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다. 만약 내가 그를 막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면, 아마 저는 역대 최고의 감독이 됐을 것이다. 2021년 9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파리를 상대하며 메시를 가까이에서 직접 경험했다. 우리는 약 74분 동안은 메시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순식간이었다. 메시는 음바페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더니 공을 그대로 감아 골대 상단 구석에 꽂아 넣으며 2대0을 만들었다. 메시를 막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는데도 결국 가장 어려운 곳에 공을 꽂아 넣는다.
메시한테 약점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떠올릴 수가 없다. 굳이 말하자면 수비 가담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메시는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훌륭한 팀을 갖고 있고, 그 덕분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메시를 위해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선수들도 메시가 팀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메시는 공을 소유했을 때를 위해 체력을 아껴두고, 바로 그런 방식으로 아르헨티나는 2022년 월드컵을 우승했다.
번리 시절 동료들과 “메시를 전담 마크해야 하는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저는 맨마킹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에게는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메시는 오히려 그것을 개인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나를 맨마킹으로는 막을 수 없다’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제 생각은 괜히 잠자는 곰을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낫다.
운 좋게도 집에 메시의 유니폼 한 벌을 가지고 있다. 정말 소장 가치가 있는 물건이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파리와 3년 연속 맞붙었고, 그 기간 네이마르, 음바페, 메시의 유니폼을 각각 하나씩 받았다.
솔직히 조금 욕심을 부린 셈이다.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유니폼을 달라고 부탁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메시는 몇 안 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메시 유니폼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