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새 3월이 왔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지만 절기의 변화를 감각하는
우리 몸은 그에 부응하여 제대로 반응 할 수 있을런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섬진강 상류지역인 임실과 순창지역을 강변을 따라
걸으며 두 곳의 매화마을을 찾아갑니다.
봄을 대표하는 꽃은 역시 매화입니다.
제가 즐겨하는 말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매화를 알고나면 다른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니다."
특히나 비슷한 시기에 봄을 대표하는 꽃인 벚꽃은 더욱 빛을 잃게 됩니다.
굳이 세상사람들을 둘로 분류해본다면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매화를 아는 사람과 알지 못하는 사람'
우리 주변에는 뜻밖에도 매화향을 알지 못하고 늙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좋은 것은 함께 나눠야 기쁨이 커지는 만큼 이번 답사를 통해서
매화향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전북 임실군 덕치면 천담리 구담마을을 찾아갑니다.
전북 진안군의 데미샘에서 발원하는 섬진강은 진안의 골짜기를
돌아흘러 이곳 임실의 구담마을을 지나치며 아름다운 정경을 만들어냅니다.
이 마을은 섬진강 상류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강변마을로 봄이면 매화꽃이
만개하여 강물과 매화향에 취하다보면 눌러 살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이 마을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주무대였기 때문입니다.
1998년 11월에 개봉된 이 영화의 줄거리와 제작노트를 소개합니다.
'이광모 감독은 마치 오래된 상처를 어루만지듯 성찰의 화면을 통해 한국사에 시선을 던진다. 때는 한국전쟁시기. 성민의 아버지는 미군부대에 취직한 탓에 가계가 풍요롭지만, 창희네 가족은 성민의 집에 얹혀 사는 신세다.
단짝인 성민과 창희는 동네 아이들과 미군과 동네 처녀들이 정사를 벌이는 방앗간을 염탐하다 발각되고 만다. 미군들과 고리를 맺고 사는 마을 사람들.
성민의 아버지는 미군 부대에서 일을 하며 부를 축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창희는 자신의 어머니와 미군이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엿보고 만다.
방앗간에 불이 나고 창희가 실종된 뒤 이듬해 여름. 부패한 아이의 시체가 마을에 떠오른다. 아이들은 언덕 위에 창희를 위한 작은 봉분을 만든다.
전쟁 자체보다는 전쟁의 이면에 주목함으로써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한다.
그것은 롱테이크의 화면과 롱쇼트의 사용, 시간을 나눈 화면 구성과 같은 형식적 실험을 통해 견지된다. 리얼리티와 모더니티 사이의 긴장감을 넉넉히 유지한다.
투자자인 SKC 관계자들은 시사회 때 전국 관객 7만명을 예상했다.
이광모 감독 본인도 "어차피 장사는 안 된다. 마음을 비웠다"고 여러번 말했다.
자타가 공인한 작가주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은 뜻밖에 개봉 한달 만에 전국 20만을 넘었다. 국내외에서의 높은 평가도 얼마간의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주었다.
도쿄영화제 금상으로 1억원을 받았고, 영화진흥공사에서 올해의 실험·예술영화로 지정돼 5천만원을 받았다. 거기다 각종 영화제에서 받은 상금까지 합치면 2억원 가량된다.
그래봤자 남는 돈은 없다.
보통의 기준으로 보면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고 말하는 편이 맞다.
다만 혹독한 경제적 시련을 피하게 해줬을 뿐이다.
"올해 최고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성공담은 예술로서의 영화가 오늘 얼마나 살아남기 힘든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상업적 실패를 전제한 작가영화가 앞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인가.
이광모 감독이 개척한 새로운 영화적 영토는 확장될 것인가, 아니면 기념비로만 남을 것인가. [아름다운 시절]에 보내는 박수와 찬사의 절반은 감독의 예술적 신념이 삭막한 상품영화의 시대에도 끈질기게 살아남기를 바라는 기대다.'
이제는 마을속으로 가 보시죠!
먼저 녹음이 한창일 때를 보고 겨울사진을 보시겠습니다.
물이 많지 않다면 저 아래 징검다리가 놓인 강물을 건너서 순창으로 가도 됩니다.
아니면 맨발도 좋구요.
정자도 있습니다.
마을에서 왼편에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 저 아래 강을 건너는 길로 가서
순창으로 가게 됩니다.
마을회관이 보입니다.
다음은 강물길을 따라걷다 강을 건너 순창으로 갑니다.
임실과 순창의 경계지점인 이곳은 강 건너가 바로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입니다.
산은 우리 삶의 방식과
그 곳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정서를 갈라놓기도 하지만,
물은 그런데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간들의 필요상 경계로 삼을 수는 있는 것이지요.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장구목마을이 우리들의 다음 답사지입니다.
이 마을은 순창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일 뿐 아니라
전 섬진강 구간에서 가장 뛰어난 장면들을 간직한 강마을입니다.
매화향을 따라 걸으며 그 마을에 자리한 농가맛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농가맛집을 잠시 소개하자면
농촌진흥청이 각 지역의 향토음식을 발굴하여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상품화한 것입니다.
농가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그 지역 식자재를 사용하여
음식에 지역의 이야기와 문화를 담아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정감있는 상차림을 제공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지요.
점심 맛있겠지요!
좀 아쉬운 구조물입니다!
점심을 먹고 강물을 따라 다시 흘러흘러 걷다가
차를 타고 창덕리 남근석을 만나러 갑니다.
순창에는 거의 비슷하게 생긴 또 하나의 남근석이 인근 산동리에도 있습니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동일인의 작품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남근석 몸통에 연꽃, 연잎, 연봉우리 등이 새겨져 있어서
남근석이 아닌 연화석각도 또는 선돌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요.
이제 마지막 답사지인 귀래정歸來亭을 갑니다.
귀래정은 조선초기 인물인 신말주申末舟의 정자입니다.
그의 친형은 조선전기 유명한 인물이었던 신숙주申叔舟입니다.
이 형제들은 본래 전남 나주 태생인데 신말주의 부인인 설씨(1429-1508)의
친정이 순창이었기에 노년에 신말주가 이곳으로 들어와 말년을 보냈습니다.
그는 1454년(단종 2) 생원시에 합격하고, 같은 해 식년문과에 정과로 급제하여
벼슬살이를 시작했다가 형과는 달리 단종이 왕위에서 물러난 이후로
벼슬을 사임하고 물러나 순창에 살면서,
귀래정을 지어 산수를 즐겼습니다.
형 숙주가 강권하여 벼슬에 나오게 하려 했지만 한동안 응하지 않다가
나중에 다시 환로에 오르게 되었고 대사간까지 역임했습니다.
이 곳은 신말주申末周의 부인 설씨부인薛氏夫人과
지리학과 언어학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서
신말주의 10세손인 신경준이 태어나고 살았던 곳으로,
이후 이곳은 귀래정歸來亭 신말주 후손 세거지로 알려져 있으며
1994년에 전라북도 기념물 제8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보물로 지정된 설씨부인 권선문(부 사찰도)이 있으며
이 글은 조선 최초의 여류문인작품으로 신사임당보다 70여년 앞선 작품입니다.
이곳은 1996년 복원 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먼저 외삼문인 일관문一貫門이 있고 안채로 통하는 여현문如見門을 들어서면
정면에 자혜당慈惠堂, 우측에는 남애정사南厓精舍, 좌측에는 사당인 남산사南山祠,
등이 있습니다. 또 유장각遺藏閣에는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으며,
그 우측 편에는 충서당忠恕堂이 있고,
충서당 뒤쪽 언덕에는 귀래정歸來亭이 있습니다.
귀래정에 가면 담양에 있는 송순의 면앙정이
귀래정을 그대로 베껴 놓은 듯
정면 3칸, 측면 2칸에 사면에 마루를 돌리고
중앙에 단칸의 온돌방 하나를 들여놓은 구조가 완전히 일치하며
다른 점이라면 면앙정은 마루 전면과 측면 일부에 낮은 높이로 난간을 둔 것 정도입니다.
귀래정에는 사가정 서거정이 쓴 귀래정기歸來亭記가 걸려 있고
용재 성현의 題申參議歸來亭詩卷제신참의귀래정시권 현판과
사숙재 강희맹의 申參議末舟歸來亭首尾吟十首신참의말주귀래정수미음십수라는 시문현판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당대의 쟁쟁한 문사들과의 교류를 엿볼 수 있는 글들이
빽빽히 걸려 있어서 그의 교우관계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경칩이 되었고
21일에는 춘분이 지나게 됩니다.
이제는 만물도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만물에 속한 우리도
새봄을 맞이하는 의미를
남녘의 섬진강변에서 찾아보시면 어떨까를 생각해봅니다.
출발일을 22일 혹은 29일로 공지를 한 것은
남녘의 매화님께
언제 피우실 건지를 여쭌 후에
적어도 출발 일주일 전에는
두 날 가운데 하루를 확정하여 재차 공지할 것입니다.
하니 회원여러분께서는 날짜 확정전이라도 미리 신청을 하셨다가
일정을 놓치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건강히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임숙 주희재 윤영미 한귀동 하복자 이인석 이봉숙 이호경 박길호 김광숙
이을기 채미영 이지형 이용훈 최상식 김용희 윤금순 강대진 고윤숙 김호순
음영자 전현정 김윤택 오숙환 황선재 김효순 이진원 유문조 박해준 김기영
박경하 고희경 김정례 최서윤 이혜경 이계연 김인열 권해진 박민식 이영란
유대종 김미원 최점복
..............................................................................................................................................
제 목 : 섬진강 강변마을에서 매화향을 따라 걷다.
1. 일 시 : 2015년 (3월 22일 / 29일) 중 하루, 일요일 오전 07시 00시 출발, 시간엄수
2. 가는곳 : 전라북도 임실군 천담리 섬진강변 매화마을 /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장구목 마을 / 창덕리 남근석 / 귀래정
3. 참가비: * 성인 : 60,000원 * 대학생 : 55,000원 * 초,중,고등학생 : 50,000원
* 미취학 아동의 경우는 교통비와 기타경비에 해당하는 소정의 금액을 참가비로 받습니다.
* 답사신청은 입금순서에 따라 선착순이며 금요일까지 답사비 입금을 해주셔야 출발인원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협조를 바랍니다.
* 출발전 화요일까지 취소하면 100% 환불. 출발전 목요일까지 취소하면 50%환불. 출발전 금요일부터 취소하면 환불없음. (소수인원 참가로 인한 조항이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예 금 주 : 차 민 (010-5354-9538 / arch-smile@hanmail.net)
계좌번호 : 국민은행 349401-04-180747
* 입금자명은 반드시 실명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4. 출발장소 : 사당역 14번 출구(버스-다모관광)
@한국인성교육개발원 재치있는 말씀에 봄이 벌써 와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