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바쁘고도 따뜻한 하루였다.
오후 1시에 드럼레슨을 다녀오고, 정신없이 숙제를 붙들고 있다 보니 그만 오늘이 우리의 47주년 결혼기념일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말았다. 그 사실에 멜로디가 서운해하고 화가 난 것이 너무도 이해가 되었다.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기억해 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급히 포르토팀에 도움을 청해 깜짝 축하를 부탁드렸고, 오후 5시 30분 할시온에서 모두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덕분에 분위기는 금세 축제처럼 밝아졌고, 웃음과 축하 속에 감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식사 후 함께 산책하며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늘 내 곁을 지켜준 멜로디가 새삼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47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좋은 날도 있었고 힘든 날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드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셨다는 생각에 마음 깊이 감사가 올라왔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랑은 거창한 말보다 “곁에 있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더 배우게 된다.
오는 길에는 친구 ㅂㅇㅊ 형제님 댁에 들러 내일 한국에서 오는 친구 ㅊㅇㅅ이 사용할 혼다 골프채를 빌려왔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반갑게 맞아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과 서로 돕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축복인지 다시 느끼게 된다.
중독의 회복도 결국 이런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혼자 살면 쉽게 자기중심적으로 흐르지만, 함께 웃고 함께 돕고 서로를 기억하는 삶 속에서 마음이 다시 따뜻해진다. 예전의 나는 내 욕망과 충동에 사로잡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놓칠 때가 많았다. 그러나 회복의 길에서는 작은 감사 하나, 함께하는 식사 한 번, 누군가를 위해 골프채를 빌려주는 일 같은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배워간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통해 사랑을 가르쳐주셨다.
주님,
47년 동안 부족한 저를 참고 함께 걸어와 준 멜로디를 축복해 주시고, 남은 삶도 서로를 아끼며 감사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포르토팀 모든 분들의 가정과 건강을 지켜주시고, 친구 ㅂㅇㅊ 형제님 가정에도 평안과 은혜를 더하여 주소서.
한국에서 오는 ㅊㅇㅅ의 여행길도 안전하게 인도해 주시고 즐거운 교제가 있게 하소서.
또한 늘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형제자매님들을 기억합니다.
바아풀님의 쾌유와 오공님의 평생치유를 허락하여 주시고, 알렉스 형제님과 P.K. 형제님, 에녹 형제님, 탐 형제님, 린정 자매님 가운데 성령의 위로와 회복을 부어주소서.
윤지 아빠의 건강 회복과 치료 과정도 붙들어 주시고, 멕시코에 있는 케빈 형제님에게도 주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를 허락하여 주소서.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매일의 삶 속에서 사랑을 잊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기억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감사드립니다.
아멘!
첫댓글 선생님과 사모님의 귀한 4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주님의 사랑과 은혜, 축복이 늘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평생 치유해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