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웸블리에서 잉글랜드가 역사상 유일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지 60년이 지난 지금, 이번 여름 주드 벨링엄의 활약상은 당시 바비 찰튼이 월드컵에서 펼친 영웅적인 퍼포먼스와 비교되고 있다.
그렇다면 두 선수는 미드필더로서 실제로 얼마나 비슷한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축구 통계업체 Opta는 1966년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분석했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면 두 잉글랜드 선수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투헬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아직 미국에서 두 경기를 더 치러야 하지만, 벨링엄은 이미 이번 월드컵에서 6골을 기록했다.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1978년 이후 열린 월드컵 가운데 한 선수가 6골보다 많은 득점으로 골든부트를 차지한 경우는 단 두 번(2002년 호나우두와 2022년 음바페 8골)뿐이었다.
Opta의 기대득점 모델에 따르면, 벨링엄은 자신의 기대득점을 크게 웃도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벨링엄은 슛 효율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벨링엄은 슛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골로 연결했으며, 최소 10개의 슛을 기록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득점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찰튼은 1966년 월드컵에서 단 3골만 넣었지만, 이번 대회 벨링엄과 마찬가지로 멕시코전에서 득점을 기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벨링엄의 멕시코전 연속골이 조직적인 공격 전개 끝에 나온 훌륭한 득점이었다면, 찰튼이 1966년 멕시코전에서 넣은 골은 벨링엄처럼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득점 확률을 뛰어넘는 마무리를 보여줬다.
찰튼의 세 골은 모두 높은 난도의 골이었다. 두 골은 페널티 박스 밖, 나머지 한 골은 박스 안쪽 바로 근처에서 터졌다.
벨링엄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34번 볼을 터치했다. 이는 찰튼의 8회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하지만 전체 볼 터치 수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찰튼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훨씬 적게 공을 만졌지만, 전체적으로는 벨링엄보다 훨씬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다.
1966년 월드컵에서 6경기를 치른 찰튼 현재 월드컵에서 6경기를 치른 벨링엄보다 거의 50% 더 많은 터치를 기록했다.
기회 창출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나타난다. 찰튼은 1966년 대회 6경기에서 18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벨링엄은 현재까지 8번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두 선수가 비슷하게 공격수 뒤 중앙에서 출발했지만, 전혀 다른 전술 시스템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1966년 대회가 진행될수록 알프 램지 감독은 측면 윙어를 과감히 포기하고, 유명한 '날개 없는 기적' 전술로 전환했다. '날개 없는 기적'의 핵심은 찰튼이 경기장 중앙 지역을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었다.
토너먼트 단계에서는 측면 공격 옵션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대부분 공격 기회는 미드필더 다이아몬드의 맨 앞쪽에 있는 찰튼을 거쳐 최전방 공격수 로저 헌트와 제프 허스트에게 전달됐다.
잉글랜드가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바비 찰튼은 중원으로 내려와 미드필드에 일자 형태의 4명을 구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가 바로 53회의 볼 탈취다.
반면, 벨링엄은 이번 대회에서 볼 탈취가 23회에 그쳤다. 대신 경기장 전역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의 역동적인 윙어들이 만들어낸 기회를 마무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비 상황에서는 투헬이 주로 4-4-2 미드블록을 사용했고, 벨링엄은 케인과 함께 최전방에 있었다. 그의 임무는 전방 압박을 돕는 것이었는데, 이는 중원 깊숙이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던 찰튼의 역할과는 매우 다른 임무였다.
찰튼은 오랫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였다. 그는 대표팀에서 49골을 기록했고, 이 기록은 2015년 루니가 경신했다. 이후 2023년에는 케인이 루니를 넘어섰고, 현재 케인은 대표팀에서 85골을 기록하고 있다.
벨링엄 역시 찰튼처럼 득점 본능을 타고난 선수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이미 9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23세 이하의 잉글랜드 선수 가운데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기록이다.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1966년 월드컵 당시 찰튼은 이미 20대 후반이었고, 그것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을 치르고 있었다.
반면, 벨링엄은 아직 훨씬 젊고, 4년 뒤 월드컵에서는 지금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보여준 놀라운 득점력에도 벨링엄이 최종적으로 찰튼보다 더 많은 대표팀 골을 기록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체적으로는 대표팀 4.5경기당 1골의 득점 페이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찰튼은 대표팀 커리어를 평균 2.2경기당 1골이라는 훨씬 뛰어난 득점률로 마무리했다.
데이터를 보면 두 선수는 경기 운영 방식이 분명 달랐다. 하지만 결국 두 선수 모두 공격진 바로 뒤에서 팀의 중심이자 상징적인 존재로 활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두 선수 모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높은 난도의 골을 터뜨릴 수 있는 드문 능력을 보여주었다. 바로 그래서 사람들이 두 선수를 비교하고 싶은 유혹을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것이다.
첫댓글 현존 축구 선수 중
벨링엄이 젤 섹시함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