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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1년 12월 30일 목요일.
오후에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한국국보문학> 사무실에 들렀다.
맹신형 편집장한테서 <한국국보문학 2022년 1월호>를 받아서 헝겁-가방에 넣고 어깨에 둘쳐매고는 전철역으로 향했다. 책이 무척이나 두꺼워서, 그만큼 무거워서 은근히 힘이 들었다. 가뜩이나 약한 허리가 더욱 앞으로 숙여졌다.
집에 온 뒤에 문학지를 읽기 시작했다.
'이달의 수필여행'이란 특집에서 어떤 수필을 읽었다.
첫 문장은 아래처럼 시작되었다.
'서기 2021년 단기 4354년 신축년 10월 17일 (음 9월 12일) 오전 9시 30분에....'
성질 급한 나는 이런 달력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6십갑자로 년도를 따지는 것도 모르겠고, 또한 음력으로 날짜를 계산하지도 못하며, 또한 단기로도 헤아리지도 않는다.
나는 그냥 단순하게 서양의 양력 달력 하나이면 충분하다.
오늘은 서기 2021년 12월 30일 목요일이다.
나는 음력으로는 오늘이 무슨 달, 며칠인지를 모른다. 벽에 걸린 달력을 들여다보아야 할 터.
내가 이제서야 음력을 알아서(공부해서) 무엇을 하게? 전혀 그럴 가치도 필요도 없다.
또한 60갑자로 따지는 달력도 그렇다. 60년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자축인묘 ... ' 등으로 따지는 것을 모른다.
나는 그냥 서양달력으로 헤아리는 '서기 2021년' 등 이런 역법만 안다.
한자 많이 아는 사람들이나 괴기한 셈법으로 날짜를 헤아릴 게다.
옛날 방식으로 천문을 헤아리지 못하는 내가 무척이나 그렇다.
성질이 급해서 글자는 한꺼번에 빠르게 보고는 그게 무슨 뜻인지를 알려고 한다. 때문에 괴기한 방법으로 헤아리는월력은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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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것은 그렇고....
오늘 문학카페에 오른 어떤 글을 보았다.
곧 임인년(호랑이띠)가 된다는 내용이다.
오늘은 12월 30일이고, 내일은 12월 31일이다.
내일 밤 12시를 지나면 새해인 2022년 1월 1일이다. 불과 30시간도 채 안 남았다.
그렇다고 해서 서기 2022년 1월 1일부터를 '임인년 호랑이 띠'라는 식으로 계산하는 게 이치에 맞을까?
음력으로 헤아리는 '임인년' 1월 1일은 양력으로는 언제 쯤인지를 나는 전혀 따지지도 못한다. 을력으로는 날짜를 헤아리지 못하기에...
벽에 걸린 내년 달력을 뒤로 넘겨서 확인해야만 겨우 알 수 있다.
우주공간으로 우주탐사선을 날리는 세상에서 아직도 구태연한 과거의 월력으로 시간을 따지다니.. 답답하다.
무식한 나를 먼저 탓해야할까?
* 나는 음력생일이 섣달 말쯤이다. 올해 음력으로는 아직껏 생일을 맞이하지도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새해' 운운하냐?
지금은 양력으로는 12월 말이나 음력으로는 11월이다. 음력으로도 새해를 나타내려면, 음 12월이 되려면 더 있어야 하는데?
한 달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 양력과 음력을 동일애 묶어서 '새해' 운운한다면 시간상으로는 전혀 비논리적이다. ...
나중에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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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문학 2022년 1월호는 504쪽이다. 왜 이렇게 두꺼워?
2021. 12. 30.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