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1일(화) 퀘벡!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
오늘도 아침놀을 차안에서 봅니다.
구름이 낮게 깔려서 해가 뜬 후 한참 지나야 보입니다.
한 시간 반쯤 달려 9시에 퀘벡에 들어갑니다.
세인트로렌스 강을 건너는데 그 넓던 강폭이 몇 백 미터밖에 안됩니다.
북대서양에서 들어온 함대가 몬트리올이나 토론토로 가려면 이 좁은 수로를 지나야 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퀘벡이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퀘벡으로 들어가는 세인트로렌스 강의 다리
몽 모렌시 폭포 앞의 오를레앙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오늘의 첫 관광은 퀘벡 외곽의 몽모렌시(Mont-morency) 폭포입니다.
이 또한 기본 일정에 없는 30달러짜리 옵션 관광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폭포를 봅니다.
30달러는 이 케이블카 탑승료인가 봅니다.
몽모렌시 폭포는 폭이 50미터도 채 안되지만 낙차는 83미터나 됩니다.
나이아가라보다 무려 30미터가 더 높습니다.
그래도 나이아가라를 본 뒤라 그저 그렇게 보입니다.
폭포 바로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지나갑니다.
발밑에서 그대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위용이 느껴집니다.
폭포 위에서 보면 멀리 퀘벡 시내의 모습이 보이고 정면에 멋진 철골 사장교가 보입니다.
세인트로렌스 강 가운데 떠 있는 오를레앙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입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숲속을 걷다가 반대편의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이 산길은 단풍도 많이 남아있고 낙엽이 바스락거려 기본 좋은 산책로입니다.
폭포를 마주보며 내려오는 나무 계단은 가파르지만 폭포와 무지개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멋진 산책이었지만 마지막 계단은 다리가 후들거리게 하네요.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 강을 건너 오를레앙 섬(Orléans)으로 갔습니다.
퀘벡 도심을 지나갈 때는 강폭이 아주 좁은 데 여기는 엄청 넓어져서
부산 영도보다 큰 섬이 강 가운데 있습니다.
오를레앙 섬은 주로 농사를 짓나 봅니다.
너른 초지와 밭이 많고 띄엄띄엄 농가가 보입니다.
유명한 수제 초콜릿 공장이 있다해서 찾아갔더니 너무 이른 시각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네요.
오를레앙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보이는 퀘벡 시내
오를레앙 섬
시내로 들어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어제 잔 호텔이 변두리의 좀 후진 호텔이라 아침이 부실했는데 점심은 아주 큰 뷔페식당입니다.
우리 팀이 첫 번째 손님이라 금방 내어 놓은 음식을 가져다 먹으니 참 좋습니다.
음식의 종류도 너무 많고 맛도 좋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들이 몰려드는데 그 너른 식당이 가득 찹니다.
오후에는 본격적인 퀘벡시내 구경입니다.
주의회의사당 앞을 지나 샤토 프롱트낙(Chateau Frontenac)호텔 앞으로 갑니다.
이 호텔은 프랑스풍의 최고급 호텔로 마치 거대한 성채 같은 외양을 자랑합니다.
지금은 수리중이라 전면 일부를 가림막으로 가려 놓았네요.
호텔 앞 광장에서 보면 퀘벡의 특이한 지형을 볼 수 있습니다.
세인트로렌스 강폭이 가장 좁은 곳에 도시가 형성되었는데 강 건너는 평범한 시가지고,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중요한 건물이나 볼거리는 대부분 강 이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강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치 성곽처럼 절벽이 버티고 있습니다.
절벽 위는 자연이 만든 튼튼한 요새입니다.
사토 프롱트낙 호텔을 비롯한 중요한 건물들이 요새 안에 있습니다.
호텔 앞의 작은 광장은 세인트로렌스 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멋진 전망대이자 요새의 망루입니다.
이 광장을 ‘다름 광장(Place d'Armes)’이라 하는데 한 가운데에 근사한 동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퀘벡의 초석을 다진 사뮈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의 동상입니다.
그리고 요새임을 증명하듯 구식 대포도 몇 문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를레앙 섬에서 나와 퀘벡 시내로 들어가는 길
퀘벡주 의회의사당
사뮈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의 동상
퀘벡 항에 정박 중인 유람선
이 위에서 강변으로 내려가려면 계단을 이용하거나 후니쿨라를 탑니다.
후니쿨라는 케이블로 당겨 올리고 내리는데 케이블카처럼 공중에 떠 있는 게 아니고
산악열차처럼 궤도를 따라 오르내립니다.
이와 똑 같은 걸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타봤었습니다.
칠레의 후니쿨라는 너무 낡아서 불안할 정도였는데 여기는 아주 깨끗하고 튼튼해 보입니다.
우리는 계단을 이용하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절벽 위 동네를 어퍼타운이라 하고 아랫동네를 로워타운이라고 하네요.
아랫동네로 내려가니 르와얄 광장(Place Royale)이 나옵니다.
광장 한 쪽에 노트르담 성당이 있네요.
자그마하고 뾰족한 첨탑이 있는 소박한 건물입니다.
노천카페도 있고 동상도 빠지지 않네요.
'LOVIS ⅩⅣ''라고 씌어 있는 걸 보니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14세인가요?
‘LOUIS'라고 해야 바른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인가........?
르와얄 광장(Place Royale)
교회 정면으로 동상을 지나 조금 가면 건물의 벽 전체를 화폭으로 삼아 그린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퀘벡을 위해 공헌한 인물들을 실제 크기로 그린 실물 같은 벽화입니다.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벽화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로워타운에서 가장 볼만한 곳은 샹플랭거리입니다.
노트르담 교회 옆으로 좁은 골몰이 이어지는데 거의 대부분이 기념품 가게입니다.
집집마다 개성 있는 장식과 화분으로 치장을 하고 손님을 유혹합니다.
후니쿨라 하부종점도 바로 옆에 있습니다.
거리의 악사도 여럿입니다.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사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
특히 유리잔을 비벼서 소리를 내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할로윈 데이가 가까워선지 호박장식도 많습니다.
윗동네에서 설명만 듣고 바로 내려와 놓으니 아랫동네에선 시간이 남아돕니다.
큰길 건너에 곱게 물든 캐나다단풍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다른 곳은 잎이 거의 다 떨어졌는데 이 나무만 아직 많이 남아있네요.
찻길을 건너가 단풍 나무아래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부두에 정박한 유람선을 가까이 보러 갔습니다.
얼마나 거대한지 그 앞에 대어 놓은 버스가 장난감 같습니다.
여기서 어퍼타운을 올려다보니 사토 프롱트낙호텔이 더 멋져 보입니다.
샤토 프롱트낙(Chateau Frontenac)호텔
샤토 프롱트낙(Chateau Frontenac)호텔
세인트로렌스 강을 건너는 페리
구름이 끼고 바람이 이니까 상당히 춥습니다.
지친 다리를 쉬고 있는데 버스가 나타납니다.
이제 퀘벡 구경은 끝나고 몬트리올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퀘벡과 몬트리올 사이의 길이 메이플 로드라고 단풍이 멋진 곳인데
태풍으로 일주일 늦게 왔더니 단풍이 거의 다 져버렸네요.
내일 몬트리올에서 뉴욕으로 내려가는 길엔 아직 단풍이 남아있다니까 기대해 봅니다.
퀘벡에서 몬트리올로 돌아가는 길
몬트리올 시내로 들어와 한국식당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작지만 한인 타운이 있네요.
상추쌈과 불고기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어두워져 호텔로 들어갑니다.
오늘 호텔은 도심에 있어서 야경이 멋질 것 같습니다.
호텔과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큰 마켓이 붙어있어서 곧 바로 가 보았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의 다양한 생필품을 엿볼 수 있네요.
치약과 생수를 사서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호텔 앞에 너른 광장이 있고 빌딩들은 모두 불을 밝히고 있어서 야경이 멋집니다.
모처럼 숙면을 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