
군자는 학문을 함에 있어서 첫째로 세상의 번잡한 일에서 떠나야 하며, 둘째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여야 하며, 셋째로 혼자의 힘으로 정신을 집중하여 사색을 하여야 하며, 넷째로 동학하는 벗들과 항상 학문의 기쁨을 나누어야 한다.
夫然故, 安其學而親其師, 樂其友而信其道, 是以雖離師輔而不反也.
이런 자세로 학문을 하는 사람은 배우기를 즐기고 스승을 따르며,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고 도를 믿으며, 스승이나 친구의 곁을 떠나더라도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한다.
兌命曰: 敬孫務時敏, 厥修乃來, 其此之謂乎.
열명(兌命)에 이르기를, '스승을 공경하는 마음과 겸손한 태도를 가지고 꾸준히 학문에 힘쓰면 틀림없이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10
今之敎者, 呻其佔畢, 多其訊言, 及于數進, 而不顧其安.
오늘날의 교육은 주어진 글귀만 외우게 하고 그 결과를 질문하여 책(責)하며, 횡설수설하며, 진도 나가는 데에만 급급하여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여유를 주지 못한다.
使人不由其誠 敎人不盡其材.
사람이 남을 부리면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정성을 다하게 하지 못하듯이, 스승은 남을 가르치면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재능을 다하도록 하지 못한다.
其施之也悖, 其求之也佛.
스승은 도(道)에 어긋난 것을 가르치고 학생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夫然, 故隱其學而疾其師, 苦其難而不知其益也.
학생은 공부를 싫어하고 스승을 멀리하며 공부의 어려움에 시달릴 뿐 그 좋은 점을 깨닫지 못한다.
雖終其業, 其去之必速.
비록 학업을 마친다고 하더라도 그 학생은 배운 것을 곧 잊어버리고 만다.
敎之不刑, 其此之由乎.
오늘날 가르침이 바로 서지 않는 것은 교육이 이와 같은 형편에 있기 때문이다.
11
大學之法.
대학(大學) 교육의 실제적 원리에는 예(豫), 시(時), 손(孫), 마(摩)의 네 가지가 있다.
禁於未發之謂豫.
예(豫)라는 것은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막는 것이다.
當其可之謂時.
시(時)라는 것은 학생이 배울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그 때를 놓치지 않고 가르치는 것이다.
不陵節而施之謂孫.
손(孫)이라는 것은 학생에게 전달해야 할 내용을 건너뛰지 않고 차근차근 전달하는 것이다.
相觀而善之謂摩.
마(摩)라는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서로 복돋우고 견주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다.
此四者, 敎之所由興也.
이 네 가지는 가르침을 흥하게 하는 근본 원칙이다.
12
發然後禁, 則扞格而不勝.
사태가 잘못되고 나면 있는 힘을 다하여 막아도 걷잡을 수 없이 된다.
時過然後學, 則勤苦而難成.
배울 때를 지나 배우도록 하면 학생이 아무리 힘들여 노력하더라도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어렵다.
雜施而不孫, 則壞亂而不修.
이것저것 되는 대로 전달하여 거기에 순서가 없으면 학습의 단계가 무너져 혼란이 생기고 학생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獨學而無友, 則孤陋而寡聞.
학생이 혼자서만 공부하여 서로 견주어 볼 기회를 가지지 못하면 자신의 좁은 견해에 머물러 지식이 넓어지지 못한다.
燕朋逆其師, 燕辟廢其學.
此六者, 敎之所由廢也.
이 네 가지에, 친구와 어울려 흥청거리면서 스승의 뜻을 거스르는 것과 나쁜 놀음에 빠져 공부를 젖혀 두는 것을 합한 여섯 가지는 가르침을 폐하게 하는 근본 원인이다.
13
君子旣知敎之所由興, 又知敎之所由廢.
군자는 가르침을 흥하게 하는 원칙이 무엇이며 가르침을 폐하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然後可以爲人師也.
이것을 아는 사람이라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다.
故君子之敎喩也, 道而弗牽, 强而弗抑, 開而弗達.
그리하여 군자의 가르치는 방법은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이끌되 강제로 끌어당기지 않으며, 세게 다그치되 짓눌리지 않게 하며, 문을 열어 주되 끝까지 데리고 가지 않는다.
道而弗牽則和, 强而弗抑則易, 開而弗達則思.
이끌되 끌어당기지 않으니 부딪침이 없고, 다그치되 짓누르지 않으니 어려움이 없고, 열어주되 끝까지 데리고 가지 않으니 스스로 사고하지 않을 수 없다.
和易以思 可謂善喩矣.
부딪침이 없이 조화롭고, 어려움이 없이 용이하며, 스스로 사고하도록 이끄는 것, 이것이야말로 잘 가르치는 모습이다.
14
學者有四失, 敎者必知之.
배우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에는 네 가지가 있다. 가르치는 사람은 각각에 관하여 잘 알지 않으면 안 된다.
人之學也, 或失則多, 或失則寡.
즉 사람들이 배우는 것을 보면, 어떤 사람은 아는 것이 너무 많은 데서 잘못을 저지르고, 어떤 사람은 너무 적은 데서 잘못을 저지른다.
或失則易, 或失則止.
또 어떤 사람은 공부를 너무 쉽게 생각하여 배움을 그르치고, 어떤 사람은 도중에서 배움을 그만두어 버린다.
此四者, 心之莫同也.
知其心 然後能救其失也.
이 네 가지의 잘못은 배우는 사람의 마음이 제각기 다른 데서 생기는 것이니 만큼, 그 각각의 마음을 잘 알아야 그 잘못을 고칠 수 있다.
敎也者 長善而救其失者也.
가르친다는 것은 잘하는 것을 더욱 잘 하도록 도와주며 잘못하는 것은 바로 잡아 주는 일이어야 한다.
15
善歌者, 使人繼其聲.
善敎者, 使人繼其志.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노래를 이어 나가게 만들며, 훌륭한 교사는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그 뜻을 이어 나가게 만든다.
其言也, 約而達, 微而臧, 罕訾而喩. 可謂繼志矣.
그의 설명은 간결하지만 그 뜻은 넓고 풍부하며, 평범한 말 속에 깊은 뜻을 감추고 있으며, 이것저것 끌어대지 않으면서도 깨우쳐 주는 바가 있다. 이런 교사야말로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의 뜻을 이어 나가도록 만든다.
16
君子知至學之難易, 而知其美惡.
군자는 사람에 따라서 학문에 쉽게 이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렵게 이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질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然後能博喩, 能博喩, 然後能爲師.
이것을 알아야 비로소 배우는 사람이 어떤 처지에 있든 그것에 맞추어 가르칠 수 있으며, 이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
能爲師, 然後能爲長.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어야 비로소 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
能爲長, 然後能爲君.
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될 만한 사람이어야 한 나라의 임금이 될 수 있다.
故師也者, 所以學爲君也.
그러므로 스승이 된다는 것은 곧 임금이 되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是故擇師不可不愼也.
따라서 스승을 모시는 일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記曰: 三王四代唯其師, 此之謂乎.
기록에 말하기를, '삼왕(三王) 사대(四代)가 그렇게 빛난 것은 오직 훌륭한 스승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17
凡學之道, 嚴師爲難.
학문의 도(道)는 스승이 위엄을 갖추는 일을 어렵게 여기는 데 있다.
師嚴然後道尊, 道尊, 然後民知敬學.
스승이 위엄이 있어야 道가 존중되며, 도가 존중되어야 학생이 학문을 공경할 줄 알게 된다.
是故君之所不臣於其臣者二.
當其爲尸 則弗臣也
當其爲師 則弗臣也.
임금이 그의 신하를 신하로 대하지 않는 경우가 두 가지이니, 시동(尸童)으로 모시는 경우와 스승으로 모시는 경우가 그것이다.
大學之禮, 雖詔於天子, 無北面, 所以尊師也.
대학(大學)의 예(禮)에서 스승은 천자(天子)를 알현하는 경우에도 북면(北面)하지 않도록 되어 있는 것은 스승에 대한 공경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18
善學者, 師逸而功倍, 又從而庸之.
잘 배우는 사람은 교사가 힘써 노력하지 않아도 두 배의 성과를 얻고, 그것을 교사의 은덕으로 안다.
不善學者, 師勤而功半, 又從而怨之.
그러나 잘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교사가 힘써 노력하더라도 절반의 성과 밖에 얻지 못하고, 그것을 교사의 탓으로 돌린다.
善問者如攻堅木, 先其易者, 後其節目, 及其久也, 相說以解.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은, 마치 단단한 나무를 벨 때 먼저 쉬운 부분부터 시작하여 점차 세부의 어려운 마디로 나아가듯이, 오랜 시간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어려운 부분을 이해하기에 이른다.
不善問者反此.
그러나 질문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와는 반대로 한다.
善待問者如撞鐘, 叩之以小者則小鳴, 叩之以大者則大鳴, 待其從容, 然後盡其聲.
질문에 잘 대답하는 사람은, 마치 종(鐘)을 칠 때 작은 것으로 두드리면 작게 울리고 큰 것으로 두드리면 크게 울리는 것과 같이, 침착하고 조용하게 치면 그 종이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不善答問者反此.
그러나 질문에 잘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와는 반대로 한다.
此皆進學之道也.
이 모든 것은 학문을 진전시키는 올바른 방도이다.
19
記問之學, 不足以爲人師.
옛글을 읽고 외우게 하는 것만으로는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기에 부족하다.
必也其聽語乎.
스승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학생이 말하는 것을 들어 보는 것이다.
力不能問, 然後語之, 語之而不知, 雖舍之可也.
학생이 말을 제대로 못할 때 그 때 비로소 그가 배워야 할 내용을 말해 주며, 배워야 할 내용을 말해 주어도 알지 못하는 학생은 가르침을 포기해도 좋다.
20
良冶之子, 必學爲裘.
良弓之子, 必學爲箕.
훌륭한 대장장이의 아들은 가죽옷 만드는 법을 반드시 배우고, 훌륭한 궁장장이의 아들은 키 만드는 법을 반드시 배운다.
始駕馬者反之, 車在馬前.
말을 길들이고 부리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그 말을 수레 뒤편에 매달아 수레 되를 따라 다니게 한다.
君子察於此三者, 可以有志於學矣.
군자는 이 세 가지 예(例)를 잘 살펴서 학문의 뜻을 세워야 한다.
21
古之學者, 比物醜類.
옛날 사람들이 공부한 것을 보면 사물을 비교하고 유추하여 근본을 찾는 일에 힘을 기울였다.
鼓無當於五聲, 五聲弗得不和.
북소리는 오성(五聲)의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지만 오성(五聲)이 조화를 이루는 데 없어서는 안 된다.
水無當於五色, 五色弗得不章.
물은 오색(五色)의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지만 오색(五色)이 빛을 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된다.
學無當於五官, 五官弗得不治.
학문은 오관(五官)의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지만 오관(五官)의 일이 올바로 다스려지는 데 없어서는 안 된다.
師無當於五服, 五服弗得不親.
스승은 오복(五服) 종친(宗親)의 어느 하나에도 속하지 않지만 친족이 화합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된다.
22
君子曰: 大德不官, 大道不器, 大信不約, 大時不齊.
군자가 말하기를, '(大德)대덕은 특정한 관직에 구애되지 않고, 대도(大道)는 특정한 기능에 구애되지 않으며, 대신(大信)은 특정한 약속에 구애되지 않고, 대시(大時)는 특정한 규정에 구애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察於此四者, 可以有志於本矣.
배우는 사람은 이 말의 뜻을 잘 살펴서 근본을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한다.
三王之祭川也, 皆先河而後海, 或源也, 或委也, 此之謂務本.
삼왕(三王)이 하천(河川)에 제사지낼 때 강(江)을 제사지내고 그 다음에 바다를 제사지낸 것은 강이 바다의 근원이고 바다는 강의 발단이기 때문이니, 이것은 곧 근본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 蛾(나방 아, 개미 의)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我(아)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蛾(아, 의)는 ①나방, 누에나방 ②(누에나방)눈썹 ③예쁜 눈썹 ④목이버섯(木耳--) ⑤갑자기(=俄) 그리고 ⓐ개미(개밋과의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蟻)(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비가 나온 고치를 아구(蛾口), 개미의 알에서 까 나온 유충이라는 뜻으로 어린아이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의자(蛾子), 개미 떼같이 새까맣게 많이 모인 두둑의 무리 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효를 아적(蛾賊), 누에나방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가늘고 길게 곡선을 그린 고운 눈썹을 두고 비유하는 말 또는 미인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아미(蛾眉), 여름 밤에 불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방을 비아(飛蛾), 자벌레나방을 일컫는 말을 척아(尺蛾), 불나방을 일컫는 말을 등아(燈蛾), 씨고치에서 맨 나중에 나온 나비를 본아(本蛾), 알에서 방금 까 나온 누에를 묘의(苗蛾), 곡식 좀나방을 곡아(穀蛾), 알을 스는 암누에나방을 모아(母蛾), 누에가 나방이 되어 누에고치를 뚫고 나옴을 발아(發蛾), 붉은 갈색을 띤 산누에나방을 적아(赤蛾), 두보의 시에서 나온 말로 눈썹먹으로 푸르게 그린 눈썹 곧 미인을 달리 이르는 말을 청아(靑蛾), 검은 빛의 참나무 누에나비를 두루 이르는 말을 흑아(黑蛾), 독나방을 일컫는 말을 독아(毒蛾), 명나방과의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명아(螟蛾), 자벌레나방을 일컫는 말을 축아(蹴蛾), 쓰지 못하게 되어 골라 버리는 누에나방을 폐아(廢蛾), 미인의 고운 눈썹을 쌍아(雙蛾), 나방의 새끼는 작은 벌레이지만 때로는 그 어미가 하는 일을 배워 흙을 물어다 작은 개미둑을 이루고 나중에는 큰 개미둑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자가 쉼 없이 학문을 닦아 큰 도를 성취함을 이르는 말을 아자시술(蛾子時術), 홍분은 연지와 분은, 청아는 청색으로 아미를 그리는 일 곧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홍분청아(紅粉靑蛾)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 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자손의 여러 대나 자손의 끝까지 또는 대대 손손을 일컫는 말을 자자손손(子子孫孫), 자자손손의 썩 많은 세대를 자손만대(子孫萬代),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뜻으로 부자지간의 천륜을 이르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공자가 구슬을 꿴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도 남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을 공자천주(孔子穿珠), 묵자가 실을 보고 울었다는 뜻으로 사람은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그 성품이 착해지기도 악해지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부모는 자녀에게 자애로워야 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성스러워야 함을 이르는 말을 부자자효(父慈子孝) 등에 쓰인다.
▶️ 時(때 시)는 ❶형성문자로 峕(시), 时(시)는 통자(通字), 时(시)는 간자(簡字), 旹(시)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寺(시)로 이루어졌다. 태양(日)이 일정한 규칙에 의해 돌아간다는 뜻이 합(合)하여 '때'를 뜻한다. 나중에 날 일(日; 해)部와 寺(시)는 之(지)로부터 생긴 글자이고 음(音)도 뜻도 거의 같으며 일이 진행됨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時자는 '때'나 '기한'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時자는 日(해 일)자와 寺(절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日자와 止(그칠 지)자만이 결합해 있었다. 이것은 '시간이 흘러간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후에 소전에서는 寺자가 발음역할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時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時자는 '때'나 '시간'과 관련된 글자이기 때문에 때로는 '기회'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時(시)는 (1)시간의 단위로 곧 하루의 1/24. (2)시각을 나타내는 단위로 하루를 24시로 나눔. (3)1주야(晝夜)의 구분으로 지금은 자정(子正)으로부터 오정(午正)까지를 오전(午前), 그 다음부터 자정까지를 오후(午後)라 하며, 그것을 각각 12등분함. 옛날에는 현재의 24시간을 12지(支)에 따라 12등분 하였으며 자시(子時)에서 시작되어 축시(丑時), 인시(寅時), 묘시(卯時) 등으로 불렀음. (4)사람이 난 시각으로 자시(子時), 인시(寅時) 등으로 일컬음. (5)일정한 일이나 현상이 일어나는 시간. 등등의 뜻으로 ①때 ②철, 계절(季節) ③기한(期限) ④세대(世代), 시대(時代) ⑤기회(機會) ⑥시세(時勢) ⑦당시(當時), 그때 ⑧때마다, 늘 ⑨때를 맞추다 ⑩엿보다, 기회(機會)를 노리다 ⑪좋다 ⑫훌륭하다 ⑬관장(管掌)하다, 주관(主管)하다 ⑭쉬다, 휴식(休息)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약할 기(期)이다. 용례로는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를 시간(時間), 역사적으로 구분한 어떤 기간을 시대(時代), 어떤 일이나 현상이 진행되는 때를 시기(時期), 때가 절박하여 바쁨을 시급(時急), 시간의 흐름 위의 어떤 한 점을 시점(時點), 사람의 한평생을 나눈 한 동안을 시절(時節), 기한이 정해진 시각을 시한(時限), 시간의 어느 한 시점을 시각(時刻), 시간을 재거나 가리키는 기계를 시계(時計), 어느 일정한 때의 어떤 물건의 시장 가격을 시세(時勢), 그 당시에 일어난 일을 시사(時事), 당면한 국내 및 국제적 정세를 시국(時局), 일이 생긴 그때를 당시(當時), 때때로나 그때그때를 수시(隨時), 같은 때나 같은 시간이나 같은 시기나 시대를 동시(同時), 잠시간의 준말로 오래지 않은 동안을 잠시(暫時), 본래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어떤 일에 당하여 정한 때를 임시(臨時), 그 자리에서나 금방이나 바로 그때나 당장에를 즉시(卽時), 날짜와 시간을 일시(日時), 전쟁이 벌어진 때를 전시(戰時), 임시가 아닌 관례대로의 보통 때를 상시(常時), 나라가 태평하고 곡식이 잘 됨을 이르는 말을 시화연풍(時和年豐), 오히려 때가 이르다는 뜻으로 아직 때가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시기상조(時機尙早), 자꾸 자꾸 시간 가는 대로를 일컫는 말을 시시각각(時時刻刻), 한 번 지난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하므로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 또는 좋은 시기를 잃어버려 서는 안 된다는 말을 시불가실(時不可失), 한 번 지난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한다는 말을 시부재래(時不再來), 세월이 흐르면 그 사물도 변한다는 말을 시이사변(時移事變), 좋을 때를 만난 기뻐 감탄하는 소리를 일컫는 말을 시재시재(時哉時哉), 철 맞추어 내리는 비로 초목이 자란다는 뜻으로 임금의 은혜가 두루 천하에 미침을 이르는 말을 시우지화(時雨之化), 세월이 흐르면 그 사물도 변함을 일컫는 말을 시이사왕(時移事往), 세월이 흐르면 풍속도 저절로 바뀜을 일컫는 말을 시이속역(時移俗易), 병세가 매우 위급하게 된 상태 또는 마음이 잘 변함을 일컫는 말을 시각대변(時刻待變), 때가 지남에 따라 근기도 성숙되어 교화를 받기에 알맞게 된 상태를 일컫는 말을 시기순숙(時機純熟), 시급한 일을 일컫는 말을 시급지사(時急之事), 때가 되어 운이 돌아옴을 일컫는 말을 시래운도(時來運到), 한 번 지난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한다는 말을 시부재래(時不再來), 어떤 일에 알맞은 때가 닥쳐옴을 일컫는 말을 시각도래(時刻到來), 어떤 시대의 사회가 이상이나 목적 등을 상실하여 저미하고 있는 상태에 있는 일을 일컫는 말을 시대폐색(時代閉塞), 세상을 화평하게 다스리는 정치를 일컫는 말을 시옹지정(時雍之政),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천 년에 한때라는 뜻으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아주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세일시(千歲一時), 아주 완고하여 시대를 따르려는 변통성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부달시의(不達時宜), 배우고 때로 익힌다는 뜻으로 배운 것을 항상 복습하고 연습하면 그 참 뜻을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학이시습(學而時習), 가뭄에 콩 나듯 한다라는 뜻으로 일이나 물건이 드문드문 나타난다는 말을 한시태출(旱時太出), 좋은 때를 얻으면 태만함이 없이 근면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득시무태(得時無怠), 갑자기 생긴 일을 우선 임시로 둘러 맞춰서 처리함을 일컫는 말을 임시변통(臨時變通), 해가 돋는 때부터 지는 때까지의 시간을 일컫는 말을 가조시간(可照時間) 등에 쓰인다.
▶️ 術(재주 술, 취락 이름 수)은 ❶형성문자로 术(술)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다닐 행(行; 다니다, 길의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朮(출, 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朮(출)은 차조, 짝 달라붙다, 뒤따라 가는 일 등의 뜻, 行(행)은 길의 뜻, 그러므로 術(술)은 사람이 모여서 생긴 마을안의 길, 모든 사람이 따르는 길, 일을 하는 법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術자는 '꾀'나 '재주', '수단'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術자는 行(다닐 행)자와 朮(차조 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術자를 보면 '손'을 뜻하는 又(또 우)자 주위로 획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손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朮자이다. 그러니까 이전에는 朮자가 '꾀'나 '재주'를 뜻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재주를 부리고 있는 장소를 뜻하기 위해 여기에 行(다닐 행)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術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術(술, 수)은 어떤 명사(名詞)에 붙어 그 기술(技術)이나 재주를 나타내는 말로 ①재주, 꾀 ②방법(方法), 수단(手段) ③계략(計略) ④술수(術數), 책략(策略) ⑤길 ⑥사업(事業), 일 ⑦기교(技巧), 기예(技藝) ⑧학문(學問), 학술(學術) ⑨성(姓)의 하나 ⑩짓다 ⑪서술(敍述)하다, 그리고 ⓐ취락의 이름(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재간 기(伎), 재주 량(倆), 재주 재(才), 재주 기(技), 재주 예(藝)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을 꾸미는 꾀나 방법을 술책(術策), 어떤 일을 꾸미는 꾀나 방법을 술계(術計), 배워 얻음을 술득(術得), 술책을 잘 꾸미는 사람을 술사(術士), 술법에 관한 책을 술서(術書), 온당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마음을 술심(術心), 일을 교묘하게 잘 꾸미는 지혜를 술지(術知), 만들거나 짓거나 하는 재주 또는 솜씨 또는 사물을 잘 다루거나 부리는 꾀를 기술(技術), 의료 기계를 써서 환자의 병을 고치는 일을 수술(手術), 공간 및 시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을 미술(美術),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적인 힘을 빌려 길흉을 점치고 화복을 비는 일 또는 그런 술법을 주술(呪術), 병을 고치는 기술을 의술(醫術), 침을 놓아 병을 다스리는 의술을 침술(鍼術), 의술이나 최면술 따위를 베푸는 일을 시술(施術), 칼을 잘 쓰는 수법을 검술(劍術), 점을 치는 술법으로 점을 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복술(卜術), 말하는 기교를 화술(話術), 장사하는 솜씨를 상술(商術), 사람의 눈을 어리게 하는 괴상한 술법 또는 그렇게 하는 일을 요술(妖術),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일컫는 말을 권모술수(權謀術數), 나라와 나라끼리 기업이나 특허나 기술 등을 서로 교환 제휴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기술제휴(技術提携), 여러 가지 방책을 깊이 생각한다는 말을 백술천려(百術千慮),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남의 간악한 꾀에 넘어가거나 빠진다는 말을 타기술중(墮其術中)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