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는 갈 때마다 기분이 좋고, 또 생각이 나고, 다시 가 보고싶은 곳입니다. 끝 모를 수평선, 밀려와 부서지는 하얀 파도, 반겨주는 갈매기들의 현란한 군무...영덕 강구항까지 가려면 안동을 지나게 되는데, 하회마을이 궁금해서 다시 들러 보았습니다. 예전 보다 많이 변해 있더군요. 관광객이 많이 늘었고, 매표소에서 마을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고, 마을엔 취사도구가 마련돼 있는 민박집이 많아졌는데, 1박 하는데 보통 방 하나에 4만원으로 좀 비싼 편이고, 마을을 감싸고 휘도는 낙동강에는 어른 3천원/어린이 2천원 받는 나룻배도 운행하고, 강 언덕 마을쪽에 있던 음식점들은 매표소 앞으로 옮겨서 "하회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메뉴는 안동 찜닭과 안동 간고등어가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비빔밥, 불고기, 순두부 등 다양하고 안동 소주와 안주류도 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3시 사이에는 공연장에서 탈춤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갓 쓰고 도포 입은 선비님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짚 공예 시연모습도 보면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고 강변으로 돌아나오는데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하겠더군요.
참고로 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인 하회마을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마을은 풍산류씨가 6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며, 기와집과 초가집이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된 곳으로, 특히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마을 이름을 하회라고 한 것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데에서 유래되었으며. 마을의 동쪽에 태백산에서 뻗어나온 화산이 있고, 수령이 600여 년 된 삼신당 느티나무가 있는 지역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중심부에 해당합니다. 이 마을의 집들은 그 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마을들의 집들이 정남향 또는 동남향을 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며.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하회마을에는 서민들의 놀이인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선비들의 풍류놀이인 "선유줄불놀이"가 현재까지도 온전히 전승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전통생활 문화와 고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1999년 4월 21일 가장 한국적인 고장을 찾아 영국 엘이자베스 2세 여왕이 이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2010년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