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아이가 괜찮으면 한달만 쉬고 휴직하고 11월부터 나오라고 사표처리를 미룬 상태라고 연락이 오고
쉬는 동안 잘 생각해보라고 했는데
이놈을 놔두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네요.
구립 어린이집도 끊었으니 베이비시터를 구하자면 배보다 배꼽이 큰데다가 믿을 수가 없고
(사실 작년에 6개월정도 써본 경험이 있는데 그런데로 나쁘진 않았지만 잘해주는 티만 내시려고 하고 정말 잘해주는 것 같지 않더군요)
단지내 다른 어린이집도 구립보다 주변환경은 좀 나을지 몰라도 하는 것은 똑같을 것이고
이 놈을 데리고 겨울을 나기가 두려워 집니다.
마음은 퇴직이고 가족들도 다 그것을 기대하는데... 사실 아직 최종 통보 전화를 제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가 그냥 감기같은 것이고 지나면 없어진다고 쉽게 다짐을 하고 싶어집니다.
현실을 부인하고 싶어져요.
몇 년 키우고 나아지만 다시 일을 해야지...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과연 몇 년인지... 아무도 모르겠죠.
나 자신을 위해 쌓아온 나의 일들을 여기서 접으려고 하니 이기적인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 오릅니다.
일을 하면서도 아이들과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고 주말, 저녁 한번도 게으름 핀적이 없이 지내서
전업주부만큼은 아니어도 다른 맞벌이 엄마보다 저는 더욱 더 모성적이리라 혼자서 만족스레 하다가
아이가 저의 온몸과 온 시간을 원하는 지금에 와서는 정말 코너에 몰리는 기분을 없앨 수가 없네요..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에게는 저의 이런 고민이 이기적이고 재수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용기를 내어 아이에게 말해볼께요.
" 그래... 내가 그동안엔 슬쩍슬쩍 엄마인척 하고 넘어가고 즐겁게 즐겁게 즐거운 시간들만 만들어 왔지만..
내가 이제 네가 힘들때 어려운 시간들도 같이 겪어주마...
그래서.. 즐거운 주말의 엄마가 아니라
너의 기침과 너의 하얀 얼굴과 함께 하는.. 아픔을 함께 하는 진짜 엄마가 되어주마..."
"너.. 앞으로 나한테 잘해야되.. 이다음에... 결혼했다고 나 배신하면 안된다...." 하고 울 애기에게 말해봅니다.
첫댓글마음 편안히 가지시고 힘내세요..자식이냐 직장이냐 갈림길에서 많은 엄마들이 힘들어하고 갈등을 느끼지만 이 천식이 하루이틀에 끝날병이 아니기에 어쩔수 없이 자식을 택해야 할거같습니다..아이가 건강해도 직장에 나가면 불안한데 만성병에 시달리는 아이를 두고 직장에 나간들 편하진 않을겁니다.. 우선 아이를 열심히 돌보시고 아이가 많이 좋아지고 어느정도 관리가 적응이 되면 그때 다시 다른기회를 봐야 할거같습니다
올초 제경우와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당시 봐주실 시터분도 못구했고.. 천식있는아가 어린이집에 맞길수도 없고.. 막상 내아이 내가 돌보겠다고 연월차 다끌어다 한달 집에서 아들 돌보다.. 퇴사하겠다고 맘먹은적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려운고비 어떻케어떻케 잘넘기게된 지금..퇴사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직장생활 오래하다 집에서 아이만돌보다 보니 한계에 다달으더라구요.. 지금은 천식도 많이 좋아졌고..내가 벌어야 우리아들 좋은음식 좋은약 이뿐옷 장난감..더많이 해줄수 있을것 같은맘도 있고.. 어려운고비 지혜로이 잘극복하시구요.. 아이가 심하지 않타면 퇴사는 한번더 고려해보심이..
전 작년 6월 말로 퇴사 했었는데.. 아이가 많이 아파서..제가 많이 힘들었어요. 퇴사하기도 힘들었고.. 그래도 아이가 먼저니 어쩔수 없이 퇴사했죠. 지금은 잘했다고 생각해요. 아이는 엄마의 정성이란 것을 다시금 깨닫고 있는 중이거든요. 우울증은 약 10월부터 왔었어요. 그냥 눈물이 나는거에요. 가만히 앉아만 있는데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이한테도 짜증 많이 냈고.. 내가 회사까지 그만 두고 널 돌보는데.. 아이는 좋아지지 않고.. 더 나빠지는거 같고.. 약10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힘들었어요. 그 뒤로는 괜찮더라구요. 아이도 건강해졌고... 그러고나니 신나더라구요.
첫댓글 마음 편안히 가지시고 힘내세요..자식이냐 직장이냐 갈림길에서 많은 엄마들이 힘들어하고 갈등을 느끼지만 이 천식이 하루이틀에 끝날병이 아니기에 어쩔수 없이 자식을 택해야 할거같습니다..아이가 건강해도 직장에 나가면 불안한데 만성병에 시달리는 아이를 두고 직장에 나간들 편하진 않을겁니다.. 우선 아이를 열심히 돌보시고 아이가 많이 좋아지고 어느정도 관리가 적응이 되면 그때 다시 다른기회를 봐야 할거같습니다
저도 아이한테 그러거든요. 넌 다른 애들보다 엄마한테 몇배로 효도해야된다구. ㅋㅋ 한때는 직장생활을 꿈꾸기도 했는데 이제는 엄두가 안나네요. 슈퍼우먼이 될 자신감이 떨어진다고나할까? 아이가 건강했다면 좀 달랐을 수도 있었겠죠.
효도까지 안해도 좋으니 재발 건강하기만해도 그게 큰 효도죠^^
올초 제경우와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당시 봐주실 시터분도 못구했고.. 천식있는아가 어린이집에 맞길수도 없고.. 막상 내아이 내가 돌보겠다고 연월차 다끌어다 한달 집에서 아들 돌보다.. 퇴사하겠다고 맘먹은적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려운고비 어떻케어떻케 잘넘기게된 지금..퇴사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직장생활 오래하다 집에서 아이만돌보다 보니 한계에 다달으더라구요.. 지금은 천식도 많이 좋아졌고..내가 벌어야 우리아들 좋은음식 좋은약 이뿐옷 장난감..더많이 해줄수 있을것 같은맘도 있고.. 어려운고비 지혜로이 잘극복하시구요.. 아이가 심하지 않타면 퇴사는 한번더 고려해보심이..
베이버시터 잘 구하시면 던두 벌구 아이두 건강하구 두마리토끼를 잡는게 아닐까요? ?아이가 좋아지면 어린이집에 보낼수두있구 ..이런일이 있었어요 동네에 어른을 힐체어에 끌구 항상 다니시는 아줌마가 계시길래 효부예요? 효녀예요? 했더니 던받구 돌보는 분이시더라구요..결론은 효부 효녀가 아닌 남이 더 효과적이구 확실히 돌보더라구요^^이건 들들맘님의 모든여건을 모르는 상황의 글입니다
전 작년 6월 말로 퇴사 했었는데.. 아이가 많이 아파서..제가 많이 힘들었어요. 퇴사하기도 힘들었고.. 그래도 아이가 먼저니 어쩔수 없이 퇴사했죠. 지금은 잘했다고 생각해요. 아이는 엄마의 정성이란 것을 다시금 깨닫고 있는 중이거든요. 우울증은 약 10월부터 왔었어요. 그냥 눈물이 나는거에요. 가만히 앉아만 있는데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이한테도 짜증 많이 냈고.. 내가 회사까지 그만 두고 널 돌보는데.. 아이는 좋아지지 않고.. 더 나빠지는거 같고.. 약10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힘들었어요. 그 뒤로는 괜찮더라구요. 아이도 건강해졌고... 그러고나니 신나더라구요.
아이가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할때 같이 있어주는게 맞는것 같아요.. 소아천식은 크면서 대부분 좋아진다고 하니까 용기 잃지 마시고 아이가 병을 잘 이겨 낼 수 있게 힘이 되어 주세요...^^
진심어린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