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식 전하게 돼 송구스럽습니다.
(최근 선덕여왕과 추노를 보다보니 말투까정 바뀔라하네요.^^;)
1월 달 부터 퇴근 후 일이 많아 엘라 정비를 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어렵게 시간 내더라도 2~3시간이 고작이라 작업이 무척 더디게 진행되고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작업 완료된 것들도 올리지 못했네요.
앞으로도 느린 업데이트 기대해주세요.^^
이번엔 엔진 교환입니다.
하지만 엔진 오버홀이 아닌 엔진 통째로 교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
교환할 엔진입니다.
상태를 보장한다는 말을 믿고 구입한 엔진이지만 장착 전 밸브간극이나 기타 엔진상태를
미리 체크해 노화된 부품들은 교환 합니다.
밸브 간극을 점검하고 뒤쪽 헤드 커버, 점화플러그, 진공호스, 서모스탯을 교환했습니다.
엔진 흡입구입니다. 이 엔진은 흡입구 포팅가공과 고압축 피스톤이 장착돼 있습니다.
엔진교환 후 트러블이 없다면 파워코멘더 세팅값이 기존 엔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다시 혼합비를 조정할 계획입니다.
머플러만 교환한다고 빨라지거나 좋아지진 않습니다.
어떤 방향으로든 출력 특성이 바뀌어 라이더가 좋아졌다 착각을 느끼게 할 뿐입니다.
금전적 부담으로 한 번에 모든 걸 다 할 순 없겠지만 흡배기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면
연료와 흡입 공기량을 맞추는 것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가장 완벽한 세팅은 2년 마다
한 번씩 신형바이크로 교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이기도 하고요.^^;
꽤 많은 투자가 이뤄진 제 바이크로도 최신 미들 클래스 따라가기도 버겁습니다.
제가 바이크에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빨라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해서일 뿐입니다.
빨라지려면 그냥 신형 바이크 타는 게 속편합니다.^^
점화플러그는 NGK 이리듐을 선택.
고회전을 주로 사용하는 주행습관을 생각해 순정보다 한 단계 높은 열가를 선택했습니다.
오래된 고무는 경화돼 튿어지기 마련입니다.
비교적 연질인 진공호스는 그런 현상이 적지만 맘 먹고 정비할 때 교환합니다.
하지만 순정으로 하긴 뭐하고 해서 강렬한 오렌지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엔진 탈거에 대비해 모든 배선과 냉각수 호스, 클램프를 제거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느 한곳이라도 풀지 않으면 엔진을 탈거할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모를 실수를 대비해 엔진을 천천히 내리면서 걸리는 곳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이때 기분 참 묘합니다.
주렁주렁 달려 있는 배선은 마치 핏줄같이 느껴지고 탈거되는 엔진은 심장 같이 느껴집니다.
천천히 메인 프레임과 분리되는 엔진을 보고 있자니 가슴 한곳이 휑~해지는 느낌입니다.
마치 제 심장이 도려내지는 듯한 느낌.
가스미~ 가쓰미~~ ㅜ.ㅡ
"어이쿠~! 무겁다!"
정훈형과 둘이서 엔진을 옮깁니다. 리터엔진이라 무척 무겁습니다.
혼자서 놀기엔 역시 가벼운 싱글엔진이 좋아요~ XR100 같은?^^;
미니모토 레이스에 제대로 빠져 있어서요.^^;;
드디어 엔진 탈거!
사진은 웃으며 찍었지만 가슴은 찢어지고 있답니다~
ㅜ.ㅡ
암튼, '스즈키 바이크는 내구성이 약하다.'라거나? 'TL은 크랑크가 약하다.'라는 소문이 마치 사실인양 퍼져 있습니다.
과연 그 소문에 소문을 만들어낸 이들은 스즈키 바이크. 아니 한 바이크가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 타보기나 했을까요?
만약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정체불명의 중고 바이크를 구입했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 아닐까요?
(간혹 제품 자체의 하자인 경우도 있지만..좀.. 자주?^^;)
암튼 크랭크 샤프트가 약하다는 소문을 뒤로하고 제 엔진은 무려 85,000km를 이상없이 달려주었습니다.
그중 2/3는 텐덤한 채로 달렸고요. 그리고 현재도 압축비나 크랭크 샤프트 쪽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엔진을 교환하는 것은 교환시기에 도래한 소모품 교환 비용이 꽤 비싸기 때문입니다.
미션쪽에 스프링이 빠진 듯한 이상음이 발생한 탓도 있고요.
해외 TL 오너 사이트에서 10만km까진 무난히 주행한다해서 믿긴 했지만,
텐덤한 채로 85,000km까지 별 탈 없이 달려준 녀석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풀 땐 그냥 풀었지만 잠글 땐 토크렌치를 사용해 규정토크로 조입니다.
사진은 촬영을 위해 꺼내놨을 뿐이고
실제에선 토크값에 따라 작은 것과 큰 것 하나정도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토크렌치는 사용할수록 토크 설정값이 틀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가 있어야합니다.
이것은 소인국에서나 사용할 법한 작은 소켓 세트입니다.
이게 얼마나 작냐면요~
요만합니다! 라쳇 뭉치가 제 엄지 손가락만하답니다. ^^*
실제로 보면 부러지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귀엽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브랜드 제품이기 때문에 엔만큼의 힘에도 잘 버팁니다.
엔진 조립 후 엔진과 프레임 사이에 조이지 않은 볼트가 있어서 쩔쩔 메고 있을 때
정훈형께서 이 마법 상자를 열어주셨습니다.ㅋㅋ
드뎌!! 엔진이 올라갔습니다!(이미 프레임 도색에서 사진이 공개됐지만.^^;)
‘이제 시동만 걸면 끝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남은 작업은 태산입니다.
아.... 젠장!
암튼, 클러치 커버 위쪽의 흰색 커넥터 보이시나요? 현재 기어 단수를 ECM(바이크 뇌)으로
보내주는 연결부위입니다. ECM을 속이는 장치를 장착하기 위해 엔진쪽 배선정리가
끝난 상태임에도 저 커넥터는 아직 연결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형은 모르겠습니다만, 구형 스즈키 바이크들은 특정한 조건에서 토크 제한이 걸려 있거든요.
일단 엔진 장착후 배선 정리와 상단부 라디에이터 장착까지했습니다.
프론트 조립하고, 머플러 조립하고, 하단부 라디에이터 장착하고, 스로틀 바디와 에어 크리너
박스 조립하고, 연료탱크 올리고, 시동 걸어보는 것이 우선이네요.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또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시동 걸기까지 한참 걸리겠네요.^^;
일단 작업은 지금 업데이트하는 글보다 좀 더 진행된 상태입니다.
조만간 정리해서 다시 찾아뵙지요.^^
http://blog.naver.com/h_s_p_/
첫댓글 사진보고 어디서 많이 보던 분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황성필 기자님이시군요^^
이젠 가끔 객원기자로만 활동하고 본업은 다른 것으로 바꿨습니다.^^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스앤스 기자님.. 군대있을때 정기 구독했었는데 여기서 뵈니 반갑네여ㅛ
앗! MB이었는데요.... ^^;;;; 암튼, 어느 매체든 정기구독해주신 이광섭님은 이 나라의 신지식인!!^^
아 MB 였구나.. ㅈㅅ.. ㅎㅎㅎ 스앤스랑 MB 둘다 봤어요 ㅎㅎㅎ
심장은 장착 이제남은건 .........빨리 주행모습보고싶군요 .........당신이 진정 매니아 입니다^^
꼭 온라인 상에서만 높임말 사용해주시는분들이 계시죠~ㅎㅎ 주행은 날 따셔지고, 염화칼슘 없어진 후에나 할려고요~^^
'누가 누구처럼 티엘을 타는군'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는 친구였군. ㅎㅎ 내 보스닌자도 7만 넘었음..
혼자서 타신 형 보스는 15만 넘으면 그때 연락주세요.ㅎㅎㅎ
체계적인 정비시스템을 갖고 계신거 같네요. 완성상태가 상당히 궁금합니닿ㅎ
정비시스템은 제가 가진 게 아니라 제가 가는 샵에서 갖고 있는 거에요.^^ 전 다만 잘 차려진 밥상 위에 숟가락만 올려 놓았을 뿐인걸요.^^a
황어린이...이렇게 오토바이 맨날 만지면 고장난다. ㅋㅋ
넌 누구냣!!! ㅡㅡ+
와~ 우 열정적인 모습이 또 기대 되는군요 화이팅~! 입니다^^
기운낼게요. 감사합니닷!!^^
진정한 멋을아는 멋쟁이~!!!! ㅎㅎ
감사합니다.^^
고생이 많다.
별말씀을요.ㅎㅎ
와우~!!!!!! 진~~~~~~~~~~~~~~~~~~~~~~~~~~~~~~~~~~~~~~~~~~~~~~~~~~짜 재밌습니다 ㅎㅎ
저도 이렇게 애마를 만지고 싶은데 애마를 떠나보낸지 어언 6년차 ㅠ.ㅠ 빨리 복귀하고 싶네요
저의 미래꿈이 이런 모습이랍니다. 앞으로도 작업모습 부탁드려요 ㅎㅎ
미래 꿈이 이런 모습이시라~ 어려운 길을 가려하시는군요.^^;;
블로그에서도 보고 여기서도 보네요. ^^; 멋집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먼저 올리고 다음 카페에 올려요.^^ 감사합니다.^^
헛 형.. 저 성욱입니다... 아뒤를 바꿔서 얼굴보고 알았네여 ㅎ 음... 그디어 엘라가 새월을 닦는군요... 부럽습니다 ㅎ 저의 궈사도 세월을 닦아야 하는데 어디부터 닦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ㅠ
아참 저 군대 있을떄 MB 많이 봤더랍니다 ㅎㅎㅎ
요즘 MB라고 하면 어떤 인물이 먼저 떠오른다는....
네이트온에서 할말 다 했다~ㅋㅋㅋㅋ
성필이형 재차도 어떻게 세월을 닦으려면 피비원을 위에서 부워야 할까요 ㅎㅎㅎㅎ
그 순간 초절정싸구려가 되는 거지.ㅋㅋ
악~!ㅋ 엘라 그러시길래 긴가민가 햇더니 황성필님 맞네요.ㅎㅎㅎ
간혹 TL을 엘라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이번엔 굳이 제 바이크 이름으로 글 올렸네요.^^
시동걸때는동영상으로 올려주심...ㅋㅋㅋ
이의견 적극추천입니다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눠주심이 압력~ 압력 ~
동영상쪽은 약해서 어떻게 될런진..... 암튼 노력해볼게요. 이제 시동이 멀지 않았답니닷!!^^
아 MB 황기자님이시구나 2기통 매냐라고 하시던ㅎ 아직도 TL이가 사랑받고 있군요ㅎ
그렇죠. 아.직.도.^^;;
자연스레 웃는 모습이 훈남!!! 좋은사람이란 느낌이 팍팍!~
어이쿠! 얼마전 어떤 분께서 절보곤 그러셨어요. '사진이랑 실제랑 많이 다르시네요.'라고요.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