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觸, 팟사)에 대해 배우고 생각하며
예전에 촉(觸, 팟사)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최근에야 동영상 법문을 듣고 ‘아, 촉이란 이런 것이겠구나.’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이 대목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경문에서 “눈과 형색을 조건으로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觸)이다.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라고 하실 때, 저는 ‘왜 눈의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고 하지 않으시고, 셋의 화합(눈+형색+눈의 알음알이)인 감각접촉(觸)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일어난다고 하신 것인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스니다.
그러다가 동영상 법문 등을 들으면서 최근에야 촉(觸, 팟사)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조금이나마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추측하게 되었습니까?
먼저 예비지식으로 눈으로 볼 때는(보는 동안은) 눈의 알음알이(眼識)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눈으로 볼 때(보는 동안은) 느낌, 인식, 의도 등등도 일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눈과 형색을 조건으로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고만 하고 촉(觸)을 말하지 않으면(觸이란 법이 없다고 한다면), 더 이상 어떤 다른 과정들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눈의 알음알이만 일어나면 ‘느낌, 인식, 의도 등등’이 일어날 기반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觸이란 법이 없다면’(=촉이 없다면) 볼 때는(보는동안은) ‘눈과 형색을 조건으로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는 이 과정만 되풀이될 것 같았습니다. 즉, 눈과 형색이 조건이 되어 눈의 알음알이가 생겨나는 것만 계속 되풀이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삶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눈, 형색, 눈의 알음알이’, 이 셋에서 어떤 것이 일어난다고 경문에 끼워 맞추어 촉(觸)을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생겨난 마음(눈의 알음알이)을 형색에 닿도록 해주는 어떤 성품(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보는 동안 그 형색이라는 대상은 마음(눈의 알음알이와 눈의 알음알이에 뒤이어 일어나는 마음들)에 계속 드러나고(마음에 모여있고, 마음에 결합되어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느낌도 인식도 의도도 일어날 것 같습니다.
* 배워서 추측함
1. 그래서 눈과 형색을 조건으로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날 때에는 : 눈의 알음알이와 동시에 - 이 셋을 화합하게 해주는 어떤 성품(法)이 생겨나는 데, 즉 눈•형색•눈의 알음알이라는 이 셋을 만나게 해주는, 이 셋을 모아서 결합시키는 어떤 성품이 생겨나는데, 그것을 촉(觸)이라고 배워서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2. 촉(燭)도 일어나기 때문에 : 눈의 알음알이가 형색에 닿아(눈의 알음알이가 형색과 만나) 뒤이은 과정들(느낌, 인식, 의도 등등)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주의: 저의 이런 추측, 생각은 틀릴 수가 있으니, 이점 널리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눈(근)과 형색(경)과 근의 알음알이(안식) 등 3가지로 이루어진 감각접촉(phassa)은 정신입니다. 반면에 눈(근)과 형색(경)은 물질입니다. 즉 물질에 의존하는 정신들을 차례대로 결정한 것에 대한 말씀이 되겠네요.
붓다명상님.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들은 동영상 법문에서도 나오듯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악당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대목을 읽으면 (마치 자신의 마음과 마음부수들이 그 대목이 펼쳐지는 상황에 닿듯이) 동시에 감각접촉이 일어나서 : 그 눈(?과 마노?)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자신에게 괴로운 느낌이 일어난다고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수정: 용어 1개를 보충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QAhgUM_UbY
과학이 알려주는 실재의 비밀 | 현실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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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위자님. 올려주신 동영상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느낀 점:
1. ‘지수화풍공식’이라고 할 때의 ‘공’에 대해 어떤 실마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四大에서 물의 요소의 성질과 관련된 내용들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의 요소는 (흐르는 성질도 있고) 점착성(또는 응집성)을 가진 것이라고 배웠는데, 물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머리카락이 머리카락처럼 있고, 뼈가 뼈처럼 있고, 심장 등이 심장 등으로 있다고 하네요. 마치 밀가루에 물을 섞으면 반죽이 되어 바람이 불어도 흩어지지 않듯이 물의 요소는 관련된 법들을 결합시켜 준다고 하네요. 즉, 물의 요소가 있어서 우리 몸은 밀가루처럼 흩어지지 않고 겷랍되어 이렇게 몸의 형태를 유지한다고 하네요.)
3. 다 아시는 내용이지만 참고로 올려봅니다.
(1) 몸에 닿는 감촉은 ‘땅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라고 하네요. 물의 요소는 우리 몸(의 감성)으로는 알 수 없고 수행자의 지혜로 알 수 있다고 하네요.
(2) 근본물질과 파생된 물질에서 : ‘눈귀코혀몸’과 ‘형색소리냄새맛감촉’은 파생된 물질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눈은 눈의 감성을 뜻함.)
육근(六根) 중에 하나인 신근(身根, kāya-indriya)의 고짜라인 ‘phoṭṭhabba-visaya(触境)’는 ,,,,,,,,,,,, ‘촉(sam-phassa, 觸, ☞‘根境識’삼사화합)‘의 前法입니다. 이 ‘phoṭṭhabba(触)’에 無明(avijjā)이 개입하면 ‘無明觸’, 明(vijjā)이 개입하면 ‘明觸’입니다.
예, 아위자님. 말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 그러고 보니 어제 제가 댓글에서 파생된 물질로 “... 형색소리냄새맛감촉”이라고 했는데, 감촉(폿탑바)은 제외해야 했는데, 제가 부주의하게 감촉(폿탑바)도 파생된 물질에 넣었네요. 이 부분을 수정합니다. “몸-감촉-몸의 알음알이 → 몸의 감각접촉”에서 감촉(폿탑바)은 근본물질인 ‘땅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를 뜻한다고(그래서 따로 감촉이라는 파생된 물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배웠습니다.
2. 예, 무명촉과 명촉에 대해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사띠하지 않고 현명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면 : 그가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보거나 몸에 무엇이 닿거나 마음에 무엇이 떠오르거나(또는 생각) 할 때마다 - 그 사람에게 일어나는 촉(팟사)에는 모두 무명이 영향을 미치겠네요. 그러면 (그 촉(팟사)을 조건으로 일어난) 그 사람의 느낌에도 인식에도 의도에도 무명이 영향을 미쳤겠네요. (그러면 갈애에 묶이고 - 집착하게 되고 - 그 집착한 행위를 해나가서 자꾸 그런 사람으로 되어가고 – 그러면 죽어서 자신이 집착한 그런 존재로 태어나게 되고 – 그러면 또다시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노사와 온갖 괴로움을 겪는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