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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골드바 문제를 바라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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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부터 시작된 한국조폐공사(이하 조폐공사)의 골드바 시장 진입과 관련하여 우리 주얼리 업계인들의 근심이 크다.
이런 와중에 잘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귀금속 소매상의 근간 조직인 (사)한국귀금속중앙회(회장 최장혁, 이하 중앙회)가 (사)한국금협회(회장 유동수, 이하 금협회)에 이어 지난 5월, ‘조폐공사’와 ‘상생협력’이라는 MOU(Memorando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해 이를 보는 업계인의 시각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른바 MOU는 양해각서 정도의 성격으로 법적 구속력을 따질 수는 없지만 굳이 지키지 않더라도 책임이 별로 따르지 않는 것으로 항간에서는 얘기가 되고 있다.
이는 이번 MOU가 우리 업계, 특히 소매상에 도움이 될 것인지 눈여겨 지켜볼 대목이며 우리가 조폐공사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공기업, 거대 공룡 조직인 조폐공사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위조방지 홀로그램’이라는 특수 기술을 이용하여 본연의 임무와는 별개로 골드바의 함량을 인증해 주는 대가 치고는 업계가 치러내야 할 피해는 지금 현재도 많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이런 조폐공사에 따뜻한 아랫목 밑자리는 과연 누가 만들어 주었을까?
우선 본인들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있다면 업계고 뭐고 다 팔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업계 내의 소위 잘나가는 그들(?)께서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고 한다면 필자에게 또 무어라 항변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조폐공사는 말 그대로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국가 공기업인 그들이 어느 순간 골목상권을 넘보고, 그것도 모자라서 자사 홈페이지 쇼핑몰을 통해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제품을 팔고 있는 것은 물론 판매회사를 내세워서는 홈쇼핑이라는 채널을 이용하여 매출실적을 쌓아가며 마치 조폐공사 골드바만이 좋은 금인양 광고하고 홍보하기에 바쁜 것이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런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의식이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업계내 의 소통공간인 SNS를 통해서 속으로만 불만을 삭히는 슬픈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차제에 조폐공사의 골드바 사태에 대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업계인들이 중지를 모아서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MOU를 체결한 중앙회가 중심이 되어 현재 조폐공사 관련 업계인들의 불만사항을 정리, 조폐공사에 제시하여 시정을 요구하고 만약 조폐공사가 My Way의 길을 걷고자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단체행동을 통해서라도 그들의 월권과 우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에 대해서 과감하게 실력행사를 벌여 나가야할 것이다.
이와 함께 조폐공사에 대한 공개 질의를 통해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여 현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서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개 질의할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1. 조폐공사는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 자사 홈페이지 쇼핑몰을 통해 골드바나 순금제품 판매행위를 중단해야 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2. 홈쇼핑 방송을 통해서 판매되는 조폐공사 골드바는 조폐공사가 직접 판매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만약 직접 판매하고 있다면 골목 상권 보호 차원에서라도 판매를 중단해야 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3. 홈쇼핑 방송에서 조폐공사 인증 골드바를 판매업체를 시켜서 판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경우, 그 매출이 왜 조폐공사 판매 매출로 잡히고 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줄 것
4. 상생협력을 목표로 체결한 중앙회와 MOU에서 조폐공사 인증 골드바 등 제품 판매망을 반드시 중앙회로 일원화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인지를 밝혀 주어야할 것이다.
조폐공사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대해 보고, 이와 함께 앞으로 업계 내 관련 단체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해나가는지를 눈여겨 지켜보고 싶다.
/ 제이디보석 대표
(전)한국귀금속중앙회 부산경남 지부장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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