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아아악!”
“어?”
해골의 비어있는 두 눈을 본 단류가 기겁을 하며 해골을 뒤로 던져 버렸다. 현성은 단류가 갑자기
잡고 있던 손을 놓자 그녀를 쳐다봤다. 단류는 두 손을 꼭 잡으며 온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다.
현성이 그녀에게로 다가가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 하지만 좀 전의 해골로 충분히 두려워하던 단류는
현성의 손을 내쳐버렸다. 하지만 손을 내치며 그 손의 주인이 현성인 것을 알게 된 단류가 덜덜
떨면서 말했다.
“아…… 저기, 나, 난 그런게…….”
현성은 단류가 자신을 밀쳤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 듯 가만히 자신의 손을 바라보곤 손을 꽉 쥐었다.
고개를 살짝 숙인 현성이 물었다.
“내가…… 그렇게 싫은 건가?”
“아, 아니…… 그게…….”
“내가 말했었지. 난 나한테 온 여자를 눈 앞에서 놓칠 만큼 바보는 아니라고.”
“…….”
현성이 고개를 들어 아무 말 없는 단류를 바라봤다. 현성은 꽤나 화가 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녀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를 들어 올렸다. 단류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
보았다.
“네가 날 밀쳐낸다 해도, 난 억지로라도 널 가져.”
“…….”
‘그게…… 아닌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해골을 본 후에 그의 손을 귀신이라고 착각한 단류가
내쳤던 것뿐인데, 현성은 자신을 밀쳤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단류는 왠지 자신의 얼굴이
빨개졌다고 느꼈다. 자신을 향한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녀를 안고 유령의 집을 헤쳐나가던 현성은 그녀가 자신의 품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자 좀 전의
화난 표정을 뒤로하고 의아한 듯 그녀를 쳐다봤다. 그리고 보았다. 그의 품 안에서 빨개져 있는
단류의 얼굴을.
단류가 조심스레 말했다.
“내, 내려 주세요.”
“앞에 귀신 있는데?”
하지만 현성의 말에 단류가 몸을 움찔, 떨며 그의 옷을 움켜쥐었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현성이
살짝 웃으며 그녀를 내려놓았다. 단류는 현성이 자신을 내리려 하자 저도 모르게 그의 팔을 꽉 잡았다.
“귀, 귀신이 있다면서…….”
“업혀.”
“에?”
단류의 말에 현성이 그녀의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그에 단류가 당황하며 대꾸했다. 현성은
계속 그 자세를 유지하며 아무 말도 없었다. 단류는 그의 들을 보며 자신의 치마를 만졌다.
“저, 치, 치마…….”
“상관 없으니까 업혀. 여긴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으니까.”
“그래도…….”
“무릎 아파.”
“…… 업힐게요.”
현성의 재촉에 단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의 목에 팔을 감쌌다. 그녀가 업히자, 현성이 피식,
웃으며 일어섰다.
“가벼운데?”
“에? 아…….”
현성이 중얼거리듯 내뱉을 말에 단류의 볼이 살짝 빨개졌다. 물론 앞을 보고 있었던 현성이 그
모습을 볼 리 만무했다. 현성이 단류를 업은 채로 상체를 약간 숙였다. 그리고는 왼 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꽉 잡아. 강행돌파로 갈 테니까.”
“응? 으아앗!”
단류의 대답을 듣지 않은 채로 현성은 그 자리에서 달리기를 시도했다. 갑자기 몸이 뒤로 쏠리자
깜짝 놀라며 단류가 그를 꽉 잡았다. 유령의 집을 뛰어가는 그의 주변으로 귀신으로 변장한 사람들
몇몇이 황당한 듯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유령의 집을 공포심 때문에 들어오지 이렇게
경주하려고 들어오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단류는 저도 모르게 신이 난 듯 뛰고 있는 그의 품에서 미소를 지었다.
한소와 은환은 현성과 단류를 내버려두고 먼저 유령의 집으로 와 포진(?)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곳을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않은 채, 현성과 단류의 모습을 세세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뒤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단류가 던진 것이 해골이었다는 것도 안다.
그것을 착각하고 단류를 안은 현성을 보며 은환이 나지막이 키득거렸다.
“이런 것도 재미있는데요?”
“그렇지? 그렇지?”
“현성의 저런 모습도 처음보고.”
“나도. 단류는 나랑 수녀들한테만 잘 웃어주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항상 무표정이거든. 남자를
싫어하는 것 때문에 다른 학생들한테도 잘 다가가지는 못했으니까.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 보면,
나도 기분이 좋아.”
은환과 대화를 주고받던 한소가 베시시 웃었다. 은환 또한 현성의 그런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계속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 때였다.
“으흐흐흐흐.”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한소의 옆으로 귀신 분장을 한 어느 남자가 다가와 있었다. 단류와 현성에게
정신이 쏠려 있던 그들은 귀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귀신은 자신이 무시당한 게 분하기라도 한 듯, 계속 음허한 웃음을 지으며 한고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한소가 귀찮은 듯 손을 내치며 말했다.
“아, 왜 그래. 잘 보고 있으면서.”
“으흐흐흐흐흐.”
“아이참, 건드리지 말라니까.”
“흐흐흐.”
“아, 하지마!”
한소도 어느덧 부아가 치밀었는지 자신을 건드리고 있는 무언가를 밀쳐버렸다. 방심하고 있었던
귀신이 뒤로 넘어지며 기절했다. 아마도 넘어지면서 어딘가 딱딱한 물체에 부딪혔던 모양이다. 그로
인해 귀신이 넘어지면서 가발까지 벗겨졌다.
한소의 소리를 들은 은환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어? 네가 그런 거 아냐?”
“에? 뭘요?”
“아까 나 친 거.”
“저는 계속 현성이를 보고 있었는데요?”
“응? 그럼…….”
은환의 말에 한소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뒤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보았다. 기절한 듯 쓰러져
있는 어느 남.자.를.
그를 본 한소의 얼굴이 살짝 파래졌다.
“남, 남…… 꺄아아악!”
참, 어느 누군가가 보면 참으로 억울한 광경이었다. 아무튼, 그녀의 비명소리에 은환이 깜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남, 남…… 꼬르륵…….”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한소 또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아, 아씨……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뛸 준비를 하고 있는 현성을 바라보며 은환이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 * *
안녕하세요? 세이카입니다 ^^
근 일주일만에 찾아뵙지요? 사실은 오늘 고등학교가 발표났답니다 .^^
고등학교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손이 덜덜덜 떨려서 글을 못 쓰겠더라고요... 하핫;;
울산에 있는 신선여고, 라는 고등학교 입니다.
울산여고가 되지 않아 아쉬운 감도 없지는 않지만, 이왕 가게 된 학교, 모교니까 열심히 다녀야죠!
앞으로도 고등학교 준비 때문에 빨리 빨리 올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핫;;;
죄송해요.. ㅠ_ㅠ
되도록 빨리 다음편을 준비해서 오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로 사랑, 하고 싶어. 의 중요한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답니다. ^^ 기대해주세요 ^^)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사랑, 하고 싶어 ※ [ 043 ]
세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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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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