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행을 가늠지을 기아와 LG의 잠실혈투.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의 잠실구장 상대성적을 보면 조심스럽게 승리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잠실구장 10번의 경기 중 8번을 승리한 기아의 성적이 월등하다. 팀타율(0.281)과 팀방어율(3.35) 모두 LG(타율 0.265, 방어율 5.70)에 크게 앞선다.
기아는 역시 선발투수들의 성적이 좋다. 4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리오스는 1승 1세이브에 방어율 2.45를 기록했고, 3차전 선발인 최상덕은 비록 1경기지만 6이닝동안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키퍼도 2승에 방어율 1.50을 기록했다.
반면 LG는 중간계투진의 활약이 더 컸다. 중간 에이스 이동현이 방어율 2.70으로 가장 믿을 만한 성적을 올렸다. 마무리 이상훈(3.86)과 장문석(3.86)이 그나마 나은 방어율이지만 케펜(6.35) 최원호(7.71) 김민기(27.0) 등 선발투수들은 모두 기아 방망이에 무너졌다.
기아타자는 주전 중 6명이 잠실벌에서 3할을 쳤다. 신동주(0.474) 이종범(0.350) 장성호(0.308) 정성훈(0.348) 펨버튼(0.375) 김경언(0.333)이 그 주인공들. 특히 이종범은 14개 안타 중 홈런 2개에 2루타가 4개로 팀내 가장 많은 장타를 기록했다.
LG는 1번 유지현과 2번 이종열이 좋다. 유지현은 타율 3할9푼1리, 이종열은 3할2푼1리로 공격 첨병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조인성은 3할3푼3리로 하위타선의 핵으로 활약. 이병규는 2할8푼6리로 평범한 성적을 올렸고, 박용택(0.237)과 최동수(0.200)는 플레이오프 성적과는 다른 기록이었다.
< 권인하 기자 ind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