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두 손을 비우고, 두 손을 모으면서….
어떤 사람이 화단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집의 강아지 한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들어와 화단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답니다.
그 사람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강아지를 향해 소리를 지르면서 나무토막을 집어 던지며 쫓아냈습니다.
얼마 후 강아지가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나무토막을 물고 와 그 사람 앞에 내려놓았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을 믿어준 강아지를 향해 더는 고함을 지를 수가 없었고, 대신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말하였습니다.
“강아지야, 화단에 들어오고 싶으면 언제라도 들어오렴. 내가 너에게 졌다.”
어찌 보면 염치없는 강아지처럼 계속 하느님께 매달리는 사람이 결국 큰 사랑을 받습니다. 그러기에 진정한 믿음에는 순명이 더 필요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빈 그물을 씻고 있는 어부들을 보시고,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그러자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그렇게 하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사람임을 발견하자,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여기서 ‘빈 그물’은 피곤과 좌절을 의미하고 실망과 허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빈 그물을 씻는다.’라는 것은 포기한다는 표시였습니다. 하지만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께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장모의 열병을 한 말씀으로 고치신 예수님을 알았기에 말씀에 순명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 말씀의 명령에 순명했을 때에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빈 그물을 붙잡고 몸부림치는 이들을 찾아와서 위로해 주시고 용기와 힘을 주시고, 빈 그물 속에 풍요함의 축복을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신 은혜로운 말씀으로 묵상 기도합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예수님의 말씀으로 내려진 명령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속삭이십니다.
“바로 너에게만 말하는 것이다. 지금 나와 함께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람은 바로 너다. 잘 들어라! 이 말씀이 너에게 큰 축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리고 시몬을 비롯한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일은 저희의 가능성이 아니라, 저희가 두 손을 비우고, 두 손을 모았을 때 하느님의 권능이 저희의 빈손을 통해 이루어짐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두 손을 비우고, 두 손을 모으고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이라고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지금 어렵지만, 고되고 힘들더라도, 두 손을 비우고, 두 손을 모으고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며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두 손을 비우고, 두 손을 모으면서 하느님의 권능에 의지하여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바로 너에게만 말하는 것이다. 지금 나와 함께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람은 바로 너다. 잘 들어라!’라는 말씀으로, 고운님들은 빈 그물처럼 광야의 시간이 오더라도, 두 손을 비우고, 두 손을 모으면서 말씀으로 내려진 하느님의 명령에 순명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