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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문교부에서 고시한 <표준발음법> 제5장 제20항을 보면..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된다.
난로[날:로], 신라[실라], 천리[철리], 광한루[광:할루]"
이에 따르면 '선릉'은 당연히 [설릉]으로 발음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표준발음법> 제5장 제20항은..
다음과 같은 단서 조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ㄹ'을 [ㄴ]으로 발음한다.
의견란[의:견난], 임진란[임:진난], 생산량[생산냥],
결단력[결딴녁], 공권력[공꿘녁], 동원령[동:원녕],
상견례[상견녜], 횡단로[횡단노], 이원론[이:원논],
입원료[이붠뇨], 구근류[구근뉴]"
이러한 단서 조항은..
<표준발음법> 제20조 제20항이 절대적 조건이 아니라..
실제 발음이 'ㄴㄴ'으로 날 경우에는..
'ㄴㄴ'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는 상대적인 조건이라는 것인데..
문제는 '선릉'이 바로 그 단서 조항에 해당하는 예인가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서 조항이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그렇게(ㄹㄹ) 발음하고..
지정된 몇 예만 그렇지 않게(ㄴㄴ) 발음해도 좋다는 규정이므로..
'선릉'과 같이..
그렇게([선능]) 발음해도 좋다는 규정이나 사전 지침이 없는 현재로서는..
[설릉]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옳습니다.
다만 현재..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선릉'을 [설릉]으로 발음하는 사람보다..
[선능]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가고..
심지어는 '선능'이라고 표기하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이 단어는..
'선릉'역 주변에 거주하거나 왕래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질문에서와 같은 혼란스러움을 가져다 주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는 '선릉'에 대해서 [설릉]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규범에 맞는" 일이고..
좀더 시간이 지나..
현재 [선능]이라고 발음하는 젊은층이 노년층이 되어서..
'규범'을 정하는 시기가 오면..
그때는 표준 발음이 [선능]으로 바뀔 수 있고..
나아가서는 표기까지도 '선능'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대답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양진..
--------------------- [원본 메세지] ---------------------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보니 방송에서 나오는 말을 안 들을 수가 없는데
갑자기 궁금해져서 물어 봅니다.
학여울은 항여울로 선릉은 설릉으로 발음하더군요.
전 여태 하겨울, 선능으로 생각했습니다만...
비슷한 경우를 찾아보면 학예회나 서삼릉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그냥 하계회, 서삼능으로 말했거든요.
이것도 잘못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자음접변이니 역행동화니 하는 소린 잊은지 오래고 하니
뭔가 명쾌한 설명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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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선릉의 발음에 대한 설명(퍼옴)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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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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