忌日에 올리는 "아버님 전상서" 입니다.
며칠 전은 아버님 기일이였다. 2008년 음력 7월에 돌아 가셨으니 벌써 18주년
이 되었다. 세월은 참 빠르게 흘러 갔지만 아버님에 대한 기억은 늘 그대로 남아있
다. 기일을 맞아 "하늘로 보내는 어버님 전상서" 란 제목으로 받으실수 없음을
알면서도 편지를 보내 드렸다.
아버님이 영면에 드신 날, 그 날도 날씨는 더웠다. 충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밤 늦게
아버님은 하늘나라로 가셨다. 병원에서 형님과 나는 함께 했다. 내 아래 동생들은
참석치 못했지만 형님과 나는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였다. 아버님은 말씀없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우리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수속을 밟고 충주의 한 장례식장으로 운구되었고, 장례식장내 빈소가
마련되었다.그 날 밤, 우연히 하늘도 슬펐는지(?) 비가 내렸다.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님께 올리는 전상서"
아버님, 잘 계시지요? 하늘나라엔 육신의 고통이 없으시지요? 아버님 보다 40여일
늦게 가신 어머님도 만나셔서 평화롭고 즐거운 나날 보내고 계시지요?
부모님께서 보살펴 주시는 덕분에 이곳 남겨진 6남매는 모두가 잘 지내고 있습
니다. 6남매가 낳은 아들과 딸들이 이제는 성년이 되어 결혼해 새 가정을 이루었
고, 벌써 우리들의 손주, 손녀들이 탄생해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18년이란 세월은 우리의 문중, 우리 가정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우리들이 성장했던 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당시 농촌은 참 힘
들었던 시절이였습니다. 우선 끼니 걱정을 해결해야 했고, 많은 자식들 교육을 시
켜야 했습니다. 농촌의 생활은 어려웠고, 기계화 영농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 모든 것을 인력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지금 젊은 이들은 물론 우리세대 사람들도 대부분 둘 뿐인 자식들, 키우기에 무척
힘들어 하고 있는데, 우리 형제자매 6남매를 키우셨으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
셨습니까? 우선 먹여야 할 식량 획보에도 어려웠고, 학교 보내기도 기성회비, 수업
료, 육성회비 등, 마련에 허리가 휘셨고 쉬실 날들이 없으셨지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있겠습니까? 이 자식 학교 보내고 나면
또 다른 자식 입학 차례가 오고~.
농촌에서는 특히 당시 돈 만들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우리들도 잘 알고 있었지요.
농사지은 것으론 식량을 해결해야 했고, 학용품 구입같은 잔 돈은 어머님이 밭에
서 지은 농산물을 주변 장터에 장날 가지고 가셔서 판 돈으로 마련했고
학자금은 중 노동으로 지으신 담배농사 납품 대금으로 해결 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늘 삶은 힘들었고, 버겨운 날들 뿐 이였지요.
지금도 제 머리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기억이 있습니다. 여름철 담배농사는 특히
석탄을 때면서 24시간 건조실에서 건조해야 할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야간에 잠
도 충분히 주무실 수가 없었지요, 탄 불이 중도에 꺼지면 담배 상태가 많이 나빠졌
기에 늘 사발시계에 알람을 설정해 두시고, 쪽 잠을 주무셨습니다. 수시로 일어 나
셔서 석탄을 건조실 아궁이에 넣어 주셔야 했으니까요. 한 여름 담배건조가 끝날
무렵이면 아버님은 늘 쇠약한 모습으로 변해 있으셨습니다. 그 힘들어 하셨던
모습을 저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일 하셨는데, 자식들은 늘 불만이였지요. 우리보다 낳은 집의
아이들의 생활만 부러워 했습니다. 농사 일 도우는 일 하는 것도 싫어하며 마지
못해 했고, 부족한 삶의 고충을 불만 가득한 모습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자식을 키워보니 그 힘 듦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힘 듦을 알려는 시점
이 되자 부모님께서는 벌써 연로하셨고, 병원을 찾으셨습니다. 효도다운 효도도
받으시지 못한 채 아버님께서는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제서야 후회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아버님, 어머님, 한 평생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식들 위해 많은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그 깊은 의미에 우리가 할 보답은 6남매가 함께 열심히 살면서 서로. 서로
도와주고, 힘을 합해 우애있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길 뿐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님 덕분에 우리 6남매는 각자의 분야에서 잘들 살고 있습니다. 형제간에 티
격 태격함 없이, 가끔 모두 모여 식사도 하고, 우애있게 잘 지냅니다
모두가 건강합니다. 아픈사람 없이 6남매가 잘 지내고 있지요
우리들에겐 큰 복입니다.
벌써 제천누님이 83세이시고, 충주 형님도 금년에 팔순을 넘었습니다
저도 늘 어린 아이로 기억되시겠지만 7학년 5반을 넘었습니다
기일을 맞아 부모님 전상서로 몇 자 가름합니다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계십시요.☆
대전에서 둘째 아들 拜上
♬ - 망모, 나훈아
첫댓글
아버님의 기일을 맞으셨군요
이젠 그리움의 오늘이지요
남은 더위 잘 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