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의 성 [梟の城: Owl's Castle]◈
감독 : 시노다 마사히로
배우 : 하즈키 리오사이, 가미가와 다카야, 나카이 키이치, 츠르타 마유
각본 : 시바 료타로
상영시간 : 120분
개봉일 : 2001-03-10
화질 : 고화질.Divx / 1CD
자막 : 카페 자막실
업로드 : 러브시네마 [추천작]
◈러브시네마 한마디◈
닌자를 소재로한 일본 무협영화.
줄거리
"인자전설(忍者傳說). 기모노의 관능과 검의 살기가 공존하는 나라 일본. 하얗게 분칠한 음험한 살기가 도사리는 그 곳 파국과 절명의 역사를 가로지른 세 영웅이 있었다. 통일의 터를 마련한 전략가 오다 노부나가. 그 통일의 기둥을 세운 도요토미 히데요시 통일의 집을 완성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러나 역사의 물줄기 뒤에서 그들의 그림자가
된 사람들이 있었으니... 어둠과 함께 태어나 어둠과 함께 스러져 가야했던, 가장 용감하고 지혜로왔지만 죽음을 생존의 이유로 받아들여야 했던 비운의 존재. 사람들은 그들을 닌자라 불렀지만, 차마 그 이름마저 두려웠을 때. 올빼미라는 암호로 이름을 대신했다..."
일본 전국 시대 말기, 강력한 카리스마로 혼란한 정국을 제압하고
있던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의 한가지 명령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언제나 어둠속에 숨어서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있는 닌자라는 존재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 오다 노부나가는, 5만의 군대를 동원, 닌자의
본거지인 이가(伊賀)를 공격, 닌자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몰살시킬 것을 명령한다. 이 공격에 의해 이가의 닌자들은 거의 전멸하게되고, 소수의 살아남은 닌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모습을 감추게된다. 그 후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천하는 오다 노부나가의 암살 후 오다의 신하였던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히데요시의 정권을
물려받을 적자의 죽음으로 인해 조정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정권을
노리고 있던 토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은거하고 있는 이가의
닌자를 이용해 은밀히 히데요시의 암살을 추진한다. 이런 조정의 움직임으로 인해 산속에 숨어있던 이가의 살아남은 닌자 츠즈라 쥬죠우(나카이 카이치 분)는 히데요시의 암살을 위해 당시의 수도인 쿄토(京都)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같은 이가 출신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오다 노부나가에 대한 복수를 꿈꾸다 그가 죽자 오다의 신하였던 히데요시를 복수의 대상으로 삼고 기회를 노리고 있는 여자 곡예사 키사루(츠루다 마유 분), 같은 이가의 닌자 출
신으로, 지금은 자신의 과거를 버리고 무사로서의 입신 출세를 꿈꾸며 관헌의 관리가 된 카자마 고헤이, 그리고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전속 닌자 핫토리 한죠우에 의해 조종당하며 모든 사건을 배후에서 움직이고 있는 쿠노이치(くノ一,여자 닌자) 코하기. 이야기는 이들 네
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히데요시의 암살을 위해 움직이는 쥬죠우와
코하기는 관리로서의 출세를 꿈꾸는 고헤이와 대립하게되고, 닌자의
움직임을 꽤뚫고 있는 고헤이는, 쥬죠우와 키사루의 동료들을 말살시킨다. 이런 사건들 속에서 쥬죠우와 코하기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적자가 없었던 히데요시는 또다시 아이를 얻게되고, 이로 인해 토쿠가와는 히데요시의 암살 계획을 중지, 암살 계획과 관련된 모든 인물들을 없앨 것을 명한다. 계획의 중지로 인해 결국 키사루마저 죽게되고, 쥬죠우와 코하기는 같이 쫓기는 처지가 된다. 쥬죠우는 모든 것을
결말짓기 위해 히데요시가 있는 성으로 향하고, 히데요시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한낱 노인에 지나지 않는 히데요시의 모습을 보고는 암살을 포기한다.
암살을 포기하고 도주하던 쥬죠우는 고헤이와 숙명적인 대결을 벌이게 되고, 결국 결착(決着·結着: 결말이 나서 결정됨, 결말이 남 )이
나지 않은채 쥬죠우는 성에서 탈출, 오히려 고헤이는 닌자의 복장을
하고있던 탓으로 관헌에게 붙잡히게 된다. 고헤이는 자신이 토쿠가와쪽의 가신(家臣)이라고 해명을 하지만 모든 증거를 없애려는 토쿠가와쪽의 음모로 인해 존재를 부정당하고, 결국 끓는 가마속에 쳐 넣어지는 형을 당하게 된다. 닌자의 신분을 증오하며 출세를 꿈꾸던 고헤이가 처형되는 모습을 지켜본 쥬죠우와 코하기는 산속에 은거하며 살아간다.
영화해설
일본 지성계를 대표하는 역사 소설의 대가 시바 료타로우(司馬遼太郞)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닌자(忍者)를 소재로 했다. 일본 역사상 가장 화려했다는 아즈치모모야마 시대를 배경으로 사계절
모두를 담은 화려한 색채의 어둡고 비주얼한 영상, 실존했던 역사 속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그림자 뒤에서 어둠을 지배하던 닌자의 활약이 그려진다. 일본 내에서는 작품의 의도가 명확하지 못하고, 평판적인 일상의 묘사 등 기법과 내용적으로 재미가 없다는 비평이지만, 흥행면에서는 성공하기 힘든 시대극임에도 불구하고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단행본으로 발간되기도 전에 일본 문학 최고 권위의 나오끼상을 수상한 원작 소설은 기자 출신의 신인 작가 시바 료타로의 첫 장편으로서, 1958년 발표되어 '시바 史觀'이라는 유행어를 남길 정도로 인기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역사 속 실존 인물들 속에서 그 영웅들의 야욕 속에 희생된 닌자의 명문가 이가의 전모를 다룬 실화 소설이다.
닌자는 권력층과 계약을 맺고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는 프로 용병으로, 기밀 정보의 입수, 정황 파악 등의 활동면에서는 정보부의 특수요원이라고 할 수 있고, 적진 침투를 통한 요인 암살 등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특수 부대의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의 정보 요원이나 특수 부대와는 근본적인 차이점은 국가나 기관에 종속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특수한 성격 때문에 닌자는 그 존재나 정체가 어둠에 가려진 채 그저 신비한 존재로서만 부각되어 왔는데, 이 영화는 일본 역사 속에서 음지에 가려져 있던 그 닌자라는 존재를 그 시대를 살았던 인간 개인으로서 다루고 있다.
사무라이가 명예와 충성을 내세우는 군대 장교 집단으로서 특권층에 속했던 것과 달리 닌자는 반정부적, 반체제적 성향을 띠며 그들만의 규범과 조직체계를 가지고 어려서부터 특별훈련을 받는다. 일본인의 겉모습이 '사무라이'적이라면 그 잠재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집단이 바로 '닌자'다. 그 기원으로 고려가 망한 후 건너간 고려 무신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설(說)도 있다. 크게 '고가' 닌자와 '이가' 닌자로 나뉘며, 영화나 소설에서는 어느 한 쪽이 악하게 묘사되나, 실제로 두
유파는 좋은 사이를 유지했다. 집에서는 일반 무사들과 같은 복장을
하나, 닌자로 활동하는 시기에는 알려져 있듯 검은 장속을 입으며, 그
안에는 적으로부터의 방어와 동시에 공격의 무기로 사용되는 비밀도구 및 변장수단을 감추고 있다. 닌자만의 암호로 '닌자 문자'를 따로
쓰며, 자신만의 향을 감추고 사악한 기운을 막기 위해 '특수목욕'이나
기(氣)훈련을 하는 등 필수훈련이 생활화되어 있다.
또한 고양이의 눈이 얼마나 떠졌는가에 의해 시간을 파악하는 '고양이 눈 시계'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고양이의 눈알은 해뜰 무렵 6시, 해질 무렵 6시에 가장 크게 떠있고, 정오 무렵에는 완전히 가늘어져 바늘과 같이 일직선으로 보인다. "임! 병! 투! 자! 개! 진! 열! 재! 전!" 그들은 또 구자법(九字法)이라는 음영의 주문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의
기(氣)를 먼저 선수치거나 방어하는 방법으로 정해진 손동작과 함께
주문을 외운다. 닌자에 대해 "오다 노부나가가 두려워했을 정도의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집단으로 오늘날의 CIA다"라고 말한 시노다 감독은 경공업자 집단, 농부, 무사로 변장하는 기민함, 올림픽 선수를 연상시키는 강인한 체력, 기억마저 조작되는 발상까지 닌자를 새롭게
창조하였다.
영화에는 실사 속에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하였다. 8개월간 진행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일본 내 일인자 가와조에가 담당하여 노부나가의 5만 대군이 '이가' 마을을 공격하는 장면, 히데요시의 궁궐 지붕 위에서 펼쳐진 닌자의 대결, 절에서 가무를 즐기던 히데요시와 그 가신들에게 쏟아지는 폭우 등 100여 컷에서 SFX 기술들이 선보였다. 닌자의 현실감있는 움직임을 재현하기 위해 배우를 모션캡쳐 시스템으로
촬영한 후, CG로 제작해낸 닌자를 컴퓨터로 재합성하는 기법도 활용됐는데 주인공 쥬조가 히데요시의 침실에 숨어들어가 펼친 결투 씬이
압권이다. 일본저택 특유의 밀실과 당시 문화적 정취가 가득한 벽화의 미로 등이 볼거리며, 98년 봄에 촬영한 일본이 자랑하는 명승지 요시노산의 벚꽃과 10월 마츠타케 교토 세트와 후쿠야마 저택, 오사카성, 교토, 나라의 명승 고적 등 4계절을 담은 영상도 빼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