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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18
S#1. 지난줄거리.
* 건우와 강마에, 화해.
S#2. 강마에집 방(아침)
비쳐드는 아침햇살. 침대에서 자고 있는 강마에. 그위로 벨소리 울린다.
강마에 : (짜증난듯 눈뜨며)....강건우~! 누구 왔잖아!
잠잠.....벨소리만 계속 울리는.
강마에, 짜증난 표정으로 열어주러 나간다.
S#3. 강마에집거실/현관(아침)
강마에 나와보면 소파에서 자고 있는 건우.
탁자에는 어젯밤 같이 마셨던 와인등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강마에, 깨우려다 그냥 자기가 인터폰 누르고 보면,
우체부 : 국제특급우편입니다~
강마에 열어주면 우체부 서류준다. 싸인하고 받는 강마에, 열어보는데,
그때 부시시 눈뜬 건우, 비척비척 다가와, 어깨너머로 보며,
건우 : ...뭐 온거예요?
강마에 : (서류보며)....뮌헨필.
건우 : ......??
S#4. 동거실(아침)
좀 치워진 거실.
강마에, 서류보고있고 건우 에스프레소 타와 강마에앞에 놔주며,
건우 : 뮌헨필이면 그....지휘자 첼리비다케가 있었던 곳이죠? 선생님 좋아하시는....
강마에 : 응, 원곡속에 자신의 미학을 만들어냈던 사람이야. 연습만이 완벽한 사운드를 만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녹음하는것두 통조림같다면서 싫어했어.
건우 : 딱 선생님이네요. (약간 농조로) 성격두 그렇게 누구처럼 괴팍했다면서요?
강마에 : (스윽 안좋게 보며) 괴팍이 아니라 사람이 올곧아서 그런거야. 뮌헨필에서도 그런면을 보고 날 주목하고 있는거구.
건우 : (놀라운) 그럼 진짜 뮌헨필에서 선생님을......
강마에 : 한번 만나보재. 뮌헨필이 첼리비다케를 통해서 부쩍 성장을 했었거든. 그때의 성장을 다시 이루고 싶다니깐 뭐..........
건우, 대단하다는듯 오~~~
강마에, 별것아니라는듯 어깨 으쓱해 보이지만 기분좋은티 역력하다.
건우, 그런 강마에 미소로 보다가,
건우 : (약간 아쉬운 느낌으로)........ 갑자기 선생님이 멀리 느껴지는데요.
강마에 : (거만) 난 원래부터가 먼 사람이었어. 니들이 주제도 모르고 부비적댄거지.
건우 : (미소로 보다가).......그럼 진짜루......가셔야겠네요.
강마에 : 응.
건우 : (아쉬운 마음에 끄덕끄덕이다가)....메일주소좀 알려주세요.
강마에 : (멈칫해서 보는).....아직도 그얘기야? 소개장 써줬잖아. 정명환이한테...(하는데)
건우 : (O.L) 정명환선생님은 제자 여럿키우신다면서요. 전 여럿중에 한명은 싫어요. 유일한 한명이고 싶지.
강마에 : (찌뿌리고 보다가)....밤새 한 얘기 반복하고 싶어? 너랑 나랑은 서로 음악을 보는 눈이 달라.
게다가 넌 아직 어려서 나한테....(하는데)
건우 : (O.L) 제가 좀더 단단해지면 되나요?
강마에 : (보면)
건우 : 제가 좀 더 배우구 기본두 닦아서, 좌충우돌 안하구, 선생님한테 안휘둘리구, 선생님 그 고슴도치 가시에 안찔릴정도 되면
받아주실 꺼예요?
강마에 가만히 보는.......건우, 밤사이 결심 굳힌듯 매우 단호해 보인다.
강마에 : (흔들리는듯 보다가).......그전에 니가 할일이 있어.
건우 : (보면)
강마에 : 조금 있으면 수능보지? 1등급 받아.
건우 : .....네?
강마에 : 대학가면 평균학점은 4.0 이상, B가 한개라도 있으면 아웃.
건우 : (멍..........)
강마에 : 매년 여름방학마다 고전주의 교향곡 5개씩 연주한 테잎과 논문써서보내.
겨울방학에는 낭만파 이상으로 A4지 50매 이상씩, 글자포인트 11.
건우 : (당황해서) 저...선생님....
강마에 : (메일주소 종이에 적으며) 거기다 지휘콩쿨에서 네번 이상 입상하면, 생각을 해보던지 말던지.
(종이 내밀며) 받아. 내 메일주소야.
건우 : (멍 보다가, 농담처럼).....저기, 정명환선생님 메일주소는 혹시.....
강마에 : (저게- 홱 보면)
건우 : (벌떡 일어나 두손으로 받으며)....열심히 하겠슴다!! (씨익웃고...)
S#5. 건우집앞/강마에 거실(낮)
청강가는듯 옷차림의 루미, 방금 건우에게 얘기들은듯 서있고.
루미 : (예상했지만 멍한) ....아....가신대?
건우 : ....응. 시향두 그렇구 오래는 못계시겠다 했는데, 마침 또 좋은데서 제안이 온거니까........가시는게 맞지.
루미 : 그치........(해쓱한)
건우 : (그런 루미 보다가, 부러)....지금 선생님 안에 계시거든? 난 책사러 가는데 한참 있다 올꺼야. 들어가봐.
루미 : (도리도리) 아냐, 나두 바빠. 강의 들으러 가야돼.
건우 : (들어가보라는듯) 암튼 난 간다~ (가버리는)
루미, 망설이다 집쪽으로 가본다. 현관앞에서 누를까 말까 망설이고...
// 거실안. 강마에, 뮌헨필에서 온 서류 검토중인데, 옆의 토벤이 일어나 현관쪽으로 가서 킁킁.
강마에 : (?해서) 왜, 토벤아.
일어서서 토벤이쪽으로 가보는 강마에, 현관향해 킁킁대는 토벤이 보더니 인터폰의 현관 카메라 눌러본다.
현관앞에 서있는 루미 보이고.....
//현관앞, 망설이며 서있는 루미....
//강마에 역시 현관 안쪽에서 열어주지도 못하고 인터폰 화면속 루미만 보며 서있는데, 그때 월! 짖는 토벤.
//토벤이 소리듣고 움찔한 루미, 망설이다 그냥 가버린다.
//인터폰화면속 사라지는 루미 본 강마에, 토벤이 흘기는...아쉽고....
S#6. 건우방(밤)
건우, 침대에 엎드려 탁상달력보며 앞으로 계획짜고 있는.
희연 : (E 아래층에서 소리) 건우야~! 종이박스 큰거 어디있니?
건우 : (소리) 베란다쪽 가보세요 이모~!
언제까지 언어영역 1차, 언제 모의고사, 피아노레슨등 수능일정 짜는 건우, 달력 넘기면서 보다가 멈칫.
모레쯤 날짜에 ‘마지막공연 -거위의 꿈’에 시선가고...가만히 보다가 X표치는 건우, 씁쓸한......
S#7. 강마에 주방/거실(밤)
진공포장된 김, 고추장, 미역, 마른멸치등과 렙 굴러다니는 주방쪽.
희연, 포장하다가 박스찾으러 뒷베란다 간듯 나오는.
희연 : (작은 박스들고 나오며, 이층향해) 건우야~ 박스 작은 거 밖에 없는데? 더 큰거 니가 슈퍼가서 좀 얻어올수....(하는데)
강마에 : (방에서 나오는)
희연 : (멈칫해서 꾸벅하고, 어색한 미소로)....나오셨어요? 제 목소리가 좀 컸죠?
강마에 : (굴러다니는 물건들보며) 이게 다 뭡니까.
희연 : 선생님 곧 떠나시잖아요. 저희가 신세진건 많은데 드릴건 없구.... 독일가면 그 뭐냐, 한국음식 그립잖아요.
그래서 김이랑, 고추장, 미역, 멸치...
강마에 : (O.L 찌뿌리는) 괜찮습니다. 가져가세요.
희연 : (서운해서)...그래두 산건데.....배편으루 부칠꺼라 직접 안들고 가셔도...(하는데)
강마에 : (O.L) 그래도 결국엔 내 손에 들어올꺼 아닙니까. 싫어요. 냄새나요.
희연 : (박스에 물건 넣으며) 그래요, 그럼 김만....(하다가) 근데 송별회는 언제....
강마에 : (O.L) 안합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게 제 꿈입니다.
희연 : (어이없는듯 웃으며) 에휴, 선생님두 참....(나가는데)
강마에 : (보다가)......첼로는 계속 하실겁니까.
희연 : (보면)
강마에 : 매일 조금씩, 심심풀이로라도 해보세요. 한번 풀어진 손가락 다시 굳는거 순간입니다.
희연 : (쓰게) 공연두 없구, 연주 다시 할것도 아닌데요 뭐....(가려는데)
강마에 : 폴포츠라고 아세요? 핸드폰세일즈맨하다가 일약 스타가 된 사람입니다. 정희연씨도 죽어라 열심히만 하면......
희연 : (O.L 쓰게 웃으며) 아는데, 그사람은 워낙 대단한 사람이구요, 저는 뭐....한번 솔로 해본거루 만족해요. (꾸벅)
말씀만이래두 너무 감사하네요 선생님. (나가는)
강마에 : (희연 풀죽은 뒷모습 보는.....)
S#8. 건우방(밤)
침대에 엎어져 자고 있는 건우. 강마에 책 몇권 들고 들어오며,
강마에 : 강건우, 이 책들 필요없으니까 니가...
하다가 자는 건우 봤다.
강마에, 건우옆에 책 놓고 나가려다가 멈칫. 건우옆에 탁상달력, 마지막 공연X표시 해놓은것 보이는.
그옆에 놓여진 악보, 거위의 꿈 편곡이다.
S#9. 강마에 거실(밤)
강마에, 소파에서 거위의 꿈 편곡 악보 훑어보고있다.
그때 집전화 벨 울리고 녹음모드로 넘어가면,
홍보실장 : (F) 선생님 저, 희망음악회 준비하는 대정그룹 홍보실장입니다. 그저께 말씀하셨던 자료들, 겨우 정리해서
시향사무실로 보냈구요, 꼭 선생님이 지휘해주실꺼로 믿고 있습니다. 안오시면 저희 그냥 MR틀어버릴껍니다.
저흰 정말 선생님을....
툭 꺼버리는 강마에, 계속 악보만 본다. 맨앞장, ‘오케스트라 편곡-두루미’
고민하듯 보는 강마에 위로,
건우 : (E) 반주 편곡두 루미가 아주 잘했어요. 루미 공부 시작한거 첫작품이예요.
희연 : (E) 그사람은 워낙 대단한 사람이구요, 저는 뭐....
건우 : (E) 죄송합니다, 제가 못나서.......
악보내려놓는 강마에, 한숨으로 의자기대 고민하는..............F.O
S#10. 문자받는 몽타쥬(낮)
(1) 희연집 주방. 아침차리고 있는 희연. 딸은 그래도 밥정도 푸고 있고, 남편 진만도 수저놓는 등 약간은 달라진.
이것좀 갖다놔, 밥 너무 푸지마~ 시끌벅적하게 밥준비하는데 문자소리.
민지 : (들어보고) 엄마, 문자왔어.
희연 : (?해서 보는 위로)
강마에 : (E) 송별회합니다.
//이하, 각각 강의실의 루미, 편의점에서 라면먹던 이든, 카바레 분장실에서 옷갈아입던 용기,
생수통 나르던 혁권등, 문자보는 위로,
강마에 : (E) 예술홀 대기실에서 할겁니다. 예복과 악기들고 오세요. 30분 드리겠습니다. 뛰세요!!
건우, 학원에서 ?!해서 문자 보고 있는. 뭔가 짚히는듯 바로 강마에에게 전화한다. 그러나 받지않자, 아씨~! 뛰기 시작하고!
S#11. 예술홀 대기실(낮)
혁권 : (문열고 급히 들어서며) 뭐야, 왜 오라는 건데?
용기 : 어? 배신자, 자긴 왜 와. 우리 마우스필이랑 선생님 송별횐데.
희연 : 근데 송별회가 맞긴 한거야? 무슨 송별회를 이런데서 해~ 악기랑 예복은 또 왜......
이든 : (O.L) 옷 딱 맞춰입구 To sir with love 같은거 연주하라구 시키는거 아냐? 올 드랭사인(Auld Lang Syne)이나.
용기 : 그건 뭐냐, 사이렌? 민방위노래야?
이든 : 아뇨~ 헤어질때 부르는 노래 있잖아요. (부르는) 오랫~동안 사귀~었던.....
그때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강마에! 떠들던 사람들, 조용해져서 보면,
강마에 : 원래 오늘 하기로 한 공연 있었죠?
단원들 : (뭐지? 뭐 있었어? 서로 얼굴보는데)
루미 : (굳어져)....거위의...꿈이요?
강마에 : 오늘 그곡 공연합니다. 제가 지휘할꺼예요.
단원들/루미 : .........!!!
루미 : 선생님....!
강마에 : 3시에 리허설하고 5시에 공연할껍니다. 준비하세요. (문쪽으로가는)
루미 : (놀라서) 선생님 그거..! 선생님이 하실 노래가 아녜요..!
흘끔 루미보는 강마에, 천천히 단원들 돌아본다.
단원들, 이게 뭔일인가 해서 보면,
강마에 : ...이게 원래 여러분들 마지막 공연이었다면서요.
단원들 : .........
루미 : (말리듯) 그렇긴 한데요...(하는데)
강마에 : (O.L) 맨처음에 여러분들, 누구랑 같이 연습했습니까. 저죠?
단원들 : ..........
강마에 : (희연보며) 솔로 시켜준사람 누굽니까. (혁권향해) 시향 뽑아준 사람 누구예요. (용기보고) 카바레 쪼 잡아준 거 누구고,
(이든보며) 야단쳐서 정신차리게 한사람 누굽니까. 저죠?
단원들 : ..............
강마에 : 그럼 끝도 저와 함께 맺어야지, 왜 난 안된다는 겁니까.
단원들 : ...............
강마에 : (가만히 보다가, 느낌으로).......혹시....아직도 내가 그렇게.....싫습니까.
단원들, 서둘러 고개 마구 저으며 말하는. 아뇨, 아뇨~! 저희 선생님 싫어한적 없어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그런 단원들 보는 강마에, 얼굴에 편안한 미소 어리는..........이 마음들만으로도 거위의 꿈, 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생각한다.
강마에 : (미소로).....그럼 하는 겁니다. 문제 없어요.
S#12. 대기실앞 일각(낮)
코너돌아 뛰어오는 건우, 나오던 강마에 발견한다.
건우 : (헉헉, 정신없는) 선생님, 혹시 거위의 꿈 하시려는....
강마에 : (O.L) 자세한 얘긴 안에 가서 들어. (가버리려는데)
건우 : (잡으며 급한) 선생님, 그거 저희 땜에 그러시는거죠? 안되요, 하지마세요!
어차피 그거 알바라서요, 선생님까지 이렇게 나서서 도와주실 필요없어요.
강마에 : (O.L 한숨으로) 강건우-
건우 : (O.L 목소리 커지는) 마지막공연 그냥 고수부지 같은데서 하면 되요..! 그 노래, 클래식이 아니라구요...!
강마에 : 그래, 니말처럼 난 클래식을 하러 온게 아냐.
건우 : (?!해서보면)
강마에 : (힘주어) 클래식을 하러 왔어.
더욱 모르겠어서 눈 동그래 보는 건우.
그때 나오던 루미도 ?!해서 보고.
강마에 : ....예전에 니가 나한테 뭘 물어봤다며? 클래식은 네모다. 전혀 기억은 안나는데 어쨌든. 그 답을 지금 말해줘?
건우 : (보면)
강마에 : 클래식에는 넓은 의미의 클래식과 좁은 의미의 클래식이 있어. 좁은 의미의 클래식은 대중가요에 반하는 의미의 클래식,
다시말해 우리가 이제까지 해왔던 클래식이야.
건우 : ..........
강마에 : 그럼 넓은 의미의 클래식은 뭐냐. 고전, 즉, 시간이 흘러도 길이 남을 훌륭한 명품이란 뜻이야. 이 ‘거위의 꿈’이란 노래가
이쪽계통에선 그런 명품이라며. 난 그런 넓은 의미의 클래식을 하러 온거야.
루미 : ...........
건우 : (굳어져)........그런게 어딨어요. 궤변이잖아요.
강마에 : 궤변도 말의 일종이야. 말씀변, 한자 몰라?
건우 : (답답) 선생님, 그렇게까지 자기합리화 안하셔두 되구요~ (하는데)
강마에 : (O.L) 합리화라니, 넌 그럼 저곡이 명품이 아니라는거야? 내가 볼땐 니들이 하는 말있지? 나 따위가 어디, 내가 못나서,
자기 합리화는 그런게 자기합리화야. 나 봐, 나도 니들처럼 가진거 없었지만 명품 됐잖아.
건우 : ..........
강마에 : 저 노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너희도 그렇고, 뭐든지 명품은 될수 있는거라고.
건우 : (먹먹해서 보고......)
강마에 : (악보보며) 그리고 뭐 편곡도 제법....챙피하진 않게 했네. (하며 흘끔 루미보더니, 못마땅) 근데 비올라랑 첼로는
왜 이렇게 음들이 다닥다닥 붙었어. 답답하잖아. 고쳐. (휙 던지고)
루미 : (툭 받고, 옅게 웃는...)
건우 :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다, 마지막으로 말리듯) 저, 선생님 마음은 정말 알겠는데요, 전 진짜 못보겠어요.
선생님이 가요를 지휘하신다는게, 전 정말....(하는데)
강마에 : (O.L 무섭게) 너, 한번만 더 말리면, 그땐 내가 가요를 지휘할 자격도 없다는 걸로 알아 듣겠어. 그런 거야?
건우 : ................
강마에 : (무섭게) 해, 말어. 니가 선택해.
건우 : (말 못하고 보면)
강마에 : (돌아서 가며 군시렁) 찍소리도 못할꺼면서.....(하고 가다가 우뚝 멈춰서는)
건우/루미 : (보면)
강마에 : (못내 자신도 걸리는듯 흘끔 돌아보며)...근데 이거, 어디가서 절대 소문내지마. 사진, 카메라 다 안돼. 비밀이야.
건우/루미 : ..............
강마에 : (힘주어) 공식적으로, 지휘자 강건우는, 대중가요를, 지휘한적이, 없어. (가는)
옅게 웃는 루미......먹먹해서 보는 건우....그들을 뒤로하고 뚜벅뚜벅 가는 강마에 위로 거위의 꿈 전주 덮히고..........
S#13. 희망음악회 공연장/몽타쥬(낮)
강마에, 건우네 단원들과 함께 거위의 꿈 오케스트라 반주지휘 하고 있다.
인순이씨 앞에 나와서 노래부르는......
노래 들으며, 연주하는 단원들의 얼굴, 얼굴들.......그위로 지나간 일들 F.C
(1) 지나간일 F.C
처음 각자 오디션하던 / 강마에, 처음 단원들만나 잡던 / 이든 플룻 뽀개며 울던/ 희연 남편에게 잡혀가던 / 넬라판타지아 하던 /
시향 연구단원으로 뒤에 서있던 / 갑용 오보불며 비틀, 쫓겨가던 / 혁권 회사 사표내며 서류찢던 / 건우, 공연 망치고 절망하던 /
축사연습실에서 서로 붙잡고 싸우던 / 예술홀향해 죽어라 도로 뛰던.....
(2)루미방
바이올린 정성껏 닦는 루미, 이제 접을듯 케이스에 넣는....눈물고여 보다가 천천히 케이스 뚜껑 닫는.....
(3) 악기점안
혁권, 콘트라베이스 팔듯 주인과 얘기하고 있다. 주인 끄덕이며 케이스등 살펴보고.
혁권, 콘트라베이스 가만히 보는....한켠에 10회 때 초록테잎 붙였던 자욱이 남아있다.
옆의 천 들어서 정성껏 이쁘게 닦아주는 혁권......
(4) 악기점밖
나오는 혁권...돌아보면 쇼윈도우에 자신과 30여년 함께했던 콘트라베이스가 남에게 팔려가기위해 내걸리고있다.
.......눈 빨개져 악기를 보고있는 혁권.....잘있으라는듯 옅은 미소 짓더니 천천히 돌아서 가는........그 힘없는 뒷모습........
(5) 축사연습실
문닫기위해 물건들 정리하는 단원들. 용기만이 해산 끝까지 반대하듯 고집스럽게 앉아있고.
건우, 가서 그런 용기 달래고...용기, 눈물 그렁해 건우와 할수없이 나오는...
모두 나온 텅비고 썰렁한 축사...건우, 가만히 보다가 천천히 문 닫는다.
닫히는 문에 따라 어두워지는 축사......문 완전히 닫히면서 암전.
F.O
S#13-1. 일식집(낮)
강마에, 강시장과 마주 앉아있는.
강시장 : (뮌헨필에서 보내온 서류 보는. 얘기듣고 한번만 보여 달라고 조른듯 보며) 오~ 이게 그 유명한 뮌헨필에서....
(읽지 못하겠다, 뚜리뚜리 보며) 근데 이게, 뭐라고....
강마에 : (귀찮다) 뒤에 해석이 있긴 한데, 봐봤자 모르실겁니다. 주시죠. (손내미는데)
강시장 : (뒷장보고) 아~ (읽는) “음악에 대한 해석이 더욱 깊어지고 원숙해졌다. 특히 작곡가의 의도를 살리는데 있어서
독보적 일가를 이룰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강마에보며) 오~ 대단하네요.
강마에 : (한심한듯) 무슨 말인지 알고나 감탄하시는겁니까.
강시장 : 음표도 아니고 한글인데요 뭐. (새삼 대단하다는듯 감탄하며) 어쩐지, 선생님이 요새 좀 변했다 했더니 이런식으로
음악이 좋아지신거네요.
강마에 : (?해서) 변하다뇨. 뭘 몰라서 그러시나본데, 전 항상 주관적 감정대신 작곡가의 의도대로......
강시장 : (O.L) 스타일이야 나이가 있는데 그대루 가겠죠. 근데 그게 더 좋은 방향으루다가......(하다가 서류보며)
전 여기 나와 있는 거 보구 드리는 말씀이거든요? (읽는) “예전에는 초조한 강박 속에 감정을 억지로 눌러왔지만,
지금은 좀더 편안히 작곡가와 대화를 나누듯 작곡가 의도속의 감정을 풍부화시키고 있다”
강마에 : (살짝 당황으로 있다가)....제가 요근래 아프면서 정신을 다시 차린적이 있습니다. 그때 마음을 확 닫아 걸었던게 아마....
강시장 : (O.L) 그래요? 하긴 그런식이면 음악에 더 집중은 하게 되겠죠. (하면서도 갸웃) 근데 사람 감정이란게, 신기하네요.
닫는다고 닫혀지는게 아닐텐데......게다가 선생님 이미 변하셔서......
강마에 : (O.L 기분나쁜) 제가 뭘 자꾸 변했다는겁니까.
강시장 : (당황하며) 아니, 그...전......예전에 내 단원~ 막 이러셨을때 말입니다.
선생님이 그런 사람들을 내 단원이라고 생각하신다는게 참....그래서 전 참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
강마에 : (기분나쁜듯 탁 서류 뺏는)
강시장 : (당황) 아이고, 이거 떠나시는 마당에 제가 실례를....아시다시피 전 음악에 문외한 입니다. 잊어버리세요.
(하면서도 군시렁) 뮌헨필에서 쓴거보구 말한건데두 뭐라그래....
강마에 : (찜찜하고.........)
S#14. 문화마을 일각(낮)
강마에, 천막농성 하는 중진, 윤미등 시향단원들과 작별인사하듯 서있는.
중진 : (웃으며)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뮌헨필이라니, 와....그 얘기듣구 제가 가슴이 다 벌렁거려갖구요~
강마에 : 그냥 만나보자는거 뿐입니다. 미팅이예요.
윤미 : 그래두요, 그라모폰(외국클래식잡지 Gramophone) 보니까 거의 확정되신거 같던 데요 뭘.
강마에 : (말 돌리듯) 시향은, 어떻게 된답니까.
중진 : 계속 심의위원회하면서 싸우는거 같더라구요. (윤미향해) 어제 열린게 몇차라구? 14차?
윤미 : 17차. (강마에 향해 농처럼) 소문엔 최소 30차까진 갈꺼래요.
강마에 : (웃지도 않고 씁쓸...)
중진 : (기색 눈치채고) 걱정마세요~ 선생님은 정말 할만큼 하신거예요. 나머진 저희가 해야죠~
강마에 끄덕이고 돌아서는...그뒤로 중진, 윤미, 들어가세요~ 가실때 공항으루 배웅 갈께요~ 등등 씩씩하게 떠드는.
그렇게 강마에 멀어지자,
중진 : (한숨으로)....에휴...선생님까지 가는거 보니까 진짜 힘빠지네....
윤미 : 그러게.........
S#15. 문화마을일각(낮)
가는 강마에. 떠나려다가 잠깐 멈춰서더니 둘러본다. 곳곳에 남아 있는 루미 흔적들.........
- 7회, 루드비히 반 두루미씨~ 했을때의 루미
- 10회, 강마에앞에서 울던 루미
- 17회, 지나쳐가면서 잠시 잡았다가 놓았던 루미등.....
느낌으로 서있는 강마에.........
S#16. 작곡 강의실(낮)
루미, 수업마친듯 강의실에서 나오고 있는데,
작곡 : 아, 늙은 언니, 잠깐 나좀 봐.
루미 : (?해서 가면)
작곡 : 내가 지도하는 작곡 워크샵이 하나 있거든? 배우는 차원에서 의뢰들어온거 작곡도 하고 평가하고 그러는건데,
어때, 생각있어?
루미 : 아...그거, 잘하는 사람만 들어가는거라고....
작곡 : (뚱) 누가 그래~ 지진아 코슨데. 너무 딸리니까 시켜주는 거야.
루미 : (웃는....꾸벅하며) ....감사합니다 선생님. 열심히 할께요.
작곡 : 그리고, 계속 작곡 배울 생각이면 편입을 해. 남의 수업을 얼마나 더 공짜루 빼 먹으려는 거야,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말야~ (나가는)
옅게 웃는 루미, 나가려는데 문자온다. 보면,
강마에 : (E) 토벤이가 널 좀 보자는데?
루미 : .........?!
S#18. 공원일각(낮)
강마에, 토벤이 없이 혼자 나와 산책하듯 다니고 있는...루미 기다리는....
//급한 걸음으로 오는 루미.....그위로,
건우 : (E) 뮌헨필에서 연락이 왔어. 곧 가신대.
마지막 만남이라는걸 알겠는 루미, 서글프다. 그래도 씩씩하게 헤어지려고 가는데 멈칫. 서성거리는 강마에 발견했다.
가만히 보던 루미, 핸드폰꺼내들어 몰래 찍기 시작하는. 강마에 사진 찰칵찰칵 찍히고......
꽃들보며 무심히 다니던 강마에, 멈칫. 찰칵소리 들었다.
정확히 루미있는곳 홱 돌아보는 강마에. 루미, 놀라 움찔보면,
강마에 : (무섭게 쳐다보며) .......뭐하는거야. 치워.
루미 : (서운한)....선생님, 한장만 더요....
강마에 : (냉정, 손 까닥) 치우라고. (하는데)
루미 : (속상한) 나 그럼 진짜 없단말예요~
강마에 : (?!해서 보면)
루미 : (속상한) ...선생님 흔적이요. 뭐라두 위안삼을께 있어야되는데 스메타나 CD하구 풍선껌밖에 없어요, 그것두 다 먹어가요.
강마에 : (흔들리듯 보지만 다잡듯) ...그래서 뭐, 양말이라도 벗어줘? (카메라 치우라는듯 손 까닥)
루미, 카메라내리며 서운한..... 강마에, 냉정하게 그냥 가고.
루미, 속상해서 좀 따라가다가,
루미 : ......언제 가세요?
강마에 : 다음주. 혼자 갈꺼야. 나오지 마.
루미 : (서운해서 보다가).....저 나중에 여행가면 독일은 꼭 피해다녀야 되는거예요?
강마에 : (흘끔 보는)
루미 : ........뮌헨두요?
강마에 : (갈등으로 있다가).......아직은.
루미 : ......그 아직이 언제까진데요.
대답없이 다른곳만 둘러보는 강마에......
서운함으로 보다가 한숨쉬는 루미...아직도 강고한 강마에의 방어벽이 보인다. 그때,
강마에 : (루미향해 핸드폰 내놓으라는듯) 핸드폰.
루미 : (보고)...왜요, 지우시려구요? 안찍었어요, 그냥 소리만...
강마에 : 확인해보게 내놔. (손 까닥)
루미, 보다가 한숨으로 핸드폰 내밀면,
강마에, 루미가 핸드폰 내민 손목께 받쳐잡으며 핸드폰만 집어 도로 넣으라는듯 루미 주는.
루미, ?해서 핸드폰 받으면,
강마에 루미손목께 잡은채로 새끼손가락의 반지빼서 루미의 손바닥위에 느낌으로 올려놓는다.
루미 보면,
강마에 : ...양말보단 이게 낫지?
루미 : (좀 당혹스럽다).....낫긴한데요....딴 여자가 준걸 왜 저한테...
강마에 : (O.L ?해서) 여자라니, 뭔소리야?
루미 : (?해서 보면)
강마에 : 이건 나 유학할때, 베토벤 생가가서 산거야. 그때 나한텐 딱 한끼 먹을 돈밖에 없었는데, 그냥 굶고 샀어.
왜 그랬는줄 알아?
루미 : ............
강마에 : 지휘자는 반지를 끼면 안되는데, 그래도 끼고 다녔어. 피아니스트들이 터치감 키우려고 건반을 무겁게 하는 것 처럼,
일부러 꼈어, 강해지려고.
루미 보면, 강마에, 루미 손바닥위에 놓은 반지를 감싸안듯 루미 손 싸안아 접어주면서,
강마에 : .......이제, 니가 강해질 차례야.
루미 : (느낌으로 보면)
강마에 : (미소로) .....난 필요가 없어졌어. 이미 완벽하거든.
옅게 웃는 루미....반지 보다가 껴본다.
루미 : (보면서)....이걸루 또 버티라구요? 지팡이만 늘어가네....
강마에 : ........
루미 : (옅은 미소로).....그래두 이쁘다.......
강마에 : ...............(안스럽고 미안하지만...)
S#19. 작은 공연장(낮)
마루바닥으로 된 작은 공연장에 들어서는 루미와 강마에.
루미 : (둘러보며) 여긴요, 제가 귀 안들리고 나서 자주 오는 곳이예요.
강마에 : ..........(둘러보는)
루미 : 이블린글레니 아시죠? 왜 그 귀 안들리는...(하다가 멈칫..)
강마에 : ........왜, 또 안들려?
루미 : (강마에 말도 안들린다, 보청기 잘낄듯 만지며, 군시렁) ....보청기 꼈는데두 그러네. 또 가서 주사 맞아야 되나....
강마에 : (안스러움으로 보는데)
루미 : (밝게, 양말 한짝씩 벗으며, 강마에 향해) 어디까지 얘기했죠? 아 이블린글레니. 여튼 그 여자가, 귀가 안들리는데도
타악기 연주 진짜 잘하잖아요. 그게 맨발루 진동을 느껴서 그런거래요. 그래서 저두 그거 연습중이예요. 소리를 느끼는 연습.
하면서 루미, 오체투지하듯 마루바닥에 엎드리는.
강마에 입모양 안보게 반대쪽으로 얼굴 돌리고 누운채 밝게,
루미 : 전 아직 공력이 약하니까 온몸으루 느껴볼려구요. 말 한번 해보세요, 다 알아맞출께요.
강마에 : ......바닥에서 냉기 올라와. 입 돌아가고 싶어?
루미 : (밝게) 어머~ 루미야 넌 어쩜 그렇게 이쁘니?
강마에 : ...해석 좀 제대로 하지?
루미 : (계속 자기 멋대로 말하는중) 성격두 좋구 말야, 맘에 들어~
강마에 : 자화자찬 타임이야?
루미 : 진짜루 내 말을 딱딱 맞추네~ 아무리 떨어져있어두 다 들을수 있겠어~
강마에 : ..............
루미 : .....이제 진짜루 얘기좀 해보세요~
잠시 말없는 강마에........
루미, 누운채 강마에 말 기다리듯 있으면,
강마에 : (보다가 어렵게, 진심묻어나는).......그때, 미워서 내친 게 아니라는거 알지?
루미 : (뒷대사 잇듯, 느낌으로) ....흔들리는게 겁이났을 뿐이야....
강마에 : ....근데 또 언제든 흔들릴수 있는거고....그때마다 도망칠수 없다는거 알아.
루미 :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는거니까....
강마에 : ....나도 그래. 언젠간.......(나아지겠지, 나아가겠지...)
루미 : .............
강마에 : .........(참아줘서) 고마웠어......
루미 : ...............(있어줘서) 고마워요..........
눈감고 미소짓고 있는 루미눈에 고인 눈물 떨어지고....
그렇게 헤어지는 루미와 강마에.............
S#20. 생수대리점(낮)
혁권 : (화나서 나르던 물통 내려놓으며) 아 뭘 또 해! 지긋지긋하지도 않아?!
작은 생수대리점. 혁권 나르던 생수통들 보이는. 용기 잠깐 들른듯 얘기중이다.
용기 : 아니 왜 화부터 내구 그래~ 우리 어차피 한달에 한번씩 얼굴보고 밥이나 먹자 그랬잖아.
그거 쫌 땡겨서 일주일에 한번씩 모이고, 어? 밥대신 어? 수저랑 젓가락 대신 악기 들고와서 가비얍게 연습.......
혁권 : 결국 오케스트라 또 하잔 소리잖아!
용기 : 누가 오케스트라래, 그냥 챔버, 가볍고 부담없게 챔버 오케스트라 하면서~
혁권 : (뭐라 말하려는데)
혁권처 : (안에서 아기와 보라데리고 나오며) 오셨어요~~
용기 : 아이고 제수씨, 오랫만입니다. (아기 받아안으며) 얘는 볼때마다 쑥쑥 크는게, 떡대 벌어진거 봐라 이거, 장군감이네~
혁권 : (부라리며) 여자애거든?
용기 : (당황해서) 그니까, 여자 장군....
혁권처 : (웃으며 다시 아기 안는, 혁권에게) 오빠, 보라좀 뎃구 있어. 나 유라좀 맡기구 애들 가르치고 올께.
(용기향해) 놀다가세요~ (인사하고 가는)
혁권 : (어 다녀와~ 부인 보내고, 용기향해) 봤지? 우리 이렇게 살어~ 마누라는 과외 몇탕씩 뛰구, 난 팔자에두 없는 막노동하구~
용기 : (O.L) 박씨가 사장이잖어~ 돈독이 올라갖구 직접 배달하구 있으면서 막노동은 무슨......
혁권 : (O.L) 어쨌든 난, 안해. 헛바람들어서, 직장잃구 집 줄이구 이렇게 주저앉았으면 됐지, 뭘 또 어떻게 더 망하라고!
S#21. 문화마을일각/희연집앞(낮)
용기 : (나와서 통화중) 생수아저씬 배째라 그러는데, 그래도 내 또 설득해볼께. 넌 어떻게, 갔냐?
건우 : (멀리 중진네 농성천막 보며) 앞이예요. 근데 이거 쫌 힘들지 않아요? 우리두 진짜 사람도 없구....
용기 : 그러니까 너보구 거길 가보라구 한거잖아~ 시향사람들 맨날 천막에서 라면만 먹으면 뭐 돼? 뭔갈 해야되잖아, 그럼 어?
이왕 할꺼 우리랑 같이, 어?
건우 : (용기 또 흥분한다, 풀썩 웃으며) 예, 알아요 형....
용기 : (속상한) 건성으루 듣지말구~ 넌 마, 금방 대학가구 할꺼라서 배가 불렀나본데, 난 아냐. 이미 바닥이야,
올라가야 돼, 꼭 할꺼라고!
건우 : (알았다는듯 끄덕) 예, 형. 알았어요. 가볼께요.
전화끊은 건우, 천막쪽 보더니 빵정도 든 비닐봉지 들고 가는.
//건우, 천막안에 고개 디밀며.
건우 : 안녕하세요~
중진 : (윤미와 같이 있는) 어? 웬일이예요?
건우 : (웃으며 앉는) 지나가다 생각나서 들렸어요. 같이 시향두 했었는데 제가 너무 도움도 못드리구 그래서, 찔려갖구요.
(비닐봉지 들어보이며) 식사, 하셨어요?
S#22. 희연집거실(낮)
희연 : (사정) 나도 하고는 싶은데, 가족들 눈치두 보이구.....
용기, 이번에는 희연집와서 설득하고 있는.
용기 : 형님이 이젠 이해 다 했다면서요. 성당에서 하는 현악 4중주두 형님이 먼저 막 하라그랬다구........
희연 : (또 좋아서 배시시 웃으며) 응, 우리 남편 쫌 변했어. 성가대두 같이 한대.
우리 진수 아빠가 젊었을때 노래하난 정말 잘불렀거든.
용기 : 그니까요~ 현악 4중주도 하고, 성가대도 하고, 우리랑 같이 가끔 모여서 부담없이 공연도 하고!
희연 : 근데 우리 민지 입시두 챙겨야되구....뭣보다 사람이 없잖어. 선영씨 연락안되구, 효정씨 시집간다 그러구,
승종씨랑 민호씨두 안한다 그랬다며. 남은 사람이 반두 안되는데 어떻게 해, 뭘해.....
S#23. 문화마을일각(낮)
중진 : (건우향해, 빵먹으며 한숨으로) 알죠, 우리두....연주 한번이면 시향 살리자 홍보 된다는거 아는데, 사람이 워낙 없으니까....
윤미 : 보세요, 지금두 우리 둘밖에 없잖아요. (전단지 뭉치 보여주며) 이거 돌릴사람두 없어요. 다 레슨간다 그러구.....
건우 : (속상한듯) 그렇죠, 먹고는 살아야 되니까......(하면서도 안타까운듯 부채질 시작) 근데 너무 아쉽다~
사람쫌 모아서 연주 딱~ 하면 시민들이 그냥 쫘악~~~
중진/윤미 : (뚱)........
건우 : 신나는거 빵빵 연주하면서 분위기 띄우구, 감동적인걸루 확 가슴에 불지르면 시민들이 그냥~ 나라면 바루 시장실찾아가요.
가서 시향 살려내라, 항의하구요, 드러눕구요~
중진/윤미 : (솔깃하지만......)
건우 : (일어나며) 에휴, 근데 우리두 사람없어서 공연두 못하는 판에 무슨....가볼께요. (나가려는데)
중진 : (?!해서 잡으며) 잠깐, 잠깐만요. (씹던 빵 넘기고) ....공연을 해요?
건우 : 예, 작게라두 해볼까 했는데, 엎을라구요. 저희두 사람이 너무 없어서요.
중진 : (반짝해서) 얼마나요? 많이 없어요? 그래두 열명은 넘죠?
건우 : (다 알지만) ......왜요?
중진 : ....저기요, 그쪽이랑 우리랑 사람을 같이..........
건우 : (보다가 넘어왔다, 옳다쿠나 싶어 씨익 웃으며) ......합쳐볼까요?
S#24. 강마에집 거실(밤)
강마에 : 합치긴 뭘합쳐, 니들이 무슨 합체변신로봇이야?
건우, 강마에 책들 박스에 넣고 있다가 얘기 꺼낸듯.
강마에는 소파에서 편안히 책보는 중.
건우 : 우리는 음악하던거 작게라두 계속 하고싶은 거구요, 그쪽은 시향을 살리자 시민들한테 알리자는거구요,
공연두 하구 홍보두 하면 좋잖아요.
강마에 : 너 대학 안갈꺼야? 이렇게 자꾸 일 벌일꺼면 내 이메일 주소 내놔! 제자니 뭐니 관둬!
건우 : (같이 불퉁해서) 이메일 줬다 뺏었다 벌써 다섯번짼거 아세요?
강마에 : 백번 채울꺼야, 내놔! (하는데)
건우 : (한숨으로) 그러지마시구요 선생님.....(하다가 애교떨듯) 한번만 해주시죠?
강마에 : 뭘.
건우 : 우리랑 시향이랑, 합체공연....지휘요. (이쁘게 웃어보이는데)
강마에 : (무섭게 스윽~)
건우 : (찔끔하지만 그래도 좋게).....남아계시란 소리가 아니라, 문만, 문만 좀 열어주세요.
선생님이 멋지게 처음에 문을 열어주시면요, 그담부턴 진짜 우리가 붕붕 날아다닐꺼 같은데. (에헤~ 애교로 보면)
강마에 : ....지옥으로 가는 문 말이지?
건우 : 어우~ 선생님은 뭘 그렇게 비관적으루만....(하는데)
강마에 : (O.L) 니들이 대책없이 낙관적인거야. 생각해봐, 난 처음부터 안된다고 했어. 그 말도 안되는 오케스트라 처음 생겼을때..
건우 : (O.L) 결국 성공했잖아요.
강마에 : 내가 지휘자니까! 내덕이야 그건!
건우 : (풀썩 웃고...)
강마에 : 그담에 또 시향 들어온다 생떼부렸지? 내가 그렇게 안된다고....
건우 : (O.L) 나중에 선생님이 인정해주셨잖아요. 공연두 열심히 해서 잘했구요.
강마에 : (이죽) 열심히? 니가 맨날 주장하던데루 즐겁게 놀았던건 아니구?
건우 : (듣는데 살짝 기분나쁘다) 열심히 하면서두 즐거울수도 있어요. 선생님하구 타입이 다를 뿐이예요.
강마에 : (멈칫하지만 우기듯) 그래서 또 어떻게 됐어. 짤렸잖아.
건우 : 그건 우리탓이 아니죠. 실력이 아니라 경력만 보구 우릴.....
강마에 : (O.L) 그럼 그렇다는걸 보여줬어야지, 교향악 페스티벌, 시민의 날 공연 다 실패 했잖아.
건우 : (한숨으로 있다가).....근데 전 그걸 실패라구만 보진 않거든요? 과정속에서 분명히 배운게 있었구요,
조금씩 그런걸 고쳐나가다보면....
강마에 : (O.L) 아니, 실패야. 그것도 처참한 실패. 어린아이도 블럭쌓기하다가 세번 무너 지면 관둬. 근데 니들은 벌써 몇번째야!
건우 : ............
강마에 : (좀 누그러져, 안스런) ....괜히 또 마음 다치지말고, 관둬. 포기할줄 아는것도 용기야.
건우, 가타부타 말없이 한숨으로 묵묵히 책만 싸는....
강마에, 그런 건우 인상쓰고 보다가 책보고....,,
S#25. 축사연습실(낮)
중진, 윤미등 시향단원들10여명 축사연습실 와있는.
그외 건우, 용기, 희연, 주연, 주희, 준기등 같이 와있다. (루미, 혁권, 이든 없음)
중진등 시향단원들, 둘러보며 놀라고 있는.
중진 : (코 막으며) 아우 이게 무슨 냄새예요? 부업으루 소 키워요?
윤미 : 너무 심하다....
용기 : 그럼 그쪽 연습실을 내놓던가~ 근데 거기 문 닫았다면서요. 시장이 아예 못질까지 했대매~
중진 : (자기 단원들 둘러보며, 못마땅) 할수없죠 뭐. 좀 참아봅시다.
주연 : (샐쭉해서) 참다뇨, 우리보구 먼저 연습실 빌려달라구 해놓구, 참다뇨~
중진 : (주연 무시하고 건우향해) 그래, 공연제목은 우리가 말한대루 갈꺼죠?
용기 : 뭔데요?
중진 : 말 안했어요? “제1회 석란시향을 살리기위한 시민음악회”
희연 : (?해서) 그럼 우리 이름은 어디 들어가요?
중진 : 찬조출연 마우스필, 됐죠?
단원들 기막혀서, 아니 그런게 어딨어요? 찬조라니! 이거 이러면 안돼, 협상 결렬이야~! 나가세요, 나가~! 왕왕대고.
중진 : (봐준다는듯) 아아, 알았어요. 그럼, ‘석란시향 살리기 및 마우스필 공연’
건우 : (웃으며) 에이, 연습실두 우리꺼 쓰는데 그럼 안되죠~ 깔끔하게 그냥, ‘제1회 마우스필 공연 및, 석란시향 살리기’ 어때요?
단원들 : (좋다, 좋아! 바로 그거야! 우리께 앞에 오니까 입에두 딱 붙잖아?)
중진 : 이보세요! 저희 실력이 여러분보다 훨씬 좋은거, 알고 계시죠? 그리고 인원만 해도 우리가 한사람이 더 많은데....
희연 : 우리도 박혁권씨 오면 쌤쌤 되요~
중진 : 박혁권씨는 저희 시향....
용기 : (O.L) 시작은 저희랑 같이 했거든요? 그리고 우리 이든이 오지, 김갑용선생님 좀만 정신차리시면 다시 올수도 있...
(희연이 옆에서 그건 아니다, 툭 치고)
중진 : (불퉁해서 윤미향해) 우리 또 누구 온다 그랬지? 김경희씨, 성식씨, 다 불러!
용기 : (명단 뒤지며) 우리두 다 불러! 많네, 우리끼리 되겠네~~(하는데)
건우 : (한켠에서 곰곰 생각하다가) 근데 악기 모자라는거 뭐 있죠? 다 맞나?
멈칫해서 보는 시향단원들과 마우스필. 다같이 모여서 제1 바이올린 몇개죠? 우린 6명이요. 우린 넷.
비올라는요? 비올라가 모자라네~ 어떡하지? 그쪽에 사람없어요? 그쪽은요? 서로 머리맞대고 맞춰보는.....
S#26. 갑용집거실/요양원 로비/강마에집거실(낮)
이든, 루미와 함께 갑용집 정리하고 있는.
루미 : 이삿짐 쎈터 언제 온다구?
이든 : (정리하며) 내일. 포장이사해서 정리한다구 중요한것만 챙겨서 부쳐달래.
이든 이곳저곳 정리하다가 멈칫. 갑용의 오보에 케이스 발견한다.
열어보는 이든.....느낌에 젖는......
그때 이든 핸드폰 울리고. 루미, 이든아 전화- 하려다 보면 갑용 오보에 보고있는.......
루미, 방해안할듯 대신 가서 전화받는다.
루미 : 네, 하이든씨 핸드폰입니다.
강마에 : (멈칫, 아주잠깐 망설이다)...나 강건운데, 하이든이한테 전해.
루미 : (멈칫해서 듣고)
강마에 : CD놔둔데 뒤에 보면 편지 비슷한거 하나 있을꺼야. 김갑용선생님이 하이든이 한 테 주라고 한거니까 전해. (끊는)
전화끊은 루미, CD뒤편 뒤지기 시작하는....
//이든, 오보에 보다가 다시 곱게 챙겨놓으려는데,
루미 : (편지 펼쳐본, 눈으로 읽으며) ....이든아.
이든 : (보면)
루미 : (황망한).....이거 선생님 편진데.....너한테 재산 반을 남겨주신대....
놀라보는 이든, 받아서 읽으면 그위로,
갑용 : (E) 이든아.....내가 조만간 정신을 완전히 놓을것 같아서 미리 쓴다.
//과거, 동거실. 갑용 홀로 앉아서 편지쓰고 있고. 그위로, (15회, 강마에 찾아오기전 아침상황)
갑용 : (E) 전설이 되라고 말 했었지? 할아버진 니가 정말 크게 자라서, 멋진 전설이 되는걸 보고싶었어.
내 상태가 갈수록 안좋아져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아버진 끝까지 꼭 버텨볼려고.
이든 : (눈물고여 읽는.....)
//따스한 햇살의 요양원, 앉아서 햇빛 바라기 하고 있는 멍한 표정의 갑용위로,
갑용 : (E) 처음 치매가 왔을땐 극단적인 생각도 했는데, 이젠 마음이 바뀌었어. 아무리 치욕스러워도, 스스로 생을 접거나 하는
일은 안할꺼야. 기다리고 버틸꺼야. 그러니까 이든아...꼭 훌륭한 플루티스트가 되줘.
니 멋진 모습을 꼭 할아버지 한테 보여줘. 알았지..?
이든 : .................(눈물로 읽다가 갑용의 편지와 오보에 꼬옥 가슴으로 안는....)
S#27. 은행안(낮)
창구앞에 서있는 루미. 돈 맡기는듯.
직원, 이거 다 맡기시는거예요? 놀라고. 루미 끄덕이는....
루미, 잠시 처리하는것 보다가 뒤쪽 돌아보면 이든이 앉아있는.
루미 : .........너 정말 이래두 괜찮아?
이든 : (마음정리, 평온한) 할아버지 주신 돈에서 학비랑 생활비랑은 내가 조금 떼놨구, 나머지 묻어놓는거야.
돈있으면 당장 쓰기밖에 더해? 열심히 뿔려서 김갑용 장학 재단 만들어야지. 우리 엄마아빠두 그렇게 하래, 그게 좋대.
루미 : ..............(기특해서 미소로 보는)
이든 : 뭣보다 난, 여유가 있으면 안돼. 돈좀 있다 싶으면 열심히두 안하구 막 그냥 놀껄? 나 잘되라구 주신돈인데, 그럼 안되잖아.
루미 : (이든 볼 꼬집으며 어르듯) 어유 기특해, 우리 이든이가 언제 이렇게 컷을까~
이든 : (우씨 해서 탁 손 치며 갈듯 일어나는)
루미 : (웃으며) 내가 지금 이돈 이자 젤 쎈데 넣어놨거든? 매일매일 체크해서 얼마 뿔었나 알려줄께.
이든 : (끄덕이며 가려다가 멈칫, 돌아서더니) ...야 근데 참, 너---
루미 : (?!해서 보면)
이든 : (눈 부라리며 협박하듯)......너 또 그돈, 저번처럼 사기만 당해봐. 죽는다아~!!!
S#28. 강마에 거실(밤)
늦은밤, TV 애국가 나오고 있다. 무표정하게 같이 보고있는 강마에와 건우.
보고싶어서 보는게 아닌, 둘다 할말은 많은데 툭까놓고 하지 못하는 분위기.
강마에의 간단한 손짐 두어개 옆에 놓여있다. (박스짐들은 미리 부친)
건우 : (말 고르다).......저희 내일 공연이요, 처음엔 간단한 곡 몇개루 사람좀 끌어 모으다가요, 2시에 멋있게 시작하려구요.
강마에 : (관심없다는듯 TV보며) 그러던지.
건우 : (아랑곳않고 열심히)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번 시장님이랑 김계장님두 생각해보시겠다 그랬구요,
저희 그, 합창교향곡 할때 수재민 분들있죠? 연락이 왔더라구요, 뭐 도와줄일 없나하구.....홍보 해주신대요.
전단지돌리구, 공연 알리구......
강마에 : (그러거나 말거나~ 건성으로 고개 끄덕이며 TV 끄고 책보는)
건우 : (꼬시듯 열심히) 루미두 온대요. 워크샵 있어서 첨부턴 못하는데요, 두시 본공 연땐 맞춰서 온다구.......
강마에 : ..............(책만...)
건우 : 다다음주에 수술 잡았대요. 루미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하는건, 마지막일꺼예요 이번이.
강마에 : (미묘하게 흔들리지만 책만.......)
건우 : .......곡은요, 베토벤 9번 4악장 하려구요. 합창단 선생님두 도와주신대요.
강마에 : (기막히다는듯)...허, 그 큰 곡을...대단한 배짱들이야~
건우 : (조심스럽게, 떠보듯)...선생님이...하실꺼니까....
강마에 : (흘끔 보며) 내가 왜.
건우 : (미소로 얼버무리며) 아뇨, 그니까 제말은, 하면 좋겠다......뭐 그런....
강마에 : (굳어서) 한시 반이면 나 공항 가고 있을 시간이야. 그먼데서 어떻게, 텔레파시로 지휠 해?
건우 : (?!해서) ....공항이요? 모레 떠나신다구.....
강마에 : (이죽) 니들 꼴보기 싫어서 하루 앞당겼어. 사사건건 반대로만 가는데, 생각해 봐, 내가 여기 있고 싶겠나.
건우 : (둘러보며) 그래서 짐이....
강마에 : (O.L) 낮에 다 부쳤어. (손가방 가리키며) 저거만 들고 가면 돼. 옷장에 옷은 아침에 챙길꺼고.
건우 : .........다섯시반 출발이시죠? 그럼 여기서 적어두 두시에는 떠나야된단 소린데.... 공연이랑 딱 겹치잖아요.
강마에 : (끄덕이며 이죽) 응, 일부러 그렇게 잡았어. 난 절대 지휘도 안하고, 니네 배웅도 안받을꺼란 소리야.
건우 : (보다가 한숨으로 일어서며)..........아침은 먹구 가실꺼죠?
책만 보는 강마에. 건우 2층으로 가려다 돌아보는....
건우 : (잠시 보다가)....근데 선생님, 다른데 가시더라두요, 이번엔 좀 오래 계세요.
오케스트라 킬러 그거, 별루 좋은 별명은 아니잖아요.
강마에 : (흥해서) 6개월은 깰꺼야. 걱정마. (하는데)
건우 : (갸웃).....네? 그건 벌써 깨졌는데....
강마에 : (?해서 보면)
건우 : 저희랑 첨 만났을때부터 지금까지요, 6개월은 훨씬 넘었는데, 모르셨어요?
강마에 : ........!
건우, 웃어보이며 올라가고.....
남겨진 강마에....알게 모르게 훌쩍 넘겨버린 6개월,
그 사람들이 남은 일들이 걱정될 정도로 알게 모르게 들어버린 정....부담스럽고.......F.O
S#29. 동 거실/강마에 방(아침)
텅빈 거실. 커텐으로 비쳐드는 아침햇살.
건우 : (옷입으며 계단 내려오는)...아우 너무 많이 잤네.....(주방쪽 가려다, 강마에 방쪽 향해) 선생님~! 아침 드실꺼죠?
그러나 대답없는. ?해서 보는 건우, 선생님~! 하면서 문 노크하다가 열어보는. 방 텅 비어있다.
?!해서 보는 건우, 선생님...! 선생님? 토벤아~!! 하면서 이곳저곳 기웃......
그러다 둘러본다. 텅빈 거실, 한켠에 놓여있던 짐들도 없어졌다.
혹시나해서 방에 급히 들어가보는 건우, 옷장문 열어보자 텅빈.....
강마에, 아침에 그냥 홀로 떠나버렸다. 허탈해서 서있는 건우........
S#30. 광장일각(아침)
광장한켠 설치된 야외무대 보이고. ‘석란시 경제 살리기 시민 궐기 대회’ 플랭카드 붙어있다.
사람들, 방금 그곳에서 무슨 궐기대회 정도 한듯 부산하게 빠져나오는 중인.
그 사이를 뚫고 비서진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는 최시장, 가려는데 그 앞을 가로막는 누군가. 강시장이다.
강시장 : (무뚝뚝하게 보다가, 씨익 웃으며)...오늘 연설, 멋있던데요? 시민들 놀지도 못하게 광장 한가운데서, 경제를 살리자면서
이 많은 돈을 들여서 무대설치에 엠프에, 대단하십니다.
최시장 : ....안바쁘세요? 세무조사 아직 안들어갔나요?
강시장 : (바로 꼬리내리듯) 안그래도 그거에 관해서 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 말입니다, 조용한데서 식사라도.....
최시장 : (무시하고 가려는데)
강시장 : (잡고 따라가며) 근데, 저 무대 제가 잠깐만 써도 될까요? 선거끝나고 제가 딱, 최석균의원, 축하한다!
말이라도 해줘야하는데 흥분해서 그냥 넘어갔잖습니까. 새로운 시장님께 힘을 실어드리는 의미에서 제가 무대에서 잠깐,
멋있게 한마디...
최시장 : (짜증나는 표정으로) 사람도 얼마 없는데 무슨...맘대로 하세요. (가버리고)
반짝하는 표정으로 보는 강시장, 좀 떨어진 김계장향해 OK 사인.
//김계장, 강시장에게 싸인받자 바로 또 목빼서 무대쪽 보는.
그러다 야외무대 근처에서 두리번거리는 건우와 눈 마주치자 OK 싸인!
//알았다는듯 고개 끄덕이는 건우, 무대 뒤편에서 동료들과 함께 준비해왔던 플랭카드 좌악 펼친다.
“ 음악을 살립시다! 석란시향. 마우스필 합동공연 ”
//위 야외무대의 궐기대회 플랭카드 떼어지고 그자리에 위 플랭카드 붙여지는.
//야외무대에 부산하게 놓여지는 의자, 보면대등. 단원들, 의자 놓으면서 자리에 앉고.
//주연, 주희, 용기, 준기, 희연, 이든등 각자 자기자리 앉으며 튜닝한다.
중진등 시향 단원들도 같이 섞여앉는. (혁권, 루미 없음)
//궐기대회 후 가려던 사람들, ?뭐야? 뭘 또해? 흘끔 거리며 보고.
//이든, 자기자리에서 뭔가 열심히 조립하고 있다. 이든옆에 앉은 윤미, 이든 옆 빈자리보고,
윤미 : 거기 자리 비었어요? 그럼 한칸씩 땡겨서...(하는데)
이든 : 아뇨, 사람 있어요.
하면서 이든, 조립된 뭔가를 빈자리에 놓는다. 갑용의 오보에다.
악보까지 따로챙겨 오보에 밑에 정성스럽게 놔두는 이든, 갑용과 같이 연주하듯 미소로 보면서 튜닝하고.....
S#31. 20평 혁권 아파트 안방(낮)
전보다는 훨씬 허름해진 혁권 아파트 안방.
혁권, 누워서 TV보면서 심난한 표정으로 틱틱 계속 채널 돌리고 있다.
혁권처 : (아기 우유정도 먹이다 흘끔 보고) ...당신 공연가고 싶지?
혁권 : (찔리지만 불퉁) 아니~ 내가 왜~ (계속 채널 돌리고)
혁권처 : (단호한) 안돼. 내 분명히 말하는데, 안돼. 이번엔.
혁권 : (불퉁) 악기도 팔아서 없네 이사람아.
혁권처 : 절대 안된다는건 아니고, 세달만 참아. 단골들 생기고 자리잡힐때 까지만.
혁권 : 알어, 안해~
혁권처 : (그런 혁권 잠시 보다가).....당신 곰탱이, 콘트라베이스 말야, 팔렸드라?
혁권 : (멈칫, 쳐다보며)....그래?
혁권처 : (아무렇지않게 아기보며) 응, 어떤 아줌마가 사갔대. 애 둘딸린 아줌마가.
혁권 : (속상한) 애? 아~ 그거 애들꺼 아닌데....막다뤄서 기스나구 그러는거 아냐?
혁권처 : 애 이름이 보라래든가......
혁권 : .......?!
혁권처 : 작은방에 놔뒀대. 세달쯤 지나면 남편 줄라고.
혁권 : ......!! (해서 일어나 앉아 보는)
혁권처 : 그러니까 세달만 참으라고. 그 전엔 안돼.
혁권 : (고맙지만, 부러 뚱한척).....세달은 무슨, 자리잡히려면 반년은 필요해.
혁권처 : (왜저래? 보면)
혁권 : ...반년하자. 대신.......
혁권처 : (?해서 보다가, 단호한).......안돼.
혁권 : (사정하듯) 오늘 공연만, 응? 생수배달 하구 온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혁권처 : (답답, 걱정되서) 오늘 딱 하루 쉬는 날이야. 몸 그렇게 혹사시키구 싶어?
혁권 : 그렇다구 퍼져서 텔레비젼보면 피곤이 막 풀려? 아니잖아~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두, 응? 나 아주 맘이 불편해서 죽겠어~
혁권처 : (보다가 할수없다, 그냥 져줄듯 한숨으로)........세달 꼭 지켜.
혁권 : (반짝해서) 반년 아니구?
혁권처 : 반년해봐, 입 또 이만큼 나와가지구 니가 하지 말랬잖아, 툴툴거리고 다닐꺼면서.
혁권 : (배시시 웃는...일어나며) 작은방에 있다고? (악기가지러 가려는데)
혁권처 : 참, 내가 꿍쳐놓은 돈으루 산거니까 당분간은 그거 내꺼야. 빌리는 값으로 하루 3만원. (달라는듯 손내밀고)
혁권 : (?!해서 보면)
혁권처 : 싫음 말구. (애본다)
혁권처 : (멍해있다가, 울상으로 주머니 뒤지는)
S#32. 광장무대 뒤편일각(낮)
건우, ‘선생님’ 찾아 전화걸고 있는.....그러나 받지않고.
용기 : 선생님 계속 안받으셔?
건우 : (끄덕...)
용기 : 벌써 공항가서 핸드폰두 다 끊어버리셨나보네.......(툭 치며 한숨으로) 에휴, 할수 없지. 우리끼리라두 공연하자. (가고)
건우 : ..............(섭섭한....)
S#33. 광장 무대일각(낮)
관객들 몇십명정도 웅성웅성 서서 보고있는. 뭐하는거야? 글쎄...수근거리고.
그때 걸어나오는 건우. 사람들향해 인사하면 관객들 ?해서 보면서도 박수친다.
건우 : (관객들향해 마이크들고 애써 밝게) 안녕하세요~~
관객들 : (쑥스러워 서로 얼굴보면서도) 안녕하세요~~
건우 : 제가 지금부터 들려드릴곡은 Ohne Sorgen Polka라는 곡인데요, 우리말 제목은 훨씬 재미있어요. ‘걱정없이’ 폴카.
관객들 : (와르르 웃고)
건우 : 안좋은일 있는거 다 떨쳐버리시구요, 걱정없이, 재미있게 같이 즐기시면 됩니다. 아셨죠?
관객들 훨씬 밝아져 네~! 하자 건우, 지휘봉들고 단원들향해 돌아서는. 밝은 표정으로 연주시작한다.
신나는 폴카 울려퍼지고.....
관객들, 관심생기는듯 지켜보기 시작하고. 주변에서 사람들도 꼬이고....
신나서 지휘하는 건우와 단원들....중간에 하하하하! 웃음소리!
관객들, 재밌다는듯 웃으면서 보고, 누구는 하하 따라하고,
단원들도 하하하하 해놓고 쑥스럽고 민망해서 웃고........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게 연주하는 단원들과 건우......
S#34. 공원 호수일각(낮)
위 음악 계속 흐르는 가운데, 무표정하게 토벤이와 서있는 강마에.
예전에 루미가 빠졌던, 그 호수앞이다. 시계 흘끔 보는 강마에 위로,
건우 : (E) 저희 내일 공연이요, 2시에 멋있게 시작하려구요.
강마에 : (시계보며 갈등하는...1시께다)
강시장 : (E) 근데 사람 감정이란게, 신기하네요. 닫는다고 닫혀지는게 아닐텐데......
강마에 : ...........
건우 : (E) 루미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하는건, 마지막일꺼예요 이번이.
강마에, 갈등으로 있다가 돌아서는데 멈칫.
맞은편에 이쪽으로 오던 루미 본다.
루미도 오다가 강마에 보고 멈춰서는...
둘, 서로 잠시 보다가,
강마에 : .....니가 여긴 웬일이야.
루미 : ...일이 일찍 끝났어요. 저 오늘 연주 마지막으루 하는 거라서요, 물에 빠졌던거 떠올리면서 정신좀 차려볼까 왔는데.....
선생님두 그러신가봐요?
강마에 : (보다가) ...아냐. 난 지금 떠나. (가버리려는데)
루미 : 또 도망가시는 거예요?
강마에 : (멈춰서는...못마땅한듯 보면)
루미 : (답답한)....좀 오세요. 언제까지 아직인데요.
강마에 : ..............
루미 : 단원들 걱정되죠? 저도 그렇죠? 그럼 그냥 오세요. 도망친다구 없어지는 감정이 아녜요. 조금만 솔직해지시면 되요.
강마에 : (갈등으로 있다가)....차 대기시켜놨어. (가는)
루미 : 오실꺼라구 믿어요.....
강마에 : (가버리는.........)
S#35. 광장 무대일각(낮)
폴카 연주중인 광장. 사람들, 훨씬 더 많이 모여드어 있다.
드디어 연주 끝나자 우와~!! 박수치는....
건우 : (꾸벅 인사하고, 사람들향해) 어때요, 재밌죠?
관객들 : 네에~!!
건우 : 아직은 저희 본공연 아니니까요, 이렇게 편안하구 재밌게 즐겨주시구요.
(하다가 안타까운듯) 근데 다음곡은, 저희가 악기가 하나 부족해요.
관객들 : ??
건우 : (양손 들어보이며) 요런 악기가 없는데~ (박수치는 흉내내며) 같이 연주해주실 수 있죠?
관객들 : (웃으며) 네에~!!!
활짝 웃으며 끄덕이는 건우, 단원들향해 돌아서 다음곡 하자는듯 눈짓, 그리고 자기는 핸드폰꺼내 꾹꾹 문자보내는. (강마에에게)
단원들, 준비마치고 보자, 건우 지휘 시작한다. 라데츠키 행진곡.
관객들, 연주 시작되자 오 나 이거 알아~ 떠들면서 신나는 표정으로 듣는.
관객들 바로 박수치기 시작하자 건우, 관객들향해 잠시만 기다리라는듯 쉬~
그러다 크게 박수치는 부분 나오자 건우, 관객들향해 박수 크게 치라는듯 손 흔들어 보이며 같이 지휘.
신나서 크게 박수치는 관객들. 단원들과 관객들, 건우등 모두 신난......
그렇게 관객과 같이 호흡하며 신나고 즐겁게 지휘해나가는 건우 등.....
S#36. 차안/도로일각(낮)
뒷자리 타고 가는 강마에...
도로변, ‘석란시향을 살립시다’ 플랭카드 간간히 보인다.
그 플랭카드들 보며 안좋은 표정으로 가는 강마에......
도로변에 시향을 살립시다, 피켓과 함께 유인물 나눠주고있는 대여섯명의 사람들도 보인다.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나눠주고 잠시 멈춰선 차안에도 넣고있는.
강마에, 애써 그쪽으로 시선 주지 않으며 가다가 멈칫.
유인물 나눠주는 사람들속의 수재민대표 봤다.
그때 신호에 걸리는듯 운전기사 속도 늦추고.
강마에 : ....그냥 가세요.
기사 : 네?
강마에 : (굳어진) 신호 무시하고 달리라구요!
기사, 당황하지만 그냥 멈추고.
강마에, 미치겠네 하는데 수재대표, 멈춰진 차로 유인물줄듯 달려온다.
강마에, 얼른 열려진 창문 올려버리는데,
수재대표 : (올라가는 창문 잡으며, 안으로 유인물 넣어주는) 이거 한번 읽어보세요. 석란시 향이요, 지금 없어질라구.....
(하다가 강마에 발견하고) 어!
강마에 : (앞만.....)
수재대표 : 당신 어디가요? 공연안해??
운전기사 : (그때 신호 풀리는, 부웅 출발하고)
수재대표 : (따라가며 소리) 이봐! 어디가요! 공연해야지! 당신이 지휘자잖아!!
강마에 : (멀어지는 소리 들으며.......묵묵....)
S#37. 광장 무대일각(낮)
라데츠키 계속 즐겁게 공연하는 건우네.
S#38. 도로일각/차안(낮)
달리는 강마에 차....갈림길 들어서고.
기사 : 어디....여행가시나 봐요?
강마에 : 영영 가는겁니다. 다신 안 와요.
기사 : (당황으로) 아 네....(보다가) 이제 좌회전하면 인천공항 전용도로거든요.
올라타면 다시 나오기 힘든데, 시원섭섭 하시겠어요.
강마에 : (마지막 갈등 하지만).....섭섭 없습니다. 타세요.
차, 좌회전해서 들어간다.
강마에 굳어져있는데 그때 문자소리. 보면,
건우 : (E) ....선생님 벌써 가셨어요? 마지막 인사두 못드렸네요.
강마에 : ............
건우 : (E)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강마에 : ...........................(뭔가 부글부글....)
S#39. 광장 무대일각(낮)
라데츠키행진곡 멋지게 마치는 건우네!
훨씬 불어난 관객들, 와아~!!! 함성과 휘파람, 박수로 좋아한다.
건우, 꾸벅 인사하고 빠지면
대신 앞에 나오는 용기와 중진, 마이크 잡고 안녕하세요~~ 분위기 잡으며 요새 여러분 살기가 어렵죠? 저희 시향도 그래요~
재미있게 시향 살리자는 얘기 만담식으로 해주면서 관객들 잡고 있는.
S#40. 거리일각(낮)
루미 뛰어오며 전화중.
루미 : 건우야, 나 지금 거의 다왔어! 본공연 아직 시작 안했지?
S#41. 광장 무대뒤편 일각/객석일각(낮)
건우 : (시계보며) 어. (사이, 객석보며) 선생님은 아침에 가셨구, 혁권선배두 전화가 없네. 진짜 안올껀가봐. (사이) 어, 빨리와.
10분있으면 시작할꺼야. (끊으며 혹시나 해서 혁권찾듯 객석쪽 보는)
//객석일각, 누군가 관객들 사이 헤치며 오고있다.
혁권, 콘트라베이스들고, 조금만, 조금만, 비켜주세요~ 지나갈께요~ 무대쪽으로 오는.
드디어 뚫고 나온 혁권, 무대뒤쪽으로 돌아가는. 건우 발견하고,
혁권 : (뿌듯한) 건우야~!
건우 : (돌아보며 멈칫...!)
혁권 : (민망한듯 피식 웃으며) 뭘 그렇게 놀람마. 왜, 난 공연하러 오면 안되냐?
그래도 건우, 굳어진 얼굴로 가만히 보는......
그런 건우를 보는 혁권, 건우의 시선이 약간 이상하다.
자기얼굴보다 조금 위쪽으로 향해있는듯한......
혁권, ?해서 돌아보다가 허걱!!
혁권뒤쪽에 서있는 강마에, 건우와 마주보고 서있다.
(방금전 혁권이 관객들 뚫고 지나올때 편하게 혁권 뒤따라왔던. 토벤 없음. 대기시켜놓은 택시안에 놔뒀음)
건우와 강마에 뚤레뚤레 보던 혁권, 민망해서 무대쪽으로 빠지고.
잠시 그렇게 서서 마주보는 강마에와 건우.......
강마에 : (화 참듯).........안녕히 가시라니.
건우 : ..........
강마에 : (화내며) 이짓들을 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안녕히 가! 지금 누구 놀려?!
건우 : (보다가 풀썩 웃으며) ....안녕히가 왜 안되세요?
강마에 : 멍청한짓들을 하니까 그렇지! 그렇게 실패를 했으면서도 몰라? 이건 끝이야! 시향도 그렇고 니들도 그렇고, 끝난거라고..!
건우 : ......끝이라뇨. 이제 시작인데.
강마에 : (멈칫해서 보면)
건우 : .....여기서 관두면 끝 맞는데요, 또 덤비면 다른 길이 열리는거잖아요. 될때까지 계속하면 그게 바루 성공이구요.
강마에 : (답답한듯)...넌 참 인생쉽다. 아흔아홉번 실패할 수도 있어..!
건우 : 근데 선생님두 그렇게해서 이자리까지 오신거잖아요. 저희 선생님 따라하는거예요.
말씀하셨잖아요, 니들도 명품이 될수 있다고.
강마에 : (답답한듯) 강건우, 거위의 꿈 할때 했던 말은, 니들이 너무 죽어있으니까 내가.....(하는데)
건우 : (O.L) 선생님 혹시.....선생님은 됐는데 저희는 안된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죠?
멈칫해서 보는 강마에. 솔직히 그런맘 없지 않았다. 건우, ?해서 보면,
강마에 : ....명품? 그래, 까놓구, 나는 되지만 니들은 힘들꺼다 생각했어. 그건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거야.
귀족되기가 어디 쉬운줄 알아?
건우 : (멈칫해서 보면)
강마에 : 클래식은 귀족만 하는거라고 내 말했지? 옛날 귀족은 핏줄로 정해졌지만 요새는 노력, 실력이야.
근데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돈, 연줄, 인맥, 운때, 더럽지만 필요해...! 그래서 나도 아직 진짜 귀족이 못되고 있어!
건우 : .............
강마에 : (답답) 근데 그걸 니들이 하겠다고? 쥐뿔 가진것도 없으면서 또 덤비겠다고? 나 봐, 관뒀잖아, 사표 냈잖아..!
건우 : (묵묵히 보다가)....근데 결국 더 좋은데서 불렀잖아요.
강마에 : .......!
건우 : 저희두 부딪혀 볼께요. 열심히만 하면 될꺼라고 믿어 볼께요. 안그러면 너무 사는 게....(쓰게 웃으며)...슬프잖아요.
묵묵히 보는 강마에....건우, 그런 강마에 담담히 보면,
강마에 : 굳이 그 가시밭길을 가겠다........(고민하다)...좋아, 지휘 해줄께. 근데 그 지휘란 건, 무조건 내말을 따르겠다 그거지?
건우 : ...........?!
강마에 : 내가 다들 집에 가서 발닦고 잠이나 자세요 하면, 그렇게 하겠다는거지? 좋아.
하더니 강마에, 뚜벅뚜벅 무대쪽향해 걸어간다.
어떻게 하려는건가....긴장으로 보는 건우.
//그때 무대뒤쪽에서 헉헉대며 뛰어오는 루미....무대옆에 서있는 건우보고,
루미 : 건우야, 미안해, 나 지금....(하는데)
건우 : (쉿~ 하더니 강마에쪽 턱으로 가리키는)
루미 : (?해서 보다가 강마에보고 멈칫...멍 보다가, 건우향해)..지휘, 하신대?
건우 : (걱정스런).....엎을지도 몰라.
루미 : (같이 강마에 보고....)
//무대쪽으로 걸어오는 강마에.
그제서야 강마에 본 단원들, 서로 툭툭치며 말하는, 왔어, 왔다!
만담하고 있던 중진과 용기도 강마에보고 꾸벅꾸벅인사하며 자리로 가고.....
포디움에 올라서는 강마에.....
무대옆, 대기하고 있던 합창단원들, 단원들, 강마에 숨죽이고 보는....
건우, 루미도 긴장으로 보고.......
강마에, 그런 단원들 얼굴을 하나하나 본다. 희연, 혁권, 이든, 용기, 주연, 주희, 준기등......
각자 갖은 힘든 일들을 넘어서, 또 부서지고 깨지겠다고 앉아있는 단원들이다.
그리고 강마에, 고개돌려 건우도 본다. 그옆의 루미도 본다. 말갛게 보고있는 루미.......
강마에 : (보다가 다시 단원들보는, 진심으로 속상하고 안타까운)....얼마나 더 깨져야 정신을 차릴겁니까.
단원들 : (긴장으로 보는......)
강마에 : (갈등으로 있다가, 포기하듯 한숨으로) ......한곡만 합니다. (지휘봉 집어드는)
순간, 와~!!!!! 단원들, 함성과 함께 박수치며 강마에 맞이한다.
건우도 환해져서 박수치고....루미도 환하게 웃는.....
그런 단원들 보다가 어쩔수 없다는듯 피식 웃는 강마에, 박수속에 관객들향해 인사....
합창단원들도 웃으며 무대위로 올라가서 정렬해 서고.....
강마에, 건우와 루미향해 올라오라는듯 턱짓. 둘 미소로 올라가고....
강마에, 그런 둘 보다가 루미 흘끔 본다.
루미, 눈마주치고 활짝 웃자,
강마에 : (부러 무뚝뚝) 웃지마. 아직이야.
루미 : (그냥 옅게 웃는....계속 아직이라고는 하지만 문은 열리기 시작한듯 하다)
강마에 : (고개돌려 단원들 가만히 보다가)......이거만 하고 바로 떠납니다. 마지막까지 깨지고 싶지 않으면 정신똑바로 차리세요.
(악기 들라는듯 손짓)
단원들 : (정신차리듯 단단히 악기 들면)
강마에 : 베토벤 9번 4악장, 레터 *부터...!
지휘 시작하는 강마에, 연주 시작되고......
아주 작게, 피콜로부터 시작되는 경쾌한 메인테마부분...
계속 되는 연주.....관객들 열심히 보고....
클라이막스 부분, 합창단의 합창 터지고......
혼신의 힘으로 단원들과의 마지막 연주를 지휘하는 강마에, 그리고 단원들.....
그렇게 합창교향곡, 끝나면서 ----.
* 강마에, 토벤이와 떠나는 뒷모습위로 스텝스크롤 흐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