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
뉴스를 쏟아내는 코너, 월간 박지원. 오늘은 전 의원이 아니고 단국대 석좌교수로 이분을 불러보죠. 박지원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김현정> 교수라는 호칭이 아직은 저는 좀 낯선데요?
◆ 박지원> 저도 좀 낯설지만 그렇게 불러주십시오.
◇ 김현정> 그러게요. 이제는 교수로 좀 불러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셨어요. 오늘 의견 나눌 첫 주제는 북한 얘기를 좀 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조금 전에 속보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리선권 외무상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기념하는 담화를 내놨는데 내용이 이렇습니다. "트럼프한테 치적을 선전할 그런 보따리를 주지 않겠다. 싱가포르에서 잡았던 손을 계속 잡고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내용입니다. 읽으셨어요?
◆ 박지원> 네, 읽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 박지원> 글쎄요,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이 우리 한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파기 선언을 하면서도 북미 간에 합의한 싱가포르 선언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고 이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도 파기할 수 있다. 파기하겠다, 이런 것으로 진전시키고 있어서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우리 남한에 대해서, 그러니까 대한민국에 대해서 계속 좀 불편한 심기들을 도발적으로 내놨었지만 싱가포르 회담까지는 건드리지 않았었는데, 북미관계까지는 건드리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싱가포르 회담을 언급한 것, 싱가포르 회담에서의 합의도 깰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언급한 건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구인 부분이군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리선권 외무상은 미국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핵잠수함 등 핵 관계를 우리 한반도에 배치를 했지만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고 미군의 유골도 송환했고 억류된 미국인 특사들도 보내줬고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즉 북한은 확실한 힘을 가지고 대하겠다는 식으로 아주 강한 톤이기 때문에 굉장히 어둡게 봅니다.
◇ 김현정> 올 것이 왔다 이런 표현.
◆ 박지원> 네.
◇ 김현정> 그런데 이 부분은 조금 주의 깊게 보게 되는 것이 싱가포르에서 잡았던 손을 놓겠다가 아니고 계속 잡고 있을지 의문이다 이렇게 표현했거든요.
◆ 박지원> 그러면서도 북미정상들의 우위 속에서 이러한 것을 해 왔다는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우정, 우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론 앞으로의 전개가 상당히 희망적일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 대남, 대미정책을 분석해 볼 때 굉장히 어려운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 김현정> 굉장히 어려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
◆ 박지원> 지금 이러한 것을 타결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이, 북미가, 혹은 남북미 3국이 함께 만나야 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대면도 되지 않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박지원> 그렇기 때문에 저는 코로나가 언제쯤 풀릴지 모르지만 좀 풀려나가면 우리 정부가 대북 접촉을 노력하고 또 북한을 설득해서 미국도 만나게 해야 되는데 지금 남북미 이러한 교착상태에서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해 줄 때가 됐다.
◇ 김현정>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요?
◆ 박지원> 네.
◇ 김현정>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뭘 의미하시는 겁니까?
◆ 박지원> 그것은 지금 현재 트럼프 대통령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자기 위치가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우선 코로나, 조 바이든에게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밀려나가고 또 인종 분쟁으로 인해서 굉장히 어렵단 말이에요. 물론 경제는 미국도 북한도 우리 한국도 똑같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는 차라리 3국 실무회담이 열리고 또 3국 정상들이 한 번 만나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발상을 좀 초월하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 김현정> 그게 가능할까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경직돼 있는 상황에서 남북, 북미도 아니고 남북미 정상이 다 같이 만나라?
◆ 박지원> 그러한 것을 하지 않으면 지금 현재 트럼프 대통령도 상당히 어렵지 않습니까?
◇ 김현정> 네.
◆ 박지원> 그런 돌파구를, 발상을 뛰어넘어서 만들어내야 되는데 어떠한 것도 지금 코로나 문제로 잡혀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고 이러한 현상이니까 저는 상상을 초월한 이러한 일이 있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 남북정상회담이라도 갖고 여기에서 실마리를 풀어서 한미,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지원> 사실 문정인 특보 등 우리 6.15 주역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20년 전 평양을 함께 갔던 여덟 분이 지난 월요일 날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한 3시간, 한 4시간 그러한 문제를 토론을 했는데 거기에서도 발상을 뛰어넘어서 정상회담으로 직접 이어지지 않으면 굉장히 어두운 결과로. 다시 말해서 6. 15 이전으로 남북관계나 북미관계가 돌아갈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세 정상들은 아직도 우정을, 신뢰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것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정상회담밖에 없으니까.
◇ 김현정> 정상회담밖에 없다.
◆ 박지원> 코로나가 있으니까 우선 남북만이라도 만나서 이렇게 풀어나가야 된다, 그런 얘기들을 뭐 정해놓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그런 얘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여덟 분이면 누구누구세요?
◆ 박지원> 글쎄요, 그건 뭐 이종석 전 장관, 임동원 원장, 박선숙 의원, 김한정 의원. 그때 당시 저를 포함해서 평양에 함께 가서 일을 했던 중추적인 멤버들이었습니다.
◇ 김현정> 다 모여서 그쪽으로 뜻을 모으셨군요. 남북정상, 정상이 만나서 푸는 것밖에 없겠다.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 이 말씀이세요?
◆ 박지원> 그렇죠, 지금 현재 남북정상회담을 하려고 해도 저는 긍정적으로 보는 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 총괄로 나섰다고 하는 것은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긍정적입니까? 아니, 많은 사람들은 아니, 김여정의 두 얼굴인가? 어떻게 와서 그렇게 웃고 친근하게 대하던 사람이 이렇게 거친 막말을 쏟아내지? 하면서 실망한 사람들도 있는데요. 부정적으로 보고.
◆ 박지원> 남북관계는 지금까지 순탄한 꽃길을 걸어오지 않았습니다. 험한 돌길을 걸어가면서도 평화를, 또 경제 협력을, 비핵화를 논의해 온 거거든요.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자기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을 대남총괄로 담당시켰다고 하는 것은 차라리 우리한테 더 좋은 통로가 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역대로 보면 제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특사로 할 때는 김영순 비서였습니다. 그리고 김양근 비서, 최근에는 김영철 부위원장, 이렇게 이어졌지만 그분들은 백두혈통이 아니고.
◇ 김현정> 그렇죠.
◆ 박지원> 확실한 2인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남북, 북미간 접촉을 할 때 김여정 제1부부장의 역할은 그분들의 역할보다도 뛰어넘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직접 대화를 한다고 하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더 좋은 보고를 할 수가 있고 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차라리 김여정 제1부부장을 붙들고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된다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도.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남북정상이 만나려면 아주 현실적인 문제가 뭐냐 하면 사실은 현실적으로는 미국도 그 부분에 대해서 오케이를 해야 되는 게 뭐 외교 현실 아닙니까?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케이 하겠습니까?
◆ 박지원> 저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현재 미국 내 정치 여건이나 환경이나 또 대선 정국에서 의외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서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묘수가 될 수 있다.
◆ 박지원> 네. 물론 연례적인 보고지만 국무성에서, 미 국무성에서 국제종교자유 보고서가 발표됐는데요. 북한은 인권을 개선해야 북미 간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 이것도 사실 국무성 종교자유 보고서에 명시를 시키는 것은 북한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압박이 됩니다. 그리고 아킬레스건이죠. 그래서 북한에서는 이것도 상당히 강하게 반발할 수 있는 그런 것으로 지금 북한이나 미국이나 에스컬레이팅 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맞아요.
◆ 박지원>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정상들이 만나서 논의하는 것밖에 없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 이야기를 최고의 전문가들이 다 일치해서 말씀하고 계시니까 뭔가 좀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또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뭔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 박지원> 그렇죠. 지금 혹자들은 20년 전 6.15이전으로 남북관계가, 북미 관계가 돌아가지 않느냐, 그런 염려도 있지만 절대 저는 돌아갈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돌아갈 수가 없다? 가려고 해도 그렇게는 못 갈 거다?
◆ 박지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북미 간에 얼마나 많은 진전을 해 왔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정국적으로는 비핵화와 경제제재 해제, 경제 발전이거든요. 그래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박지원> 그렇기 때문에 제가 예를 들었는데 마치 벤처기업은 벤처는 망하더라도 기술 향상을 시켜놓고 망하기 때문에 그다음에 벤처기업은 그 기술 향상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다. 그래서 우리가 남북, 북미 간에도 지금 현재 어떤 답보 상태가 되고 어려움이 오더라도 지금 현재 진전된 거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고 북한도 이 이상 경제 문제를 방치할 수 없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확실하다. 월간 박지원 만나고 있습니다. 아니, 시간이 지금 많이 남지가 않아서 바로 국회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교수님.
◆ 박지원> 네.
◇ 김현정> 오늘 박병석 국회의장이 원구성 마지노선이라고 선언했던 날이거든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12일.
◇ 김현정> 여야는 이견 좁히지 못하고 있고. 앞에서 저희가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얘기 들었습니다마는 "통합당이 법사위원장, 계속 저렇게 고집을 한다면 어쩔 수 없다. 오늘 본회의 열어서 통합당 빼고 상임위원장 결정하겠다" 라고 하세요. 어떻게 내다보세요?
◇ 김현정> 그렇게 예측하시는군요.
◆ 박지원> 이렇게 예상합니다.
◇ 김현정> 오늘 그냥 원칙대로 마지노선 세웠던 대로 밀고 나간다 이렇게 되면 파행으로 가는 거고 시작부터 이게 삐걱삐걱 보기 좋지 않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한 번은 주말은 넘겨야 된다고 보시는군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만약 오늘 밀고 나가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김현정> 그런 얘기 나와요.
◆ 박지원> 이런 얘기도 하는데 저는 그렇게 되면 민주당이나 통합당이나 20대 국회로 환원하는 그런 책임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명분을 당내에서 싸울 수 있도록 주호영 원내대표를 좀 살려주고.
◇ 김현정> 살려주고.
◆ 박지원> 그래서 이번 주말에도 합의가 안 되면 민주당은 더 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 하는 단호한 모습도 보일 필요도 있다. 그래서 이것을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오늘 하지 않고 주말에 더 논의해 보고 15, 16 월, 화 중에 하지 않을까, 꼭 그렇게 해야 된다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여기까지 듣죠. 박 의원님. 교수가 되셔서 그런지 말씀이 조금 더 무게가 생겨서 느릿느릿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 박지원> 왜냐하면 너무 심각한 주제이기 때문에.
◇ 김현정> 너무 신중한 문제여서.
◆ 박지원> 여기서 한 마디 잘못하면 북미, 남북, 양당까지 (웃음)
◇ 김현정> 그러네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해합니다, 이해합니다. 다음에 스튜디오에서 얼굴 보면서 말씀 나누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박지원> 네, 안녕히 계세요.
◇ 김현정> 단국대학교 박지원 석좌교수였습니다.