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석우스님 천수경千手經 강의] [7] 오매불망寤寐不忘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죽을 사람도 살립니다

[解脫(해탈)]

  [석우스님 千手經 강의] [7] 항상 감사합니다 : 無量光明 합장

 [千手經 : 관세음보살님께 드리는 자비의 기도] 참마음 지기님 자료 바로가기

 [우리말 千手經 법안스님 독경] 참마음 지기님 자료 바로가기 (감사드립니다)

▶ [添言] 참마음 지기님 자료 클릭을 원하시면, MAIN BGM 정지 후 방문하십시오.



 [출처 :《월간불광》온라인 무불선원장 석우스님 / 관세음보살]

[1] 관세음보살은 항상 진실한 말씀을 베푸시니

경문(經文)

진실어중선밀어(眞實語中善密語)
무위심내기비심(無爲心內氣悲心)

참된 말씀 가운데 비밀한 말씀 베푸시고
무위심으로 자비심을 일으키십니다

'밀어(密語)' 는 비밀한 말이라는 뜻인데
뒤에 나오는 천수경의 본문인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말합니다.

이 밀어를 베푸실 뿐만 아니라 무위심으로 자비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현재 불자들이 독송하고 있는 천수경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중심으로 앞뒤에 애송해도 좋은
구절들을 첨가하여 [독송용 천수경]으로 편찬한 것입니다.

그러나 광본廣本 천수경이 따로 있습니다.

이 광본廣本 천수경은 다른 경經처럼
'이와 같이 아내가 들었다', 즉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해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대다라니를 설하도록
허락해 주시길 바라는 구절로
경經의 성립 과정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 때의 상황을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대비심대다라니가 있사온 바
지금 설하고자 하옵니다. 모든 중생이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중략) 모든 구하고 원하는 바를 민족시키기 위함이오니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자비로써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선남자여, 그대가 대자대비로 중생을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이제 신주(神呪)를 설하고자 하니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속히 설하라."

여기에서 선남자는 물론 관세음보살을 말합니다.

부처님은 관세음보살이 신주를 설하는 것을 허락하고 있는데,
이는 관세음보살의 설법이
곧 부처님의 설법과 같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광본廣本 천수경에서는 모든 보살을 대법왕자(大法王者), 즉
미래의 대법왕(부처님)이 될 대수행자들이라 표현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인정하시는 성인인 보살은 항상 진실한 말만 하며
독자적으로 우주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세상에 모든 비밀을
포함하고 있는 참으로 신묘한 밀어(密語)입니다.

그래서 '진실어중선밀어'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항상 진실한 말을 하고 있으며
자상하게 우주의 밀어까지 베풀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2] '함이 없는 마음' 으로 봉사하라

무위심(無爲心), 곧 '함이 없는 마음' 은
불교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입니다.

보살은 봉사하되 마음에 조금도 했다는 상(相)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무위는 원래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말라,
인위적인 것을 조작하지 말고 자연 그대로
살아가라는 것을 강조하는 도교의 쓰임새와는 다릅니다.

불교의 무위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되,
필요 없는 망념과 헤아림이 없는 '무심無心' 을 말합니다.

불교는 현실의 바탕 위에 모든 상황을 이끌어 가면서
진리와 같은 마음을 내고 살도록 가르치는 종교입니다.

인위적인 행동 자체는 자제하고 자연스러운 행동만 강조하며
산 속에 은거하거나 신선이 되고자 하는 도교와는 다르지요.

보살은 중생이 병이 들면 함께 병이 듭니다.
보살은 평생을 중생을 위하여 살고 목숨도 기꺼이 희생합니다.

이렇게 대자비심을 가지고 실천수행하면서도
마음 속에 조금도 무엇을 했다는 상(相)이 없는 마음을
무위심이라 하고 또 이런 행을 무위행(無爲行)이라고 합니다.

금강경에서 부처님은 무위심과 무위행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말이 무주상보시(無住相보施)입니다.
마땅히 '주상住相' 없이 보시하려는 것입니다.

주상住相은 '했다는 생각' 입니다.
이 생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때문에 불교의 선(善)은 아무리 큰 복을 지어도
했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선이 아니요,
공덕이 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불교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선행(善行)의 윤리입니다.

옛날 스님들은 남에게 베풀어 줄 때는 아무리
값진 것이라도 헌걸레를 주듯이 하라고 하였습니다.
걸레를 주고 주었다는 생각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철저히 무위심으로 공덕을 쌓아야
참다운 공덕이 된다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이 이러한 무위심을 바탕으로 항상 자비를
일으키고 있는 것을 '무위심내기비심' 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3] 모든 죄업을 소멸해주고 원을 성취시켜 주시다

경문(經文)

속령만족제희구(速令滿足諸希求)
영사멸제제죄업(永使滅際諸罪業)

신속하게 모든 희구하는 바를 만족케 하시며
영원히 모든 죄업을 소멸케 하십니다

관세음보살은 수많은 생生을 닦아
14무외력과 32응신의 복덕을 성취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중생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 원願을 들어주십니다.
수많은 불자들이 관세음보살을 신앙하는 이유가 바로
중생구원을 최대의 과업으로 생각하는 보살의 자비심 때문입니다.

실제로 '관세음보살' 의 명호를 수십만 번 염송하여
성취를 보았던 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제가 경험한 영험사례만 해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데,
그 중에서 1981년 여름, 동시에 일어났던 네 가지
영험 사례는 제 일생에서 지울 수 없는 사건입니다.

[4] 죽음을 연장한 영험 사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서울에서 학원에 다니고 있을 때입니다.
당시 절에서 원주苑住. 부전副殿 소임에
어린이와 학생법회도 지도하며 바쁘게 생활할 때입니다.

어느 날 어린이 법회에 다니던
미경이가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병문안을 갔는데 혼수상태였습니다.

병명은 결핵성 뇌막염으로 판정이 났고 불치병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간호사에게 허락을 받고 중환자실에 들어가
관세음보살 기도를 하였는데,
'관세음보살이 정말 영험이 있다면 살아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세음보살님!
이 아이가 살아 나지 않으면 다시는 관세음보살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그대신 열심히 할테니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라는 발원을 올리고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기도는 발원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 뒤 확실한 발원 뒤에는
확실한 영험이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원願을 세우고 미경이의 손을 잡고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해 밤새도록 관세음보살 염불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하다가 졸리면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망념이 들면 되돌아와 오직 관세음보살만 불렀습니다.
잠드는 순간에도 관세음보살을 계속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꿈인지 생시인지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던
저는 환한 빛에 눈을 떴습니다.

넓은 들판이 펼쳐진 곳에 나는 서 있었고,
하늘에는 거대한 탱화(불화)가 마치 구름처럼 머리 뒤로
펼쳐 지나가고 있었는데 삼존불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나는 삼존불이 지나가는 것이 안타까워
"관세음보살님! 미경이를 좀 봐주시고 가시지 왜 그냥 가십니까?"
하고 크게 외쳤으나 탱화는 정지하지 않은 채 구름처럼
서서히 뒤로 흘러가고 있었고 안타까워하다가 눈을 떴습니다.

꿈은 꿈인데 선명한 꿈이었고 상서로운 불화를
본 것은 아무래도 좋은 징조 같았습니다.

오전 7시쯤 다시 가 보니 미경이는 여전히 혼수상태였습니다.
미경이 어머니에게 저녁에 다시 오겠다 하고 절로 돌아 왔는데,
더 이상 가망이 없어 집으로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미경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구병시식이라는 책을 들고 미경이에게 달려 갔습니다.

산소 호흡기를 빼고 3시간이면 운명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학적 결론입니다.

나는 책을 읽고 또 관세음보살 염불을 시작하였습니다.
1시간 2시간 3시간 4시간이 지났으나 미경이는
조용히 아무런 기척도 없었습니다.
거칠게 쉬던 숨소리는 잦아 들고 얼굴이 평온해 보였습니다.

그 날부터 이후 한 달간 저의 야간은 기도와 투쟁시간이었습니다.
미경이는 간혹 영양제를 맞으면서 이상하리 만큼 조용하였습니다.

5일이 지나자 밤 12시에 묽은 똥이 나왔고 점점 좋아졌습니다.
머리에 밤톨 만한 혹이 몇 개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한 달간 저는 관세음보살 염불삼매에 빠져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밤새워 염불 하다가 새벽에 절에 올라와
종을 칠 때 졸기도 했습니다.
졸면서도 계속 중얼거리며 종을 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며 종을 치고,
또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을 부르며 종을 치고 있었습니다.

종치며 하는 염불은 따로 있었는데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5]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죽을 사람도 살린다

미경이 얘기를 좀 더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경이에 대한 나의 열성을 본 학생회, 청년회,
어린이회에서는 법회가 끝나면 미경이네 집 앞 골목에 모여
미경이 집을 바라 보며 기도하다가 가곤 하였습니다.

그동안 미경이는 날로 좋아졌습니다.
어느날 무심결에 "미경아, 스님 학원갔다 올께." 하고 말하자
뜻밖에도 "네......쉬니임......다리어 오쉐요......" 하고
불분명한 발음으로 인사를 하는데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 감사 기도를 올렸습니다.

마경이는 하루가 다르게 차도를 보이기 시작하였고
저의 기도도 뜸 해졌습니다.

제 시험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경이는 어머니가 하는 구멍 가게를 도와줄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만 소아마비 증세는 남아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기적이라 하면서
재발再發을 조심해야 한다고 일러주는 것을 보고,
기도는 미경이 어머니에게 부탁하고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일상 법회와 절집 일은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럴 때 두 번째 사건이 생겼습니다.
자모 한 분이 어린이를 업고 와서는
"아이고 스님, 우리 애 좀 살려 주세요."
라고 매달리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이 법회에 나오는 6학년 법우였고
미경이와 같은 동네에 사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눈을 위로 치켜뜨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몸은 전혀 가누지 못해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된 연유인지 물으니
참으로 믿지 못할 일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토요일 밤에 식구와 함께 TV를 보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엄마! 무서워, 저 창문으로 할머니가 넘어오고 있어......" 하고
엄마 뒤로 파고드는 것입니다.

엄마는 "아무 것도 없잖아, 왜 그러니?" 하자,
"저기 좀 봐. 으악!" 하고 소리치더니 밤새도록
저렇게 떨며 눈을 뒤집는다는 것입니다.

밤 중에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도 하고
진정제도 사 먹였지만 여전히 가라앉지 않아 절로 왔다면서
귀신이 들린 것 같으니 좀 고쳐 달라는 것입니다.

나는 우선 병원으로 옮겨 자세한 검사부터 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구병시식을 3번이나 하였고,
먼저와 같이 한 달을 기도와 공부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저의 원願을 들어 주셨습니다.
약 한 달 후 서서히 낫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병명은 스트레스성 발작으로 판명되었고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창문을 넘어온 할머니는 누구인가?'
왜 그런지 미경이와 관련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일 때문에 뒷날 대학에서 샤머니즘에 대한
연구 논문을 쓰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미경이는 점점 좋아져 오빠가 업고
어린이 법회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소아마비 증세가 아직 풀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다 세 번째 사건이 생겼습니다.

속가 모친이 사망 지경이니 한번 다녀 가라는 전보가 날아온 것입니다.

저는 '아 금년에는 왜 이렇게 일이 많은가' 생각하며
머리도 좀 식힐 겸 강릉 낙산사 홍련암으로
3일간 휴가 기도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3일간 속가 모친을 위하여 또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마치고 돌아와 오랜만에 친가에
들르려고 하는데 다시 전보가 날아왔습니다.

많이 좋아졌으니 다녀갈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6학년 아이도 완쾌되어 퇴원하였습니다.

이렇게 처음 미경이가 아플 때부터
대략 6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동안 대학 공부보다는 기도를 더 많이 했지요.

[6] 기도는 그 자체가 마음을 닦는 공부

어느듯 시험날짜가 40일 정도 남았을 무렵, 연락이 왔습니다.
미경이가 재발再發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증세가 6개월 전과 똑같았습니다.
재발再發한지 3일째 되는 날 연락을 받고, 그날 저녁
다시 미경이 집을 찾았을 때는 미경이는 이미 사망하였습니다.

1981년 10월 초 김미경은 한 줌의 가루가 되어
녹야원 뒷산에 뿌려졌습니다. 저는 유골을 뿌리면서
그때서야 처음 시립병원에서 꾼 꿈의 뜻을 알 것 같았습니다.

간절한 기도가 미경이의 생명을 6개월을 더 연장시켰는데 
그것은 순전히 관세음보살님의 힘으로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워낙 짧은 명을 길게 늘일 수는 없었습니다.

바로 그래서 그 연유로 그 때 삼존불 탱화는
정지하지 않고 흘러 스쳐 지나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6학년 아이는 아직도 건강하게 잘 자라서
벌써 성인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인사하러 옵니다.

그 후 약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공부 기간에
좋은 점수를 받을 정도로 충분히 공부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대학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합격한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일입니다.

공부도 안 하고 합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낙방을 각오하고 원서를 넣어 보았습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낙방이었습니다.
그래서 걸망을 챙겨 다시 선방으로 가려 했습니다.

비록 성취는 보지 못했으나 후회는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1년 더 공부할 것을 권했지만
다음 해에는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었으므로
포기 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아들의 자살로 마음이 아픈 보살님이 있어
그 댁에서 당분간 묵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다음 해 3월 2일 밤 9시,
뜻밖에 추가합격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등록을 포기한 사람 덕에 저는
겨우 꼴찌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3학년 때는 과수석을 차지하여
처음으로단 한 푼도 내지 않고 학교를 다녀 보았습니다.
오히려 장학금을 여기저기서 주는 바람에
돈이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여곡절 끝에 꼴찌로 합격하여 과수석까지 하게 되자
그 때 일주일 이상 싱글벙글 웃고 다닌 기억이 납니다.

불자 여러분

왜 이렇게 제가 장황하게 그 때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관세음보살의 신통은 참으로 묘하여 누구든지 전념해서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반드시 죽을 사람도
살린다는 것을 일러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그 뒤로 포교당을 열었을 때
관세음보살님을 모시게 되었고,
기도는 그 자체가 마음 닦는 공부임을 절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7] 녹일 수 있는 업보業報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무거운 업보業報도 순식간에 녹여 버립니다.

갖가지 풍파와 장애는 다 전생에 지은 죄업 때문입니다.
원래 죄업은 분별망상이 있는 중생에게만 있는 것이지
불보살처럼 마음에 한 점의 망상이나 집착이 없는 성인은
죄업이 쌓이지 않고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본래 마음의 본성은 실체가 없으므로 행적이 남아있지 않아
무엇이든 쌓여 있을 근거지가 없습니다.
성인은 바로 본성에 돌아가 마음이 무애자재하므로
과보果報의 흔적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보살은 세상살이에 장애가 없습니다.
매순간 고요하고 평안하고 행복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중생은 자기라는 존재가 실존해 있는 것으로
강하게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온갖 분별망상을 일으켜 희로애락에 끌려 다닙니다.

자아가 있다는 집착으로 말미암아 가아(假我)가 생겨나고,
이 가아에 온갖 사견들이 기억되어 내장되어 있으므로
자연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 유물적 존재인 업보가 쌓이는 것입니다.

자연은 인과(因果)의 진리가 뚜렷합니다.

사람도 어제 뿌린 것은 오늘 거두어 들여야 합니다.
업보業報는 혼자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관세음보살의 힘을 빌리면 더 빨리 소멸됩니다.

업보業報의 모체가 되는 자아심(自我心)을 버리면
업보業報가 존재할 근간이 없어짐으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사이에 저절로 무아경에
도달하게 되고 업보業報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불교의 모든 수행은 무아경, 혹은 삼매경이라고
하는 곳에 들어가는 것을 1차 목표로 합니다.

잘못 집착해 왔던 모든 때 묻은 고정관념을 여의고
순수한 본성으로 들어가 어떤 지식과 경험에도 속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며,
어떤 것에도 현혹되지 않는 대자유인이 되는 것이 관음수행입니다.

깨달음은 이 무아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을 때 나타납니다.
깨달음은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마치 닭이 알을 품되 24시간을 계속 품어 며칠이 지나면
저절로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무아경의 극치에서 다시 새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무아경은 이렇게 업보를 녹여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대각大覺을 이루게도 합니다.

보살의 본래 목적이
바로 이 대각大覺을 이루게 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야 영원히 모든 죄업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이어서 경문(經文)을 공부하겠습니다.



찰나라도 의심하지 말지니 염념물생의(念念勿生疑)
관세음 거룩한 성인은 관세음정성(觀世音淨聖)
고뇌와 죽음의 재앙에서 어고뇌사액(於故惱死厄)
능히 믿는 의지처가 되어준다네 능위작의호(能爲作依怙)

[제불보살님의 무량한 은혜에 보은하는 나날 되십시오. [8]편으로 이어집니다]

 '가장 행복한 공부' 無量光明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