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기아의 외국인 타자 명암이 극명하다. LG의 마르티네스(32)가 빛이라면 기아의 펨버튼(33)은 그림자다.
마르티네스는 1차전 4타수 2안타, 2차전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9타수 3안타.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보여준 결승 만루홈런과 같은 장타는 없었지만 4번타자 역할을 무난하게 한 셈. 그러나 펨버튼은 1차전 4타수 1안타, 2차전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4번의 배후인 6번에서 큰 것 한방을 터뜨려 달라는 벤치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 것.
마르티네스와 펨버튼은 상대팀에 특히 강한 킬러 본능의 선수다.
마르티네스의 시즌성적은 타율 2할7푼9리에 15홈런. 기아전에선 19차례 모두 출전해 타율 3할3리(76타수 23안타)를 기록했다. 10타점에 4도루로 호랑이 사냥꾼의 위용을 과시했다.
펨버튼은 시즌 2할5푼5리의 타율에 11홈런을 터뜨렸다. 9게임에 나선 LG전 타율은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 타점도 7개를 기록한 쌍둥이 저격수다.
그러나 이들의 싸움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지 모르는 일.
양팀 타격코치는 자기선수를 절대 신뢰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확실히 상승세를 탔다. 가을잔치의 주역임이 분명하다."(LG 김상훈 코치)
"2차전부터 정확한 배팅을 하고 있다. 승부를 결정짓는 타격은 시간문제다."(기아 이건열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