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JTBC 대회 참가
11.3(일) / 잠실~성남 / 3시간 45분 34초 (08:00 - 11:45:34)
42.195km / 5'21"/km / 11.22km/h / 아식스 TJR291 CB / 249th
2019 JTBC 서울마라톤을 참가한다. 올해 17번째 참가다. 풀코스로 전환한 2002년부터 2014년 한 해를 제외한 연속 참가이다. 춘천과 1주 간격으로 있지만 두 대회 모두 10월말 11월초 항상 참가하여 깊어가는 가을속에서 즐거움 기쁨 행복 힘듬 고통 살아있음 활기참을 체험한다.
2019년 올해도 이제 11월이다. 가을이 더 깊어가고 있고 쫌 있으면 추운 겨울이 어김없이 올것이다. 울트라 100키로를 두번, 풀코스 이번까지 13번을 완주했다. 나름 꾸준히 연습하여 올해도 꾸준하게 부상없이 달렸다. 뭐든지 꾸준하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다.
지역사회 형님들과 함께 고향 마라톤 투어 곡성 정읍 서산 부여 지방대회에 참가하여 훈훈한 인정속에 달렸던 기억이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 한편으로 한반도 횡단에 재도전하여 둔내 200키로 근방에서 더 전진하지 못하고 포기한 기억은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중앙서울마라톤 JTBC마라톤 대회는 다른대회와 달리 기록도 좋고 나하고는 궁합이맞는것으로 자신감이 있는 대회다. 일주전 춘천과 비교하여도 2003년만 빼고는 기록이 항상 좋은 대회다. 올해도 사정은 있었지만 춘천보다는 기록이 좋다.
11월초 날씨치고는 푹하다. 아침 광역버스 첫차를 타고 잠실역에 하차 여유있게 해우소에 들려 일을보고 잠실운동장으로 이동한다. 아침 아직 어두컴컴하지만 동녁 L빌딩 뒤편은 해가 뜰 기운으로 훤하여 지고 있다.
출발전의 동료들과의 왁지지껄 이동, 부산한 움직임, 경쾌한 K-POP음악의 울림등 이른 아침이 활기참으로 술렁거리는 대회장이다. 수 많은 참가자들 각자 참가한 사연도 가지각색일테고 오늘 달리기 기록도 다르리라.
지난주 춘천에서의 30키로 이후의 고통이 없기를 바라며 A그룹에서 출발한다. 물밀듯이 빠져나가는 동료들의 출발 초반 속도가 다들 빠르다. 나는 그냥 발가는대로 나만의 속도로 달려나간다. 거리표시 3키로를 보았다. 3시간 40분 목표 키로당 5분 10초 정도 페이스 생각했던 대로 느리지 않게 나오고 있다.
5키로 부근 330 페메 하시는 재성 형님이 힘을 외쳐주고 가신다. 따라가 보는데 몸도 풀려서 인지 부담이 없다. 10키로 금새 도착했다.
재난은 예고가 없다. 12키로 후미 330페 메를 자연스레 따라가다 가락1동 주민센터 에서 싸한 신호가 갑자기 찾아왔다. 신호는 당황함과 더 힘든 고통으로 찾아왔다. 대로옆 주로를 잠시 벗어나 가락 종합 사회복지관 건물로 돌진하였다. 문이 잠겨있었다. 두리번거려 봐도 나를 편안하게 해줄 공간은 안보이고 허허 벌판이었다.
수 많은 달림이들이 급류처럼 빠르게 앞으로 흘러갔다. 그 속에서 뛰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산책과 조깅수준으로 전진하였다. 탄천교를 넘었다. 수서역으로 가는 교차로를 돌았다. 응원나온 분에게 다가가 티슈가 있냐고 도움을 애기해 보았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그렇게 수서역 공영주차장에 도달했다. 우측으로 빠져 두리번거리나 해우소는 저편 상가쪽에 있을것으로 보였다. 상가 도착 다행이 문이 열려있었으나 티슈는 없어 아침 댓바람부터 등산복 차림으로 막걸리를 드시는 주민에세 도움을 청하여 근심을 없앴다. 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마라톤을 뛰어야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던 괴로웠던 악몽의 시간이었다.
비우고 정신을 가다듬고 14키로 주로로 들어왔다. 이제 응원의 소리가 힘차게 들렸다. 4시간 페메가 보였다. 다시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듯 일정한 페이스의 랩이 찍혔다. 20키로 25키로 부담이 없었다. 4시간 페메를 지니친 지는 오래되었고 30키로 가는 길 350 페메가 눈에 아른거렸다. 조금씩 풍선이 크게 보였다.
30키로 에너지 젤을 먹고 내옆에 붙은 70 개띠 동호회 분과 동반주를 하게 되었다. 그냥 호흡으로 속으로 인사했을뿐 서로를 응원하며 달렸다. 랩이 조금 빨라지고 있었다. 조금은 버겁다고 생각이 들었으나 견딜만 했다. 36키로 정도에서 350 페메를 앞질렀다. 다시 수서역 일대 응원일파를 지나쳐 레이스 그대로 40키로 까지 동반주 했다.
40키로 근방 더 속도를 내는 동료를 따라가지 못하고 나만의 속도로 운동장에 진입했다. 초반 힘듬이 있었지만 중후반 처지지 않고 일정하게 달렸다. 초반의 어려움을 어떻게든 극복하고 마무리가 좋아서 다행이다.
05㎞ : 25:55
10㎞ : 24:24
15㎞ : 35:36
20㎞ : 25:15
25㎞ : 25:42
30㎞ : 26:16
35㎞ : 25:14
40㎞ : 25:06
42.195㎞ : 11:50
대회기록 3:45:34
살아감이 좋은일만 있는 것이 아닌 나쁜일이도 있다가 그렇게 길흉화복이 반복되는 새옹지마 같은 인생이다. 흘러가는 세월을 따라 재난이 닥쳐도 당황하지 말고 슬기롭게 극복하면 행복한 순간은 오게 된다라는 사실을 또 배운다. 2019의 JTBC 마라톤의 추억 씁쓸하고도 좋은 시간이었다.
뒤풀이 자리는 항상 회기애애 걱정도 근심도 없다. !!!
!!!
첫댓글 와우~~잘 달렸네~~축하해~~새벽~~힘
한편에 소설을 보는듯한 긴장감 있는 글입니다.
내년에는 저도 참가해서 형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 되보겠읍니다.
계속해서 이런 패이스를 유지하고 꾸준한 성적을 올리세요.
수고하셨읍니다.
화장실 찻느라 애를많이쓰셨군.
함께해서 나도 행복했다네.힘
ㅎㅎ 화장실까지 다녀오고도 기록이 좋네요
전 70회 이상 풀 달렸지만 중마는 딱 1번완주했아요
그 딱1번이 70회 이상 달리면서 딱 1번 화장실 가고 싶었던 대회였어요 전 작은볼일 ㅎㅎ
중마 코스 대로변 허허벌판이더군요
처음부터 25킬로 이상 참으면서 갔고 결국은 화장실은 잠실에서 갔지요 ㅠ
그 안좋은 기억에 중마는 별로 ~~
새벽님 기억에 남는 대회일듯요
새벽님 후기는 항상 여운이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