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공중파 방송의 생중계로 탁구 경기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라 더 그렇네요.
뽑기 운이 안 좋아 8강으로 끝난 여자 단체는 너무 아쉽지만, 준결승에서 최강 중국을 상대로 기적을 보여준 남자 대표팀에게 한없는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1번으로 나온 장우진이 왕추친을 이기면서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한 토요일의 열기는 2번 임종훈의 대 판젠동 게임 석패 후 다시 3번 이상수가 생애 두 번째로 마롱을 잡아내면서 절정에 이르렀고, 연이은 두 게임의 패배로 아쉽게 지긴 했어도, 지금까지도 식지를 않네요.
KBS 라이브 중계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해설자로 수고한 정영식선수가 바로 얼마 전까지 시합장에서 국대로 함께 뛰었던 동료이자 선배로서, 또 세계적으로 큰 게임들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영리한 연습벌레 출신으로서, 현대 탁구의 흐름과 구조와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여 상황 상황에 걸맞는 정확한 해설을 내내 해주었다는 점입니다.
너무나 정확한 해설과 예측과 해법의 제시에 감탄했고 정영식을 차기 사령탑으로 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SPO tv에서는 지난 평창대회와 이번 부산세탁 중계에 해설자로 홍순화, 홍차옥씨를 초대했는데, 물론 이 분들이 훌륭한 전적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뛰어난 선수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해설 가운데 그들의 활동 시기가 1980년대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게 하는 해묵은 사고와 내용들이 종종 등장했고, 해설자라기보다는 감독이나 선배로서 충고나 작전지시, 때로는 꾸짖음 등으로 일관되기까지 하는 말들, 우리는 알아듣지만 방송을 보는 일반인들은 알아들을 수도 없을 그들만의 현장용 전문용어 등을 반복해 듣다가 결국 음소거 버튼을 누르고 화면만 보곤 했었습니다.
그 외 자주 해설자로 등장하는 현정화감독에게서는 최근까지의 국제대회 현장 지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훨씬 나은 해설 내용들을 접할 수 있긴 했지만, 이번 KBS 세탁 중계에서 접한 정영식선수의 해설은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아주 유익하고 바람직한 내용으로 가득했다고 봅니다.
거기에 해설자 아닌 선수로 국대선수들과 현장에서 함께 느끼는 듯 전해지는 긴장감도 좋았고, 중요한 순간에는 캐스터가 뭘 물어봐도 대답도 잘 못한 채 게임에 집중하는 것도 귀여웠고, 우리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 장면 이후 간간히 터지는 순둥순둥 세상 착한 웃음소리는 자동으로 아빠 미소를 자아내게 하네요.
다만 KBS 생중계 도중 1번 경기 첫 게임의 마지막 부분 최고로 긴장되는 중요한 시점에 검은 띠로 스코어를 가린 채 끝없이 기어나오던 재난메세지는 정말 짜증을 유발하는 옥의 티였습니다.
8강전 마지막 게임 그 중요한 순간도 정규방송 관계로 끊어먹더니..
생방송 해줘서 고맙기는 한데 기왕 할 거면 제발 조금만 더 성의있게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참 오랜만에 손에 땀을 쥐며 혹시 모를 기적을 바라며 열심히 응원하면서 즐거웠던 토요일 오후 네 시간이었습니다.
이상수, 장우진, 임종훈선수, 그리고 안재현, 박규현선수도 모두 수고 많았고 고맙습니다.
탁구선수 등록자 숫자가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수보다도 많다는 대륙팀을 시원하게 이기는 건 실상 요원한 일이겠지만, 이번처럼 한 게임 한 게임 이기는 경험이 쌓이다 보면.. 혹시 또 압니까!
대한민국이 세계 탁구계를 정복할지!
이미 초대 참피온을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두 명을 배출한 우리나라인걸요.
대한민국 탁구, 빠이팅!!
첫댓글 진심 공감합니다. 앞으로 방송사를 망라해서 모든 탁구중계는 정영식 선수가 해설해주면 좋겠어요.^^ 실제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순간순간에, 현역 선수 관점으로 알려주는 예상전략이나 상황분석 등, 구체적이고 예리한 기술적인 분석은 정말 역대 최고가 아닌가 싶네요.
맞습니다.
바로 그 점에서 정말 좋게 들었고 또 탁구인으로서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해설 내용은 좋았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먈솜씨가 너무.....ㅋㅋ.
암튼 올만에 재밌게 봤네유.
달변 아니고 어눌해서 너무 귀엽던데요.^^
캐스터도 레슨받는다고 하시던데...
두분다 좋았습니다..^^
네.
탁구를 아시더라구요.^^
예전의 중계와는 여러 모로 많이 달라서 좋았습니다.
전 직관해서 몰랐네요.해설이 그랬었는지...
좋은 논평입니다.
직관하신 거 너무 부럽습니다.
좋은 내용 공감합니다 ^^
게다가, 유투버라서 생체인들 눈높이를 더 잘 아는 것같기도 합니다
전혀 지루하지않고 생생한 중계 배울 점도 먾고 좋았습니다
네. 해설 참 좋았죠.^^
현장에선 진짜 뜨거웠습니다.
중국응원단의 "짜요"에
밀리지 않으려고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느라
목이 쉴뻔 했습니다.
직관 할수 있음에 행복했습니다.
진심 부럽습니다.^^
결승 갔어야 하는데 넘 아쉬웠어요
사실 저쪽 라인을 뽑았다 해도 프랑스 이겼을 거라는 보장은 못하겠어요.
펠릭스가 미쳤어요.^^
ㅋㅋ저번주 부산가서 직관했는데 위에 스크린 영상 nba 처럼 나오는것도 좋았고 분위기 띄우는 음악?! 들도 좋더라구여 제대로 해보자?! 이느낌 나오게;;; 용품 판매점은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중국 상대로 이정도 경기력 펼칠줄 알았으면 티켓 더 열심이 구해볼껄 너무 일직 품절 떠서 ㅠㅠ ㅋㅋㅋ 간만에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현장 분위기 좋았나 보군요.
좋네요.^^
장우진선수가 경기 도중 계속 왼쪽 허벅지 뒷쪽을 만지며 풀길래 아픈가 걱정했더니 정영식해설위원이 저거 아픈 거 아니고 선수의 루틴이라고 말해줘서 안심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모로 재밌고 유익한 해설이었죠.
그래도 평소에 썩 좋지 않으니 그런 습관이 생긴 거겠죠.
이상수선수는 쉬는 시간이면 펜스 잡고 다리 찢고.ㅎ
우리 선수들 몸조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