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9년 11월 7일 목요일입니다.
지난 5월의 일본 알펜루트여행 이후에 쿠사인들이 가을 소풍을 갑니다.
"소풍(消風)"
사전적 의미는 "자연관찰, 역사유적 따위의 견학을 겸하여 야외로 갔다 오는 길"
이라고 정의되어 있네요.
오늘의 행선지가 우리 민족의 영원한 성웅인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현충사"이기 때문입니다.
어릴적 김밥들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던 그런 추억의 소풍 느낌은 아닐지라도
40여년을 동행하는 쿠사인들과 함께 하기에 더욱 자랑스럽고 행복한 일입니다.
4주간 지속된 고뿔 막바지의 잔기침을 참으며, 아침 일찍 지하철을 이용해서
오목교역 8번 출구로 갑니다.
8시에 박호석님의 애마를 탑승하고 아산 현충사로 향하는데 네비는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안내합니다.
현충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청주에서 출발하신 조성찬님, 이정영님, 이동우님, 하명옥님이
벌써 와계시고, 서정설 회장님과 김남득님이 금새 오셨네요.
반가운 마음에 인사부터 나눕니다.
잠시 후에 오무영 교수님 내외분이 임기혁님, 김성숙님과 함께 오셨습니다.
뒤이어 연규형님 내외분과 정용하님, 신경옥님이 도착해서 오늘은 14명이 함께 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으로는 서회장님팀과 합류하기 위해 지하철로 향하는 길에
방명숙님이 머리를 다치는 큰 사고가 발생하여 박세민님이 서둘러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는 전갈입니다.
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노재훈님 내외분과 김우명님 내외분은 갑작스럼 가사로 부득이
참석을 못하시고, 유제숙님 내외분은 미국 뉴욕에 계속 머물러 계십니다.
10시에 현충사 경내로 입장합니다.
코 끝까지 짜릿해지는 청명한 가을날입니다.
현충사 충무문으로 들어섭니다.
현충사는 1706년(숙종 32년)에 아산 유생들이 세운 사당으로 1707년에
숙종이 현충사라는 현판을 내렸다고 전합니다.
이 곳에서 현충사에 관한 해설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는데 별다른 알림이나
느낌이 전해지지 않는지 우리팀은 하나, 둘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늦게까지 남아있던 분들만 모여서 첫 인증사진 남겨봅니다.
소나무길을 걸어서 홍살문을 거쳐갑니다.
충의문을 거쳐 현충사 사당으로 들어섭니다.
성웅 이순신의 영정에 참배를 마치고 단체사진 남겨봅니다.
고택으로 갑니다.
이 곳은 충무공이 상주방씨와 21살에 혼인하여 32살에 무과에 급제할 때
까지 살았던 집이라고 합니다.
고택 뒷켠의 모습이 무척이나 정감스럽습니다.
고택 창살을 배경으로 방문 기념사진 담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모두 모여 활짝 웃어보는 시간입니다.
서회장님이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은행나무 아래에서 서회장님 내외분이 준비해 온 간식을 들면서,
잠시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봅니다.
이충무공 후손들을 모신 묘소입니다.
정작 이충무공의 묘소는 이 곳에서 멀리 떨어진 아산시 음봉면 어라산에
부인과 함께 합장되어 있어서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이 소풍나온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바람에
어릴적 동심으로 살짝 돌아가봅니다.
연못이 있는 석교에 도착합니다.
대형 잉어들이 우글거리는 수중 정글의 별다른 재미를 느껴봅니다.
정려(旌閭)입니다.
정려란 충신, 효자, 녀를 기리고 후세에 본받게 하려고 편액을 조정에서
내려 마을에 걸어두는 것을 말하는데 이 곳에는 충무공의 조카 이완, 4대손, 5대손,
8대손의 다섯 분이 모셔져 있습니다.
새로 개관한 충무공이순신기념관으로 입장합니다.
충무공의 영정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관심있게 둘러봅니다.
현충사를 벗어나 온양민속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힘겨운 세월을 겪어 온 세대답게 옛 생활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낙엽지는 호젓한 길을 걸으며 가을의 상큼함을 또 한번 느껴봅니다.
서회장님 내외분이 사전 답사로 선정한 운치가 넘치는 한정식집에 도착합니다.
서회장님의 인사와 더불어 맛깔스런 음식을 앞에 두고 막걸리 건배를 하고 나니
이 보다 더 부러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
맛나는 식사를 마치고 내년 해외여행 행선지에 대해서 격론을 벌인 결과
최종적으로 대만과 중국 서안 중에서 택일하기로 일단 정합니다.
그리고 다음 회장단은 정용하님 내외분이 맡아 주시기로 하고 축하의 박수와 함께
방명숙님의 쾌유를 위한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 드리면서 오늘의 소풍은 막을 내립니다.
끝까지 배웅을 마치시는 서회장님의 모습을 차 안에서 담으며, 지난
2년 동안의 수고에 뜨거운 감사를 전합니다.
김남득님과 함께 하신 임기가 수고와 즐거움이 함께 하였기를 바랍니다.
언제까지가 될런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동행하는 쿠사인들이
늘 함께 해주시니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이 가득할 뿐입니다.
내일도 모레도 동행인이 되어 주시고 늘 행복하소서.
찍사는 호석님의 애마를 탑승하고 서울로 향합니다.
함께 동행해 주신 호석 형님께 감사함을 뒤늦게 나마 전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6시가 넘어갑니다.
무지개 빛처럼 오늘도 참 아름답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소풍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큰대 빅파아더님의 글로 위안을 삼습니다. 방여사 빠른 쾌차를 빕니다. 모두가 나들이 시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역시 최고의 가이드입니다. 사진과 글을 보며 또 다시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멋지고 정감넘치는 소풍사진과 글이 너무 좋아요 멋쟁이 쿠사인들이여 날마다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